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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로 살고 계세요, 아니면 아이들의 엄마아빠로 살고 계세요?

아이두 조회수 : 3,968
작성일 : 2017-03-09 10:43:15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부부가 두 부류로 나뉘는 거 같아요.

부부의 삶을 사는 쪽.

아이의 엄마 아빠의 삶을 사는 쪽...


저희 시부모님은 아이의 엄마 아빠의 삶을 살고 계세요. 항상 자식들 걱정...(70이 되셔서도...) 자식들 반찬 해주는 재미.. 자식들 언제 집에 오나 기다리시고.... 하나하나 신경쓰시고.... 작은 사진 속에서 자녀가 밴드라고 하나 붙이고 있으면 어디 다쳤냐 물어보시고... 자녀들 식성에 따라 반찬도 다르게 만드시는 등...

자식들이 장성해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2~3만원씩 용돈도 주시고요... 내가 돈 생기면 너희들 더 도와줬을텐데...라는 말을 자주 하세요. 결혼할 때는 형편이 좋지 않아서 도움은 거의 못주셨지만 시부모님의 형편 내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셨어요. 소액이긴 했지만... 그게 시부모님의 최선이었다는 건 알아요.

두분은 서로 데면데면하신데...(대화가 거의 없으세요) 자녀들의 일에는 일심동체....눈에서 불꽃이 파바박! 튀어요 ㅎㅎㅎ


반면에 저희 부모님은 부부의 삶을 사세요.

저희들 클 때도 맛잇는 건 엄마 먼저, 아빠 먼저... 너희들은 나중에 커서 먹어라 하셨고... 어학연수나 대학 등록금 등은 다 지원해주셨지만 결혼 비용은 십원도 내놓지 않으셨어요. 너희가 벌어서 가거라. 하셨거든요.

지금도 두분이서 해외여행 국내여행 가리지 않고 엄청 자주 다니시고 같이 모임 나가시고.,.. 주말 저녁에 전화드리면 두분이 내기 맞고 치고 있다면서 빨리 끊으라고 하세요 ㅋㅋ

자녀들의 삶보다는 본인들의 삶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하세요.


저는 저희 엄마아빠 삶처럼 살고 싶은데...

저희 남편은 본인 부모님의 삶을 굉장히 고귀하달까...(자신을 위해 희생했다고 생각하시는 듯..) 그렇게 평가해요.


전 저희 엄마아빠처럼 부부 중심의 삶을 살고 싶은데......

저게 이기적으로 보일까요???

전 그런 생각 한번도 안하고...굉장히 좋아보였는데...남편은 간혹 저희 부모님이 너무 쿨하시다면서...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해요... 근데 속을 들여다보면 친정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서...(제가 맞벌이..아이 케어 문제 등등) 남편도 이내 수긍하긴 하지만..겉으로 보기에 표현 방식이 너무 다르니... 저희 부모님이 해주고도 대접 못받는??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해요 ㅋㅋ 반면에 시부모님은 실질적 도움은 거의 주지 못하시나..(거리가 멀어요) 항상 자식들을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신경쓰고 있다는 말을 달고 사시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좀 억울하기도 해요 ㅋㅋㅋ



 


IP : 118.33.xxx.141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3.9 10:45 AM (39.7.xxx.108)

    애가 어리면 당연히 애위주죠

    그럼 부부중심만생각하고 애는 방임,방치하나요?

  • 2. 결국
    '17.3.9 10:46 AM (223.62.xxx.180)

    부부밖에 안남아요 부부로 사는게 더 바람직해 보이는데요
    저희 부부도 그래요

  • 3. ㅇㅇ
    '17.3.9 10:47 AM (108.30.xxx.157)

    부부가 서로 위해주고 사는게 더 바람직해요.

  • 4. ㅁㅁ
    '17.3.9 10:48 AM (175.115.xxx.149)

    음.. 부부의삶도 아니고 제 개인의삶을 사는것같아요.. 물론 아이엄마이기도 하지만 제시간을 많이 즐겨요 요즘은 영화볼때도 남편이랑 안보고 각자 보고싶은거 따로 봐요.. 한명은 애들보고 한명은 영화보고오고.. 여행도 남편이 휴가내서 애들보고 제가 해외여행갔다오고 저는 전업주부라 제가 애들보고 남편 혼자여행다녀오고.. ㅋㅋ 애들데리고 해외여행다녀봤자 제대로 쉬지도못하고 고생만하고 애들은 기억도안날텐데 뭐하러 그러냐고..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삶을 살아요.. 애들 좀 더 크면 델꼬다녀야죠

  • 5. 또시작
    '17.3.9 10:50 AM (175.223.xxx.62)

    또 또 ...

    주인님 모시고 사는 여자들 대거 몰려오기 시작함

  • 6. 저는
    '17.3.9 10:51 AM (155.230.xxx.55)

    아직 애들이 어려서 그런지, 엄마아빠로 사는 것 같아요.
    좀더 크면 또 부부로 살게 되겠죠.

  • 7. 결혼25년
    '17.3.9 10:52 AM (175.223.xxx.98) - 삭제된댓글

    저희는 부부지정으로 애들키웠고
    지금도 키워요. 제가 살아온 결혼생활을
    돌아봐도 남편사랑이 부족했거나,
    제가 남편을 사랑하지않았다면 애들키울
    에너지가 부족했을거같아요.
    자식은 영원한 숙제이고 남편은 그일을
    해낼수있는 에너지 공급원입니다

  • 8. 저희 부모님은
    '17.3.9 10:54 AM (218.38.xxx.26) - 삭제된댓글

    각자의 삶을 사세요
    아빠는 아빠취미 엄마는 엄마취미요
    그냥 개인의 취미가 있는삶이 행복한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이 드디어 중고등학생이 되니 제 삶을 사네요
    남편과 같이 취미를 한다는건 둘이 너무 달라서 가능할것 같지는 않아요

  • 9. ㅇㅇ
    '17.3.9 10:58 AM (59.14.xxx.217)

    뭐든지 치우치면 곤란한거 아닐까요..자식을 낳은이상 무엇보다 우선순위가 지식인건 그냥 본능같은거고요..단지 그걸 적절히 표현하면서 부부만의 또는 나개인의 시간도 가지려고 노력하면 균형이 맞지않을까 싶은데.. 아이한테 집착하고 부부사이 데면데면한것도 웃기지만, 부부가 자기네 해외여행다니고 노는것만 우선순위로 두고 자녀 결혼비용도 안내놓는것 또한 이상하잖아요.. 제발 모아니먼 도로 살지 맙시다~~

  • 10. 12222
    '17.3.9 11:02 AM (125.130.xxx.249)

    저흰 부부중심이요..
    항상 남편이랑 둘다
    우리가 행복해야 애도 행복하다.
    며 얘기해요.

    아들 초4이구 아들 하나라 더 그런지도..
    외식. 놀러갈때도우리가 가고픈곳
    위주지. 애 위주로는 한 5번 가면 1번??
    ㅋㅋ
    넘한가요??

  • 11. 음..
    '17.3.9 11:02 A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제 생각에
    부모의 역할에 너~~무나 몰입한 나머지 애들이 어느정도 크면 부부의 역할로 개인의 역할로 돌아가야하는데
    부모 역할에 100% 몰입한 상태로 오래 살다보니까
    부부 역할, 나라는 역할은 완전 엃어버린거죠.

    100%몰입하면 못돌아가요.

    80% 몰입하고 20%정도 여지를 남겨두면
    애들이 크고 나면 부부역할 나라는 사람의 역할로 돌아갈 수 있는거죠.

    자식에게 100% 희생하지 않는다고 이기적인 부모는 아닌듯해요.

    자식에게 80%만 희생해도 좋은 부모일 수 있거든요.
    20%는 자식에게 나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내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학습의 역할을 하는거죠.

    부모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자식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배우는거니까
    80% 희생이 자식에게 이기적인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12. ....
    '17.3.9 11:04 AM (210.113.xxx.91) - 삭제된댓글

    결혼생활은 남편의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나눠지더라구요
    남편이 부인 귀한줄 알고 귀하게 대하고 다정한 성향이면
    모든 여자가 알콩달콩 사랑받는 삶을 살아요 남편이 주는 사랑만큼 되돌려 주고요
    물론 아이들도 둘이 잘 돌봅니다
    근데 남편이 부인을 닭보듯 하찮게 대하면
    부인은 아이키우는 것에 삶의 의미를 찾게 되죠

  • 13. 그러게요
    '17.3.9 11:08 AM (211.222.xxx.99)

    남편이 날 하잖게 대하나?. 아이 키우는데 전력을 다하게 되네요

  • 14. ...
    '17.3.9 11:09 AM (210.113.xxx.91) - 삭제된댓글

    결혼생활은 남편의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나눠지더라구요
    남편이 부인 귀한줄 알고 귀하게 대하고 다정한 성향이면
    모든 여자가 알콩달콩 사랑받는 삶을 살아요 남편이 주는 사랑만큼 되돌려 주고요
    물론 아이들도 둘이 잘 돌봅니다
    이말은 대부분의 여자는 가정과 남편에 헌신적이고 충실한 기본 바탕이 있는데
    남자는 희박하더라구요

    근데 남편이 부인을 닭보듯 하찮게 대하면
    부인은 아이키우는 것에 삶의 의미를 찾게 되죠
    그러면서 결혼한 자식에까지 집착하게 되기도 하구요

  • 15. 어느날그녀
    '17.3.9 11:21 AM (175.211.xxx.111)

    아무리 할머니가 계셨지만 제가 고3에도 지방 전근가신 아빠 따라 가신 엄마때문에 참 섭섭했는데요.
    저도 결혼하고,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두분 잘 지내는 거 참 좋아요.
    자식에게 정서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부모님 삶을 사시느라 바쁘고 행복한 모습 보기 좋고요.
    덕분에 부모님과의 사랑이나 신뢰는 굳지만,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었던 것 같고, 제 아이도 그렇게 키우고 싶고요.

    일찍 혼자 되신 할머니는 100% 자식에게 올인하는 삶을 사셨는데요.
    할머니의 희생도 존경하고 사랑해요.

    자식에게 올인하든, 부부 중심이든... 어느 순간 자식도 독립된 개인이라는 걸 인정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 16. ㅇㅇ
    '17.3.9 11:21 AM (221.158.xxx.207) - 삭제된댓글

    부부위주의 삶이 바람직하죠
    어린아이 방치하란 얘기가 아니잖아요

  • 17. oo
    '17.3.9 11:24 AM (121.168.xxx.25)

    제가 낳았으니 책임져주고 자식한테 좋은거는 다해주고싶어요 부부사이는 좋아요

  • 18. ......
    '17.3.9 11:24 AM (210.95.xxx.140) - 삭제된댓글

    립서비스는 무료고 자녀를 위한 희생은 안할려고 해도 할수밖에 없잖아요....

    부부의 삶을 사시면서 적당히 희생하면 어때요?
    립서비스는 무료잖아요... 아이들에게 사랑한다 안아주고...
    너희들 걱정하고있다는거 알려주고... 손주들 용돈도 좀 챙겨주고...

    조화로운게 뭐든 좋은거 같아요

    저도 그렇게 살아보려고요 ㅋㅋ

  • 19. 원글
    '17.3.9 11:25 AM (118.33.xxx.141)

    맞아요. 부부 위주의 삶이라고 해도 어린아이를 방치했다는 말이 아니에요-_-;;; 저도 댓글 보고 깜놀..

    다만 자식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끊임업이 자식에게 촉각을 세우고.. 신경쓰고...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자식의 행복을 위하고 등등요. 행복을 찾는 기준이라고 할까요.. 부부끼리의 삶에서는 즐거움을 못 느끼고 자식이 끼어야만 삶의 행복을 느끼시거든요..

    자식들은.....
    어떤 부모의 모습이 행복해보이는 걸까요..

    저희 남편은 부모님의 삶을 안타까워는 하지만 굉장히 가치 있고 고귀하게 바라보거든요...
    반면에 저희 부모님의 삶을 부러워는 하지만 한편 존경하지는 않는 거 같아요

    저도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다보니...
    아이한테는 어떤 부모가 좋을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쓴 글이에요..

  • 20. ......
    '17.3.9 11:25 AM (210.95.xxx.140)

    자녀를 위한 희생은 안할려고 해도 할수밖에 없잖아요....

    부부의 삶을 사시면서 적당히 희생하면 어때요?
    립서비스는 무료잖아요... 아이들에게 사랑한다 안아주고...
    너희들 걱정하고있다는거 알려주고... 손주들 용돈도 좀 챙겨주고...

    조화로운게 뭐든 좋은거 같아요

    저도 그렇게 살아보려고요 ㅋㅋ

  • 21. 원글
    '17.3.9 11:29 AM (118.33.xxx.141)

    맞아요... 적당히 조화로우면 금상첨화지요...
    그런데 가치를 어느 쪽에 좀 더 두고 사느냐에 따라서.....인생의 방향이 꽤나 달라지는 거 같아요...
    시간이 흐를수록 그게 더 굳어질수도 있고요...

    유치한 예이지만...
    닭다리가 한개 뿐이라면.....(닭다리가....엄청나게 귀한 음식이라는 가정 하에요..)
    아이를 줄까요.....배우자를 줄까요 ㅋㅋ

  • 22. 저는
    '17.3.9 11:32 AM (116.33.xxx.33)

    추호도 내 자식이
    저 생각하면서 애잔해하거나 미안해하도록 만들고싶지 않아요ㅎㅎ
    기본 희생이야 당연히 하지만
    그건 낳아놓은 내 책임이지, 자식이 미안해할 일도 부모가 생색낼 일도 아닌거죠
    자식과 별개로 제 인생 제가 행복하게 사는 게(혹은 그렇게 자식한테 제스체를 취하는 게) 훨씬 성숙한 부모의 태도라고 생각해요
    정말 자식을 위한다면 님 친정부모님 같아야해요

  • 23. 어떻게
    '17.3.9 11:36 AM (1.238.xxx.85) - 삭제된댓글

    모든 관계를 무자르듯 둘로 나눌수 있겠어요.
    그런데 제가 살아보니 원글님 친정부모님처럼 사는게 행복해요.
    그런데 대부분 그렇게 살기 힘들기때문에 자식때문에 돈때문에 매달려 사는거예요.
    그걸 희생적이라고 포장하면 할말이 없지만.
    보세요. 그렇게 부부중심으로 잘 살면서도 정작 자식이 도움이 필요할땐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계시잖아요.
    도움도 주지 못하면서 걱정하고 애닳아하면서 자식 맘 쓰이게 하는 부모라 그게 희생적인건가요

  • 24. 허허
    '17.3.9 11:37 AM (155.230.xxx.55)

    저는 저 위에 엄마아빠로 산다고 썼는데
    닭다리 하나면, 일단 아빠에게 줍니다;; 나가서 힘들게 일한다고...
    엄마아빠로 사는게 아이에게 100% 희생하며 산다는 뜻은 아니었어요. 남편도 애들이 제말 안들으면, 엄마 힘들게 한다고 혼내고 그래요.
    다만, 여행갈때는 아이들 의견을 먼저 들어요. 어리기때문에 여름휴가로 늘 휴양지를 가죠. 영화도 이왕이면 같이 볼 수 있는걸 보죠.

  • 25. 아울렛
    '17.3.9 11:37 AM (59.15.xxx.58)

    닭다리는 반절씩 나누어줍니다 나는 안먹어도 ㅎ ㅎ ㅎ
    세월이 너무빨리가요 그런 내면의 갈등 하다보니 내인생은 끝자락 이네요

  • 26. 그게
    '17.3.9 11:39 AM (23.91.xxx.194)

    아이 9살인 지금까지는 엄마아빠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냥 제 인생 살려고요. 부부로 사는것도 남편보기싫어서 별로 내키지 않고 자식도 머리 굵어지니 지 잘났다고 대들고 그냥 나만 생각하고 살랍니다.

    그리고 부부 중심으로 잘 사시던 분들도 한분 돌아가시면 급 자식중심으로 전환되시기도 하더라고요.ㅠㅠ

  • 27. 이것도 내생각
    '17.3.9 11:39 AM (218.38.xxx.26) - 삭제된댓글

    부모는 그냥 본인이 살던대로 사는것 같아요
    내가 어릴때는 부모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성인이 되니 부모가 알아서 잘 사셨으면 좋겠고
    더 나이가 든다면 부모가 사실 속상하긴하겠지만 주위 힘들지 않게 돌아가셨으면 할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모두 부모 개인의 인생인거예요 부모가 어떻게 생활을 하던지 말던지는요

    윈글님은 어떻게 사시겠어요? 윈글님이 가치있다 생각하는일에 치중하며 사세요
    만약 남편하고 조율이 안된다면 남편은 가정에 충실 윈글님은 개인에 충실 그렇게 사세요
    그대신 서로에서 나를 닮으라고 강요하지는 말구요

    저는 아직 살날이 더 남았지만 사람처럼 서서히 변하는 사람이 없는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마저도 사람은 안변해 나부터 안변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10년지나 15년 지나니 방향이 조금씩 바뀌기는 하더라구요 부부가 서로 닮아가고 절충되기는 해요
    하지만 그걸 서로 강요하지는 말았으면해요 부모는 더하죠 부모가 어떻게 살던지는 더욱 변하게 만들기도 힘들고 상관없는 일들이예요

  • 28. ㅇㅇ
    '17.3.9 11:41 AM (211.214.xxx.235) - 삭제된댓글

    저희 시어머니 생각나네요. 저희 시어머니는 철저히 자식 위주의 삶을 살고계시는데다 또 그게 너무 지나치시고 방향도 살짝 잘못 되어있긴한데요..
    솔직히 자식 입장에서는 고마운 마음이 드는게 아니라 숨이 막힌달까. 저희 남편은 많이 괴로워해요. 일거수일투족 걱정을 달고사시고 늘 보고싶어하시고 뭘 하는지 다 알고싶어하시고 오직 관심이 자식밖에 없으신듯해요.
    아들, 딸들이 50이 넘었는데도 항상 무슨 어린애 대하듯, , 반찬 만들어주시는건 그냥 기본이구요, 하루종일 당신 자식들에게 전화하시고 뭘 먹고 다니고 어디 아픈데 없는지 수시로 체크. 며느리인 제 입장에서는 제발..이제 그만 독립시켜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어요.
    갑자기 생각난 일화.
    명절때 친정 온 50넘은 딸(저에게는 한참 손위 시누), 고생하고 왔다며 상전처럼 앉혀두고 밥상을 차리시는데..
    저더러 이거 내라 저거 내라. 갈비 빨리 데워라 시키시며 당신딸은 부엌일 손도 못대게 하시는데, 어머니 도와드리며 속으로 욕을 한사발 퍼부었네요ㅠ
    어머. 글이 제 한탄으로 바뀌었네요 죄송해요^^;;

  • 29. ㅇㅇ
    '17.3.9 11:44 AM (211.214.xxx.235) - 삭제된댓글

    저희 시어머니 생각나네요. 저희 시어머니는 철저히 자식 위주의 삶을 살고계시는데다 또 그게 너무 지나치시고 방향도 살짝 잘못 되어있긴한데요.. 
    솔직히 자식 입장에서는 고마운 마음이 드는게 아니라 숨이 막힌달까. 저희 남편은 많이 괴로워해요.늘 자식 걱정을 달고사시고 늘 보고싶어하시고 뭘 하는지 일거수일투족 다 알고싶어하시고 오직 관심이 자식밖에 없으신듯해요.
    아들, 딸들이 50이 넘었는데도 항상 무슨 어린애 대하듯, , 반찬 만들어주시는건 그냥 기본이구요, 하루종일 당신 자식들에게 전화하시고 뭘 먹고 다니고 어디 아픈데 없는지 수시로 체크. 며느리인 제 입장에서는 제발..이제 그만 독립시켜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어요. 
    갑자기 생각난 일화.
    명절때 친정 온 50넘은 딸(저에게는 한참 손위 시누), 고생하고 왔다며 상전처럼 앉혀두고 밥상을 차리시는데..
    저더러 이거 내라 저거 내라. 갈비 빨리 데워라 시키시며 당신딸은 부엌일 손도 못대게 하시는데, 어머니 도와드리며 속으로 욕을 한사발 퍼부었네요ㅠ
    어머. 글이 제 한탄으로 바뀌었네요 죄송해요^^;;

  • 30. 대충
    '17.3.9 12:08 PM (121.131.xxx.58)

    원글님 댓글 속에 답이 나와 있네요.
    적당히 조화롭게 살면 금상첨화라고.
    어느 쪽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둘 건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부연 설명도 하셨는데
    그건 사족 같아요.
    조화를 이루는데 무게 중심을 어디로 둘 것인지 고민한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니까.
    남편분은 남편분이 자라온 환경이 있으니까
    시부모님이 원글님을 힘들게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게 바라보는 배려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도 일종의 부부중심의 삶이 아닐런지...

  • 31. 온전히
    '17.3.9 12:20 PM (110.47.xxx.46)

    부부 중심으로 살고 싶음 애는 낳지 말아야죠.
    어지간한 집들은 대부분 중도 아니겠어요??
    아이 어릴땐 당연히 엄마 아빠의 삶이 중요하고 커가면서 서서히 변하겠죠..이게 낫다 마다 말할게 없는거 같은데요??

    부부 사이가 나쁜거 아닌담엔 말이죠.

  • 32.
    '17.3.9 1:00 PM (49.98.xxx.186) - 삭제된댓글

    부부중심으로 사는게 바람직하지 않나요
    원글님 시댁같은 집들은 결혼하면 아들이 독립하는게 아니고
    자기 식구 하나 더 는다고 생각하죠
    정신적 미성숙같아요
    저도 비슷한 시댁두었지만 남편이 원글님 남편하고 반대성향이라서 안받아주고 살아요
    그분들에게는 사랑이지만 며느리인 저한테는 집착 이외에 달리 설명할 말도 없고, 까놓고 말해서 며느리는 그 사랑의 대상도 아니던데요
    말로만 위해주고, 중요한 순간에 남인…^^
    우리부부나 사랑은 주되 아이들한테 부담스러운 부모는 되지말자 하고 사네요

  • 33. 저도
    '17.3.9 1:38 PM (211.36.xxx.157)

    부부중심이 건강한거 같아요
    부부중심으로 살며 합심해서 일관적으로 아이 양육해서 독립시키는 공동 프로젝트로 아이가 우선시되는게 교육상에도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저도 자라 독립하니 부모님께서 정서적, 경제적으로 독립된 건강한 삶을 두분 영위하신다는게 참 많이 든든합니다

    사랑, 관심, 희생이란 이름으로 둥지에 끼고 있으려는 행동이야말로 자식들 발목 잡는거 아닌가요
    따뜻하고 희생적이라 생각되던 시댁이 결국은 제일 의존적이세요....아기 낳으니 키워줄테니 일해라 하시길래 휴직하고 제가 끼고 키워요
    더 가까워지고 희생하신단 마음이 부담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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