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심한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김밥 조회수 : 1,547
작성일 : 2011-08-28 00:25:51

몇주 전 최종면접에서 덜덜 떨어서 말문이 콱 막히더라구요..

같이 들어간 4명은 청산유수에 말도 어찌나 조곤조곤 이쁘게 하던지..

면접에 집중도 못하고 안절부절.. 덜덜덜..면접 중에도 제가 참 한심하다 생각했어요..

그냥 떨어졌죠 뭐..

발표날은 우리 돌쟁이 아가 보면서 울다가 웃다가 했네요..

나이는 32살이나 먹어가지고선 왜 그렇게 소심하고 바보 멍충이 같은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씩씩하게 다음을 준비하면 되는데..

어제는 신랑이랑 대판 싸웠어요..

신랑이 3시에 들어왔거든요..

새벽 3시까지 안들어오면 전화해볼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많이도 안했어요.. 고작 몇통했는데 한번도 안 받아서 열받아서 눈 부릅뜨고 기다렸죠..

제가 전화하면 짜증이 난대요..

다른 사람들은 전화 한통도 안오는데 니만 왜 그러냐고..

싸우다가 부글부글해져서 눈물이 났어요..

제 눈물에 신랑은 더 짜증내더라구요..

냉정하게 할말 딱딱하고 싶은데 너무 감정적이 되다보니 주체가 안되더라구요..

전 감정이 북받치면 눈물부터 나고 목소리 떨려요..

저랑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이 정말 부럽네요..

육아에 지쳐 힘들고 친구도 잘 못 만나니 외롭고 맘이 허하고 슬퍼요..

그런 내 상황을 말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인간인데다..

자기 할건 다 하고 돌아다녀요..

사실 남편이 밉고 또 싫지만

그보다 더 싫은 사람은 요즘의 저 자신이네요..

쿨하게 담담하게 즐겁게 살고 싶은데..

자꾸 사소한 감정에 사로잡히고 슬픈 내 감정에 더 슬픈 감정을 보태어

혼자 세상에서 제일 슬픈 사람인양 그러고 있네요..

애도 낳은 아줌마가 뭐가 그렇게 소심하고 걱정이 많고 사소한 일이 바들바들 떠는지..

감정조절 잘되는 분 어떻게 하면 되나요?

이 눈물이란게 시도때도 없이 줄줄 나오려고 해요..

요즘처럼 속상한 일이 연속해서 생기니까 더 그러네요..

사는게 무료하네요.. 그냥 한번 주절거려 봅니다..

IP : 175.199.xxx.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1.8.28 12:49 AM (211.208.xxx.201)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나요?
    다 본인모습이 싫어 괴로워하죠.

    남편분은 너무하셨네요.
    늦으면 먼저 전화해서 늦는다고 얘길 하셔야죠.
    다른 남자들은 분명히 먼저 전화했을거에요.
    규칙을 정하셔서 하세요.

    아기 키울때가 가장 힘들지요.
    지나고보니 또 그때가 많이 그리워요.

    저도 정신없이 키워놓고보니 지 잘나서 큰줄알고
    또 엄마 가슴에 상처를 주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619 우앙 구글...멋지다 5 추억만이 2011/10/09 3,859
22618 넌 잘사니... 5 미련.. 2011/10/09 3,700
22617 여의도 불꽃놀이 진상... 5 진상 2011/10/09 4,771
22616 82에 나온 더치커피 너무 맛나요 30 ^0^ 2011/10/09 12,559
22615 부산역앞 숙소 찾아요 14 부산 2011/10/09 4,219
22614 발열내의 추천해주세요 3 .. 2011/10/09 3,124
22613 총각김치가 짜요 어떡해요? 2 그냥 2011/10/09 3,799
22612 급하게 질문 좀 드릴께요(딸아이와 저의 의견 차이) 3 라이프 2011/10/09 2,624
22611 초2에 대한 요상한 기준을 가진 한 분 5 불편한 학부.. 2011/10/09 3,649
22610 지금 돼지갈비를 재워 두었는데 오븐에 구워도 되나요? 3 갈비 2011/10/09 3,354
22609 많은 선배맘들의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2 엄마가 된다.. 2011/10/09 2,689
22608 여주, 이천 도자축제 여행가는데 또 갈만한 곳 어디가 좋은가요?.. 5 화니맘 2011/10/09 4,928
22607 말이 너무 많은 남편 6 머리아파 2011/10/09 4,683
22606 박정현의 open arms 8 하얀새 2011/10/09 3,956
22605 조용필 콘서트, 문학 경기장 2 찾았다. 꾀.. 2011/10/09 3,052
22604 나꼼수를 황금시간대에 다운 받고 싶다..... 4 참맛 2011/10/09 3,181
22603 파울라우너 맥주를 사왔어요 8 추억만이 2011/10/09 3,722
22602 민주당.. 불쌍하다.. 5 .. 2011/10/08 3,177
22601 웅진정수기 1 .. 2011/10/08 2,500
22600 잠도 안자고 쇼핑질은 저... 지름신좀 무찔러주세요. 16 냠냠 2011/10/08 4,486
22599 불꽃다녀왔어요^-^ 2 마카다미아 2011/10/08 3,237
22598 발에 세제가 묻어서 따가운데 어쩌죠?ㅠㅠ 1 ㅠㅠ 2011/10/08 2,377
22597 아까 토끼털 잠바 물어본 사람인데요. 7 아까 2011/10/08 2,911
22596 남자친구 형님이 결혼하시는데..비교되네요 9 .. 2011/10/08 5,797
22595 남편이 주식을 해서 회사에 주식싸이트 차단해달라고 건의하면 4 ,,, 2011/10/08 3,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