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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에게 화내고 나중에 사과하는 것.. 괜찮을까요?

부족한엄마 조회수 : 1,990
작성일 : 2011-08-28 13:55:22

 

큰애가 딱 30개월이에요.

아.. 육아선배님들 말씀이 36개월만 되어도 좀 나을거다.. 하셔서..

반년 남았구나.. 한숨 쉬는.. 고집불통 징징이 30개월 딸아이지요.

 

그런데 아래로 4개월된 둘째가 있다보니 제가 큰애 뜻을 바로바로 들어주지 못하거나,

혹은 정말 그냥 넘길수도 있는 일인데 제 기분에, 제 피곤함에 지쳐 큰애한테 화를 내거나 야단을 쳐요.

 

큰애는.. 제가 화내는걸 싫어하지요.

제가 언성을 좀 높이면 바로 고개를 돌리거나 귀를 막고 안들리는 시늉을 해요.

참자참자 생각을 해도, 한번씩 악을 악을 지르면 제 속이 좀 뚫리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아이를 잡아요.

 

그리고나면 좀 잠잠해지고 큰애를 불러 안고서

미안하다, 엄마가 이러저러하다, 사실은 엄마도 힘들고 피곤하다.

너를 정말 사랑해서 낳았고 사랑하는데 이렇게 혼내는 엄마도 슬프다..

이렇게 사과를 하다가.. 기어이 제가 눈물이 터져서 애기 안고 또 엉엉 울지요.

 

요즘에 줄곧 그래요.

그러다 생각해보니 애한테 이런식으로 사과하는게 옳은걸까,

그래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엄마가 힘들다, 슬프다, 피곤하다, 라는 부정적인 말을 흘리는게 좋을까..

뭐 그런 고민이 드네요.

 

아이를 혼내고, 제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 변명조로 사과를 하는게 아닐까 싶어서요.

육아책을 달달 읽고 매일 밤, 매일 아침, 이를 악물고 오늘은 더 다정한 엄마가 되자 다짐을 해도.

순간순간 치오르는 화를 쉽게 다스리기가 힘드네요.

IP : 121.147.xxx.22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28 2:05 PM (125.178.xxx.44)

    꾹꾹 참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제 몸이 힘들때는 화를 내게 되더라구요. 5살3살 두아이에 임신에 두아이 원에 안 다니니 저도 지칠때로 지쳐서요. 도저히 화가 주체가 안되더라구요. 일단 화를 안 내려면 나 자신이 몸이 편해야 되요. 그래야 뭐든 좋게 받아들이고 화를 안내요, 내 몸이 힘들면 아무것도 아닌거에 화내고 짜증내죠. 저는 구구절절 사연 말 안하고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 하고 사과를 합니다. 요정도만 말해도 알아듣더라구요.

  • 2. 유나
    '11.8.28 2:45 PM (119.69.xxx.22)

    알아야듣죠.. 근데 왠만하면 안그러시는게 좋죠. 쉽진 않지만..
    원글님이 그렇단게 아니라, 우리 엄마는 아주 사소한 일에 혹은 내 잘못이 아닌일에도,
    정말 미친듯이 화를 내고 몇시간 후에 사과하셨어요.
    나중에는 정말 짜증만 나더라구요..
    제가 직장 다니기 시작한 후로 안그러시는데..
    자라는 내내 그런 과정을 심하게 겪은지라 솔직히 엄마에 대해 좋은 생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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