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 최종면접에서 덜덜 떨어서 말문이 콱 막히더라구요..
같이 들어간 4명은 청산유수에 말도 어찌나 조곤조곤 이쁘게 하던지..
면접에 집중도 못하고 안절부절.. 덜덜덜..면접 중에도 제가 참 한심하다 생각했어요..
그냥 떨어졌죠 뭐..
발표날은 우리 돌쟁이 아가 보면서 울다가 웃다가 했네요..
나이는 32살이나 먹어가지고선 왜 그렇게 소심하고 바보 멍충이 같은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씩씩하게 다음을 준비하면 되는데..
어제는 신랑이랑 대판 싸웠어요..
신랑이 3시에 들어왔거든요..
새벽 3시까지 안들어오면 전화해볼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많이도 안했어요.. 고작 몇통했는데 한번도 안 받아서 열받아서 눈 부릅뜨고 기다렸죠..
제가 전화하면 짜증이 난대요..
다른 사람들은 전화 한통도 안오는데 니만 왜 그러냐고..
싸우다가 부글부글해져서 눈물이 났어요..
제 눈물에 신랑은 더 짜증내더라구요..
냉정하게 할말 딱딱하고 싶은데 너무 감정적이 되다보니 주체가 안되더라구요..
전 감정이 북받치면 눈물부터 나고 목소리 떨려요..
저랑 반대되는 성향의 사람이 정말 부럽네요..
육아에 지쳐 힘들고 친구도 잘 못 만나니 외롭고 맘이 허하고 슬퍼요..
그런 내 상황을 말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인간인데다..
자기 할건 다 하고 돌아다녀요..
사실 남편이 밉고 또 싫지만
그보다 더 싫은 사람은 요즘의 저 자신이네요..
쿨하게 담담하게 즐겁게 살고 싶은데..
자꾸 사소한 감정에 사로잡히고 슬픈 내 감정에 더 슬픈 감정을 보태어
혼자 세상에서 제일 슬픈 사람인양 그러고 있네요..
애도 낳은 아줌마가 뭐가 그렇게 소심하고 걱정이 많고 사소한 일이 바들바들 떠는지..
감정조절 잘되는 분 어떻게 하면 되나요?
이 눈물이란게 시도때도 없이 줄줄 나오려고 해요..
요즘처럼 속상한 일이 연속해서 생기니까 더 그러네요..
사는게 무료하네요.. 그냥 한번 주절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