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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재판관님 퇴임사

존경 조회수 : 1,979
작성일 : 2017-03-13 13:16:46

오늘 이정미 재판관님의 퇴임식이 있었습니다.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 싶다는 재판관님의 원에 따라 8분만에 끝났다고 합니다.

아마도 퇴임사를 읽고 꽃다발 증정.. 그것 뿐이었나 싶네요.

퇴임사를 읽어보니 정말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감사합니다.

아래에 퇴임사 전문을 퍼왔습니다.


사랑하는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헌법재판관의 임기를 마치고, 정든 헌법재판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지난 6년, 그리고 30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흔히 얘기하듯이, 큰 과오 없이 무사히 소임을 다할 수 있었다는 점,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 모든 것은 여러 재판관님들과 헌법재판소의 모든 가족 여러분들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헌법재판관이라는 자리는 부족한 저에게 참으로 막중하고 무거웠습니다.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해 보이는 그 자리가 실은 폭풍우 치는 바다의 한 가운데였습니다.

또한 여성 재판관에 대해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여성이 기대하는 바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때, 어떤 판단이 가장 바르고 좋은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습니다.

저의 그런 고민이 좋은 결정으로써 열매 맺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나라는 안팎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세계정세는 급변하고 있으며, 우리는 내부적 갈등과 분열 때문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헌법재판소는 바로 엊그제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헌법재판소는, 이번 결정을 함에 있어서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면서, 헌법의 정신을 구현해 내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였습니다.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통치구조의 위기상황과 사회갈등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의 가치를 공고화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오늘은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우리는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롭다.”(法之爲道前苦而長利, <한비자>)는 옛 중국의 고전 한 소절이 주는 지혜는 오늘도 유효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민주주의, 그 요체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번 진통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 보다 성숙하게 거듭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서로를 껴안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늘 헌법재판소를 신뢰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고 그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헌법재판소에 주신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기대, 비판과 질책은 모두 귀하고 값진 선물과 같았습니다.

헌법재판소 가족 여러분,

그 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 동안 혹시라도 저로 인하여 상처를 받으시거나 서운한 일이 있었더라도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시길 빕니다.

헌법재판소가 늘 국민의 행복을 실현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큰 역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늘 함께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2017년 3월 13일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헌법재판관 이 정 미

IP : 112.186.xxx.15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큰 힘이 되어주심에 감사하죠
    '17.3.13 1:20 PM (121.161.xxx.44)

    지난 금요일의 21분, 침착하게 잘 선고해주심에 그리고 노고에 감사드려요.
    이정미 재판관 같은 법조인들 존경스러워요.

  • 2. 저 년 입을 찢어버리고 싶다고
    '17.3.13 1:45 PM (222.109.xxx.173) - 삭제된댓글

    여기 누군가가 처음에 말하더니 지들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 주니까 재판관님이라고 깍듯하게 우대하네요.

  • 3. 에고.
    '17.3.13 1:51 PM (112.186.xxx.156)

    위에 댓글님.
    남이 한 말이라도 그런 험한 말을 어찌... 대놓고 옮기시는지.
    근데 누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나 싶어요. 일부러 내분조장하려는 세력이 있던 거 아닌가 해요.

    대부분의 국민은 건전한 판단을 믿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해서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을 하지도 않구요.
    그런 몰상식한 말은 하는 것도 이상한 거지만 옮기는 것도 정상은 아니죠.

  • 4. 여기
    '17.3.13 1:53 PM (112.152.xxx.129)

    누군가가 그런 끔찍한 말을 했던가요?
    수고하셨다고 인사하는 첫댓글과 무슨상관?
    이정미 재판관님 수고하셨습니다.

  • 5. ...
    '17.3.13 1:58 PM (203.244.xxx.22)

    우리가 사랑하는 민주주의, 그 요체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 이건 82에도 아주 유효한 메시지네요.^^

  • 6. 소피아
    '17.3.13 3:26 PM (115.23.xxx.121) - 삭제된댓글

    마산여고 나오신분들 고대 법학과 나오신 분들 같은 같은 모교 출신이라 더욱 더 자랑스러울거 같아요
    그동안 얼마나 큰 부담감이 있었을지 .. 정말 큰일 하시고 퇴임 하셔서 본인으로서도 자랑스러웠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본보기를 보여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 7. 그러나, 그런데...
    '17.3.13 3:34 PM (110.11.xxx.74)

    글자 하나하나에 음성지원 됩니다.
    어찌나 탄핵판결문을 초집중해서 들었던지,
    결과를 알고 나서도 듣고 또 듣고 다시 들었던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 8. 고맙습니다
    '17.3.13 3:56 PM (218.236.xxx.162)

    눈물이 나네요 나라를 구한 국민들과 발 맞춰주신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이정미 재판관님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퇴임사도 명문이네요

  • 9. 험한 말 삭제하고 튀었네요
    '17.3.13 7:12 PM (119.220.xxx.232)

    두번째에 막말 댓글 있었는데
    삭제하고튀었네요.
    입이 걸레만도 못한 사람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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