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젊은 아가씨들 착하네요.

요즘 조회수 : 1,265
작성일 : 2017-03-10 10:16:24

어제 퇴근 후 내리는 역이 분당 수내역이었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는데 코너를 돌려는데 빨간 물감이 두 덩어리정도 시멘트 바닥에 보이고

그 앞에 새끼 비둘기가 웅크리고 앉아있고 피가 거기서 나오고 있었어요.

한쪽 다리로 서있는거 보니 나머지 한쪽 다리가 절단 났나봐요.ㅠㅠ


덩치에 비해 과다출혈상태라 무심히 지나칠 수가 없어 약속이 있었지만 근처 약국으로 뛰어갔네요.

약사한테 여차저차 말하니 지혈되는 가루약을 주면서 뿌리라고 하더라구요. 그럼서 나보고 착하다고;;


저 멀리 그 비둘기가 보이고 이제 이 약만 뿌리면 되겠다 싶었는데 아니 이녀석이 내가 채 다가가기도 전에 움직이더니

상향 에스컬레이터로 힘없이 날개짓하면서 중간쯤에 내려요.


근데 ㅠㅠ 문제는 상향엘리베이터이다보니 지상으로 올라오잖아요.

보니깐..다친 이유가 마지막 그 틈새에서 발이 걸려 다친건데..또다시 그걸 반복하는거죠.

나랑 몇몇 여학생이 그게 눈에 그려지니깐 발만 동동구르고 비명도 지르고..


결국 또 그 틈새에 발이 걸렸어요ㅠㅠㅠㅠㅠ

저 피 공포증 환자라 마음이 너무 아픈데 차마 다가가서 구출해 줄 수가 없어서..

마침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는 젊은 남자한테 "저 비둘기좀 빼주시면 안돼요?"이랬더니

그 남자가 "껴서 있어요"이럼서 그냥 가버리는거에요.아놔..


어찌저찌 그녀석 스스로 빠져나왔는데 남은 한발마저  더 다쳤을테고 그나마 할머니가 에스컬레이터 타고 옴서 비둘기를 훠이훠이 해주니 에스컬레이터 멀리 움직이더라구요.


난 약속땜에 가야하고 어쩌나 발만 동동구르는데 내 옆에 몇몇의 여학생들이 같이 지켜보다가 세상에 2명의 여학생이 각각 119에 전화한거에요.


피가 많이 흘리는 비둘기땜에 사람들이 못지나간다가 주 요지였지만..그래도 비둘기가 안타까워서 할 수없이 119에 전화한거겠지요.


119가 오는 모습을 봐야했는데 약속땜에 그 여학생들한테 계속 있을거냐 물었더니 있겠다고 해서 잘 부탁한다며 전 갔는데..내내 그녀석이 맘에 걸려요. 새끼였고..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나더라구요.


그리고 그 상황에 내가 구해줄 수 없단 현실이 슬펐고 유해동물로 지정된 비둘기에 뭐그리 마음쓰냐 그러겠지만 동물을

키우다보니 새끼동물을 보면 특히 감정이입이 되네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남학생, 여학생의 태도가 비교도 되고..요즘 젊은 애들 이기적이다 하지만 막상 그런 순간에

발벗고 나서 준건 대학생들이었어요.


그 학생들 덕분에 우리나라 미래가 밝단 생각도 들었던..어제 하루 였어요.


IP : 121.133.xxx.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 핑~
    '17.3.10 10:28 AM (220.120.xxx.191)

    도네요.
    맞아요,
    이대 학생들만 봐도 젊은이들, 생각이 바르고 때 묻지 않아서 전 믿고 응원 해 주고 싶어요.
    내 개인의 문제를 확장해 나아가면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죠.

  • 2. ㅜㅜ
    '17.3.10 10:38 AM (220.78.xxx.36)

    보면 여자애들이 동물이나 이런거에 측은지심이 더 강한거 같더라고요
    저도 동물 좋아해서..유해동물이라고 하지만 그 비둘기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 사는거 아니잖아요
    발 짤라지고 뒤뚱 거리면서 가는 애들 보면 안쓰러워요

  • 3. 내몸
    '17.3.10 11:01 AM (121.145.xxx.185)

    내몸이 아플떄처럼 다른동물도 도와줄수있는시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아프면 내가 어떻게라도 할수있거나 도움이라도 청할수있지만
    동물들은 그게 안되잖아요 ㅜ
    다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편리함때문에 동물들은 고통스러워하고 유해동물이 되기도 하고
    이유도모른채 죽임도 당하죠 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0612 박근혜 ‘전’ 대통령, 발빠른 포탈사이트들 2 에헤라디야~.. 2017/03/10 800
660611 그네한테 안아보고싶다한 mbn기자 2 ㄴㄷ 2017/03/10 2,106
660610 이쯤에서 다시보는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 2 ㅎㅎ 2017/03/10 852
660609 광장으로 가고싶군요 지금 서울에.. 2017/03/10 254
660608 박 변호인단 엑스맨 아니었을까요? 8 .... 2017/03/10 1,962
660607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야되는지, 안딸지 고민되는데요... 8 ᆢ ᆞᆞᆞᆞ.. 2017/03/10 3,180
660606 오늘 딸아이 생일인데.. 4 좋은날 2017/03/10 613
660605 손님상에 유부초밥 놓을때요 8 저녁은 치킨.. 2017/03/10 1,831
660604 헉 채널A 사회부장 미쳤네요 30 곰뚱맘 2017/03/10 23,642
660603 인원감축할 때 1달 통보의 의미는 퇴직일이 한달 후 라는 의미인.. 2 인원감축 2017/03/10 463
660602 저 상처줬던 전남친이 평생 절 기다리겠다는데요 50 지지 2017/03/10 8,274
660601 “전자개표기 전자투표기” 쓰는 어마한 돈을 “기업” 에게 주지 .. 3 적폐세력,끝.. 2017/03/10 626
660600 근혜야, 점심은 먹었냐? 4 ... 2017/03/10 933
660599 고딩 딸이 그러는데 탄핵 선고하던 순간 학교에서 생중계로 틀어줬.. 17 씐나씐나 2017/03/10 7,488
660598 탄수화물 먹으니 오히려 더 빨리 배고픈데 1 만세 만세 2017/03/10 751
660597 사저라구? 2017/03/10 262
660596 최순실은 물만 들이키고,장시호는 활짝 웃엇대요. 7 ^.^ 2017/03/10 4,251
660595 봄이왓어요 1 너무좋아요 2017/03/10 283
660594 국회는 개표부정 막도록 총력을! 롸잇나우~ 1 ㅇㅇㅁㅂ 2017/03/10 262
660593 윤민석의 새노래 ㅡ 봄이에요 2 고딩맘 2017/03/10 317
660592 더민주국민경선 신청 2차도 하나요? 3 정신없음 2017/03/10 345
660591 진작에 친박집회 단속했어야지. 7 정권교체 2017/03/10 1,292
660590 오늘 소소한 운세 무 많이 2017/03/10 1,744
660589 국립묘지 안장 권한 상실........................ 7 ㄷㄷㄷ 2017/03/10 2,449
660588 권성동 웃기네요... 16 정권교체 2017/03/10 2,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