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대 후반 맞벌이 직장인의 넋두리입니다.

.. 조회수 : 4,620
작성일 : 2017-03-09 10:44:10

회사에서 인사업무를 하는데, 작년부터 권고사직과 해고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이유도 나이대도 다양하지만 50 넘어서까지 회사 다니는 사람이 어쨌건 지금 단 한명도 없어요.

아 한분 계신데, 대표님이십니다..


40대 아홉수를 못넘기고 다들 정리되셨고, 그중 서울대 나오고 이런 분들은 좀 작은 회사

연봉 덜받고라도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어떻게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올해 38살, 80년생입니다.

남편은 37살, 81년생이구요.

제가 주 수입원이다 보니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인데,

하나있는 아들은 올해 두살이네요.


임신했을 때부터, 워낙 제가 장기적으로 계획세우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보니 (^^;;)

아이가 10살 되면 제가 제가 마흔 일곱이란걸 깨닫고

뒷통수가 서늘했었더랬어요.


그래서 공인중개사니 장사니 뭐니 요즘 자꾸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집한채 날리고 얼마안되는 현금까지 다 털어먹을까봐 걱정되서

당장 손을 대지는 못합니다.


요즘엔 제가 또 4차 산업혁명에 꽂혔습니다.

그제 제가 점심을 버거킹에서 먹었어요. 주문을 키오스크.. 기계로 받더군요.


기계 두대로 주문받는게, 훨!~씬 빨라서 저도 놀랐네요.

이제 주문받는 직원은 딱 한명있었고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은 모두

쉬지않고 감자튀기고 햄버거 만들어 던져주고

준비완료된 트레이가 쉼없이 벨소리와 함께 나가는데,

정말 효율적이더군요.


최저임금이니 휴가니 요구하지 않는 로봇활용 제가 사장이라도 하겠다..싶었습니다.


그러면서 제직장은 또 어찌될까 또 뒷통수가 서늘...


회사에 저랑 동갑인 사람들이 꽤 됩니다.

다 남자들인데 한명은 싱글이고, 유부남도 있습니다.

유부남 동료는 외벌이인데, 연봉 8000정도 받아가는데,

요즘 만날때마다 돈돈..(연봉이나 보너스 이야기) 합니다.

그집도 아이가 여섯살이라 갑갑한가봐요.


뭘 배워야 좋을까 싶기도 하고,

농사지을 땅이나 사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럼 굶진 않을거 같아서요^^;;;;)


세상은 참 잘 변해가는것 같아요.

아파트 갈아타기 해서 자산조금 늘렸지만 이젠 그것도 돈없어서 못하겠어요 넘 올라서..

뭐해서 돈벌까요?

뭐배울까요?

다른 분들 뭐 배우고 뭐하시나요?

넋두리 겸 궁금합니다..

IP : 218.48.xxx.13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3.9 10:54 AM (221.146.xxx.118)

    코딩요.

    초등학생들 이제 코딩배우는데,
    국영수 부모가 가르쳐주듯, 코딩도 가르쳐줘야해요.

    컴퓨터 학원 등록하러 갑니다 ㅋㅋ 같이 다니실래요? ㅎㅎ

  • 2. 그러게요...
    '17.3.9 10:56 AM (118.221.xxx.83)

    제 직장도 갑갑..
    저희 남편도 40초반에 정리 당했구요..
    아이에게 어떤 걸 제시해줘야할지도 갑갑...

  • 3. ..
    '17.3.9 10:59 AM (175.212.xxx.145)

    맥도널드도 가니 기계주문으로 안내하더라구요
    젊은이들은 능숙하게 기계로 주문
    연령대 있으신분들 카운터로가니 직원들
    살짝 귀찮아 하고

  • 4. 저도
    '17.3.9 11:00 AM (121.166.xxx.15) - 삭제된댓글

    30대후반인데 올해 결혼한 맞벌이 신혼부부입니다. 어짜피 직장생활의 끝은 정해져있잖아요.언제 끝날까가 문제지..어짜피 늦은거 애 낳으면 더 대책없으니 딩크로 둘이 집 빼고 10억모으기로 했어요.요즘 일도 많고 힘들긴한데 물들어올때 열심히 노젓는방법외엔 없는거 같아요. 한국사회에서 돈을 벌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때가 30대 40중반까지인것 같아요.

  • 5. 원글이
    '17.3.9 11:03 AM (218.48.xxx.130)

    다들 비슷하시군요..ㅜㅜ 코딩 배운다 하신분 감사해요
    코딩은 저도 일자무식인데 다시 배워야할거같네요.
    맞아요 물들어올때 빡세게 물저어놔야해요...재테크든 뭐든 닥치는대로..

  • 6. 저도
    '17.3.9 11:05 AM (121.166.xxx.15)

    30대후반인데 올해 결혼한 맞벌이 신혼부부입니다. 어짜피 직장생활의 끝은 정해져있잖아요.언제 끝날까가 문제지..어짜피 늦은거 애 낳으면 더 대책없으니 딩크로 둘이 집 빼고 10억모으기로 했어요.
    저성장시대 삶의 방식도 미니멀라이프로 바꾸니
    수입이 크지않아도 타격받을 두려움은 덜한것 가아요.
    요즘 일도 많고 힘들긴한데 물들어올때 열심히 노젓는방법외엔 없는거 같아요. 한국사회에서 돈을 벌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때가 30대 40중반까지인것 같아요.

  • 7. ...
    '17.3.9 11:15 AM (116.127.xxx.225)

    어플리케이션 쪽에서 일하는데 코딩은 배우지 마세요. (결국 이것도 AI가 대체합니다.) 직장 생활은 어느 순간 놓아야 하는데 고민이죠.
    벌수 있을 때 빡세게 모으는 것 밖에는.. 저랑 신랑은 전문직은 아니어도 나름번다 하는 대기업인데 (공부도 학창시절에 잘했었고) 30대 중후반되니 막막한 건 매한가지 입니다. 아이에게 공부하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공부도 잘 해도 별 거 없는데 싶고.

  • 8.
    '17.3.9 11:17 AM (119.193.xxx.119)

    에휴..ㅠㅠ 저도 39살 15년차 직장인입니다. 애 둘이구요.
    정말 세상 빠르게 변해가는거 보면 무서워요.
    전 철밥통이라고 여기는 직장에 일부러 들어갔는데요(방송사). 이것도 저 입사할때와는 다르게 이젠 더이상
    철밥통도 아니게 되었더라구요. 종편에 케이블에 너무 많이 생겨서..
    80살까지도 정정하게 사는데 앞으로 살날, 돈필요할 날은 너무 많이 남았고..
    좀 무섭습니다.

  • 9. 40초
    '17.3.9 11:33 AM (58.233.xxx.84)

    저 어제 버거킹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해서 먹었는데 괜히 이 글 반갑네요^^
    그러게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뭘 배워야 남은 인생 밥벌이 하면서 살아갈까요ㅜㅜ

  • 10. 한숨
    '17.3.9 11:33 AM (222.110.xxx.3)

    저도 시한부 회사에 재직중입니다.
    어제 지인이 57세에 정년퇴직했다고 들었는데 그게 멀지 않았다는 생각에 답답하더라구요.
    수명이 길어지는게 문제인건가 하는 생각까지 드는데
    마침 간호조무사 글보고 그것도 아니다 싶고 대체 뭘 해먹고 살아야하나 싶네요.

  • 11. 40대 중반
    '17.3.9 11:34 AM (121.162.xxx.131)

    다들 일 하시는 것 같은데 이 시간에 어떻게 82쿡을... ㅎㅎ 이러는 저도 일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최대한 일 하려고요. 맘 다 비웠어요. 초등 아들 나보다 더 못 살 수도 있겠구나. 직업이 없을 수도 있겠구나. 일 할 수 있는 시기에 살고 있는 나와 남편이 최대한 일을 해서 계속 현금 흐름을 창출해야겠구나 하고 있어요. 제 일의 특성상 외부 교육을 많이 듣거든요. 조찬회도 많이 나가고. 4차 산업 혁명 정말 무서워요. 아마존이나 그런덴 진짜 앞서 나가 있고. 그런 시기에 살고 싶지 않아요...

  • 12. 40대 중반
    '17.3.9 11:35 AM (121.162.xxx.131)

    모르는 사람들은 오히려 맘이 편한 거 같아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살던데... 아는 게 죄라고 불안만 가중시키고 안다고 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 13. ....
    '17.3.9 11:50 AM (112.221.xxx.67)

    맞아요..아는게 죄라고...그렇다고 대비하는것도 아닌데..고민만 대빵많아서 사는게 괴로울지경이에요..
    반면에..돈관리도 남편이..모든거 다 남편한테 맡기고..맛집찾아다니고...그냥 애들만 키우면서 사는 엄마들이 있는데...고민도 없이 아주아주 행복하더라고요...그렇다고 그집들이 저보다 돈이 많거나 노후가 준비되어있거나..그런것도 아니에요...
    그런데..고민하나 안하나...그집이나 우리집이나..결과는 같을거같아..이리 고민만 해대는 내가 바보스러워요..

  • 14. ....
    '17.3.9 12:41 PM (203.255.xxx.49)

    코딩 배워서 뭐라도 도움 되려면 지금 유초등 정도ㅗ 애들 얘기죠.
    외국어 배우듯이 기계언어 감 익히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코딩 배워서 어따 써먹겠어요 ㅠ
    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면서 어찌 될지 아무도 예측할수 없지만
    적어도 한세대 정도는 변화에 적응할 시간이 없어
    죽음의 계곡을 건너야 할거래요
    저도 지금 하는 일 언제까지 할지 알수없고
    딱히 대처할 방법도 못찾겠어요
    그냥 하던거 할수 있는 데까지 계속 할뿐

  • 15. 저도..
    '17.3.9 5:44 PM (223.33.xxx.214)

    위기감 느끼고 정신차려보니
    나이가 참 많네요.
    지금이라도 뭔가 해야할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9208 다이어리 사셨어요? 2 오늘 정신이.. 2017/03/09 503
659207 디지털피아노 추천해주세요. 4 맹ㅇㅇ 2017/03/09 1,169
659206 '허위사실 공표 혐의' 서영교 의원 2심도 무죄(종합) 1 ..... 2017/03/09 354
659205 어제 라디오스타 간만에 재미있었어요 추천 6 예능 2017/03/09 1,612
659204 미 상무 몇달내 나쁜 무역협상 재협상 1 후쿠시마의 .. 2017/03/09 278
659203 조응천의원 큰아드님의 깜짝 고백 ㅋ 6 고딩맘 2017/03/09 2,668
659202 세기의 미남배우로는 13 ㅇㅇ 2017/03/09 2,236
659201 82만 보면 민주당과 문재인은 짜게 식어야 하는데.......... 33 여긴 어딘가.. 2017/03/09 1,011
659200 집이 너무 건조해요ㅜㅜ 8 ... 2017/03/09 1,534
659199 세세하게 미리 보는 3월 10일 박근혜 탄핵 선고일의 심판 절차.. 2 세우실 2017/03/09 755
659198 변호사가 준조세가 뭔지도 모른다는게 말이 됩니까 12 상식적으로 2017/03/09 1,550
659197 저 진짜 어이없는일 당했어요 16 ,,, 2017/03/09 5,227
659196 혜택많은 카드 추천해주세요.한달 40만원이상써요, 7 카드추천 2017/03/09 2,120
659195 직장문제 1 오늘 2017/03/09 542
659194 목디스크와 기억력 2 기억력감퇴 2017/03/09 1,677
659193 공주 게시물 왜 지우나요? 6 뭐냐 2017/03/09 750
659192 결혼식 돌잔치까지 가줬는데 결혼식 못온다는 친구 82 .. 2017/03/09 16,947
659191 그럼 며느리감으로 비율좋은 156~157은 어떤가요? 41 궁금 2017/03/09 5,442
659190 맨체스터 바이더씨 그냥 보러 갈까요?... 3 인성과연기력.. 2017/03/09 734
659189 대선주자 착찹합니다... 꼭두각시 또 나오면.. 24 ㅗㅗ 2017/03/09 1,237
659188 들을만한 라디오 프로 추천해주세요 3 하루종일 2017/03/09 802
659187 미숫가루 질문이에요 3 미리 감사 2017/03/09 752
659186 발리 살짝 여쭐게요 4 ㅇㅇ 2017/03/09 912
659185 흰색 피아노는 관리하기 어떤가요 3 동글이 2017/03/09 1,491
659184 대학 멀리 가 있는 학생들 4 질문이 2017/03/09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