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의사의 환자 정보 노출

아이린 조회수 : 4,781
작성일 : 2017-03-06 14:37:11
안녕하세요 
햇살이 이렇게나 좋은데, 코끝이 너무 시린 아침이네요
모두들 감기조심하셔요

주말에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 주저리주저리 좀 할께요
의견 좀 공유해주세요


결혼을 앞두고 만나고 있는 남친이랑 같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오전, 운동 중 남친 지인분을 만났는데요
(자세히 말씀드리면, 남친 대학원 선배의 친구입니다)

그 지인분은 신경과 전문의입니다
한달전, 제가 아주 극심한 편두통 증상으로 진료 받았던 병원 원장님 이고요
일전에 남친한테서 그 지인분에 대해 들은적은 있지만, 
어느 병원인지, 무슨 과 인지는 몰랐습니다  

처음 진료실 들어가서, 너무 낯익은 얼굴에 좀 뜨끔했습니다
누구지? 어디서 봤지? 
 
그런 찝찝한 기분이었던지라, 진료에 필요하다며 이것저것 묻는 의사선생님이 더 불편하기도 했고 
제 주관으로는 불필요한듯 한 약간은 사적인 질문에 쭈뼛쭈뼛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있으니까 
아파서 찾아간 병원인데,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음.. 제가 어디서 뵌 분 같아서 말씀을 제대로 못드리겠어요"
"저를요? 무슨일 하세요?"
"XXX 입니다"
"제가 XXX를 만날 일이.."

그렇게 그날 포함 2번 병원을 찾아 처방 받았고
몇주 뒤, 운동하면서 정면으로 딱 마주친 다음, 그분은 운동하면서 몇번 봤고, 남친의 지인분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진료가 다 끝나고는
"저.. 어디서 뵌분인지 알았어요. 아침에 운동할때.."
"아~ 네, 7시반에 오시는.."
"네? 네.."


순간 짜증이 확 나면서
의사선생님은 이제껏 저를 알고 있었으면서 
병원 꼬박꼬박 안왔다고 야단조의 말로 얘기했고

무엇보다 제가 정말 화가 난건요
지난 주말, 남친과 저랑 마주치고는 남자 사우나에서 남친한테
제가 병원에 왔다고, 와서는 자기 모르겠냐고, 그러더니 몇일뒤에 와서는 운동하면서 봤다고 먼저 그러더라 이랬답니다

사람들은 남친과 저의 관계를 모릅니다

"너 왜 굿XX 갔다고 말 안했냐? 
 그 사람이 너 병원에 와서 자기 모르겠냐고 물었대, 그리고는 또 병원가서 어디서 본지 알았다며 너가 먼저 그랬다던데?"
 내가 그사람 굿XX 원장이라 얘기했잖아, 알면서 거기 왜갔어?"

"내가 그사람 병원이 굿XX인지 굿XXXX인지 어떻게 알아?  
 두통이 증상도 달라지고 너무 심해서 신경과로 간건데, 나도 첫날은 누군지 몰랐고, 알게 됐을때는 나한테 그다지 의미있는 일이 아니라 얘기하는걸 까먹은거 같애"


지인병원 찾아가서 나 모르냐고 봐달라 했다고 전하는듯한 남친 말의 뉘앙스도 섭섭하고, 
그 의사선생님한테는 막 짜증이 나는데, 
이거 엄염한 의료법(?) 위반 아닙니까?
아무리 친구한테라도, 환자의 진료 히스토리 누설이 가능한겁니까?

밑도끝도 없이 제 얘기가 시작될리 없을테고
남친은 이상한 조로 제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으면, 본인이 바로 잡아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제가 몇마디 했더니
정작 본인은, 남들이 저한테 눈독 들이고 이야기 하는 자체가 싫었고, 누구한테든 호의적으로 호응하고 말을 이어가는게 싫다는 동문서답을 합니다

의사선생님이 이럴수 있나요??  
 
 





 
IP : 119.201.xxx.2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
    '17.3.6 2:40 PM (121.166.xxx.38)

    음 ...? 의사가 환자에게 아는 척 하거나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게 어떤 문제를 만드는 지 잘 모르겠네요 ;

  • 2. 이런게
    '17.3.6 2:44 PM (119.75.xxx.114)

    머랄까... 미필적 고의라고나 할까...

    본인도 속을정도로 자꾸 껀수를 만드는거죠.

    정말 불편했으면 2번은 안갔겠죠.

  • 3. .....
    '17.3.6 2:49 PM (222.108.xxx.28)

    제 생각은..
    그 의사가 원글님에게 관심이 있었거나
    아니면 남친분 생각에는 그 의사가 원글님에게 관심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했든가 해서
    남친분 대답이 저런 듯 합니다만..

    그런데, 편두통 관련 과거력 중에, 딱히 지인이라서 말못할 얘기는 없지 않나요?
    어떤 과거력이 그리 말못할 얘기였는지..?
    비뇨기과나 산부인과 쪽 과거력이라면 몰라도요....

  • 4.
    '17.3.6 2:51 PM (39.7.xxx.138)

    이 글이 좀 이상하게 이해되는지요..
    다 판 벌여 놓고
    애써 모른 척
    애써 의미없는 척..원글님 행동이 그래요.
    보통 나중에라도 지인이란 거 알게 되면 당연 남친한테 얘기하게 되지 않나요?
    그 의사 싱글인가봐요?

    환승준비 하시는지..

  • 5. 11
    '17.3.6 2:55 PM (121.166.xxx.38)

    댓글을 읽고 글 다시 읽으니 이해가 되네요 ㅋㅋㅋ 에이 설마, 글쓴님이 의사에게 관심있어서 그런 건 아닌 거 같고 (그랬다면 화난 다는 글을 썼을 까요 ?), 의사쌤도 관심 있음 남친과 헤어진담에 정식으로 대쉬를 하던가. 뭐가 이리 미묘하고 별 것도 아닌걸로 기분나쁜가요 ;; 아무 일도 없었는데 ;; 이해불가 ㅋㅋㅋㅋ

  • 6. 아이린
    '17.3.6 3:05 PM (119.201.xxx.29)

    제 모든 포커스는 저와 남친이라, 상관없는 3자의 생각은 전혀 못한거 같네요..
    맞아요.. 시간이 좀 지나서라도 말 할수 있는데, 그럴 생각조차 안들었어요..
    그런데도 저는 약이 필요하니 한번 더 갔고..

    이런상황에서 저도 저 이지만, 남친 기분이 더 이상할수 있겠다 생각됩니다..

    그런데 글이 길어지면서 흐지부지 되었는데,
    비뇨기과, 산부인과, 어떤 과를 막론하고
    환자의 방문 히스토리나 진료 내용은 오픈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제가 편두통으로 신경과를 찾았는데,
    처방된 약들 검색 (제 습관입니다;;) 을 해보니, 신경안정제 성분의 약 2가지가 들어 있었네요..
    이 부분에 대해 으레 겁을 먹은 것일수도 있고, 그냥 제 성격의 일부분 일수도 있고,
    부모님이든 남친이든 제가 오픈하지 않은 불필요한 사생활은 굳이 드러내고 싶지가 않아요

  • 7. 만약
    '17.3.6 3:08 PM (183.98.xxx.26)

    약점이 잡힐만한 진료기록이라면 말 안 했겠죠.
    편두통이야 흔한 질환이니까 가볍게 말할수 있었겠죠.
    그리고 남친 말만 보면 어디가 아프다를 말해준게 아니라..병원에 왔었다,,를 말해준건데...
    그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산부인과 성형외과도 아니고..

  • 8. 11
    '17.3.6 3:13 PM (121.166.xxx.38)

    당연히 방문 히스토리나 진료 내용은 오픈하면 안되죠. 아... 의사가 혹여 약 성분은 남친에게 알려줄까봐 걱정이 되시는 가봐요 의사를 떠나 지인이기 때문에, 언질해줄 수도 있을 거라 봅니다. 이건 글쓴님이 막을 수가 없고요. 그런데 편두통에 대한 약이 설사 신경안정제 성분이 있다고 해도 그게 뭐가 문제일까요 ? 얘기를 하든 안하든 전혀 흠잡힐 게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흠 잡는 사람이 외려 신경증적인 사람일 듯 해요 남친의 성품 믿으시고 그러려니 하세요 ^^

  • 9. ...
    '17.3.6 3:18 PM (223.62.xxx.78) - 삭제된댓글

    기분 나쁠수도 있죠 게다가 와서 이런저런 얘기한것을
    다 말하는건 좀..의사는 입이 무거워야 신뢰가 가죠

  • 10. .....
    '17.3.6 3:45 PM (222.108.xxx.28)

    아, 말못할 과거력이 뭐냐는 말은
    원글님이 왜 의사에게 말을 못했냐는 의문이고
    당연히 의사는 어떤 과거력이 되었든,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되죠.

  • 11. ,,,,,,
    '17.3.6 8:20 PM (59.6.xxx.151)

    의료 기록 말하면 안됩니다

    그런데 상황이 의료기록을 말한 건 아니네요
    물론 과가 있으니 온 자체를 말했다는 것도 좀 그렇긴 합니다만
    상황이
    다른 곳= 운동하는 곳 아닌
    에서 남친과 같이가 아닌 상황에서 본 적이 있다는 말을 하려고 한 것 같이 보입니다
    님을 모르는 사람처럼 대했다는 건 별 문제 없어 보여요
    아는 관계라기엔 좀 애매하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6748 엄마들끼리 생일 챙겨주는거 하기 싫을때 8 ... 2017/05/11 1,763
686747 변호사 시절, 노무현과 문재인의 일하는 스타일 차이 19 깬시민 2017/05/11 4,451
686746 mb가 요새 뉴스보면 심기불편할거같아요 11 .. 2017/05/11 2,190
686745 같은 조건이라면 어느 아파트를 선택할까요 12 결정 2017/05/11 1,568
686744 인바디 잘 보시는 분 조언 부탁드려요 6 다이어터 2017/05/11 1,927
686743 스카우트 야영에 침낭가져가야해여? 4 2017/05/11 418
686742 일제히 자취감춘 문재인 측근들 14 ... 2017/05/11 4,502
686741 악수를 세게 하는 남자는 왜 그런 걸까요? 늘 하는 버릇이겠죠?.. 6 궁금이 2017/05/11 1,198
686740 염색 거품이나 샴푸 1 2017/05/11 453
686739 임종석이 지켜본 노무현 대통령 1 잊을수없는2.. 2017/05/11 1,860
686738 청와대에서 이런 눈호강이라니 ㅋㅋㅋㅋ 5 만세 2017/05/11 2,038
686737 서울과 전국에 꽃축제 일정좀 알려주세요 2 파랑 2017/05/11 571
686736 문재인정부 2일차 모음.jpg 11 와우 2017/05/11 2,561
686735 제발 일좀하게 해주세요 9 aaaaaa.. 2017/05/11 1,000
686734 조국 민정수석 부인 정경심씨 영주 동양대 교수 재직 '화제' 2 ... 2017/05/11 11,828
686733 위암치료 잘하는곳 병원 2017/05/11 543
686732 집값이 미쳤나봐요 32 집값 2017/05/11 21,393
686731 미쳤나봐요. 영화배우도 아니고 내남편도 아닌데,,왜이리 흐뭇한지.. 8 진짜 2017/05/11 2,540
686730 뉴욕에서 1년정도 살아보려 하는데..방을 어떻게 구해야 하나요?.. 5 한해살이 2017/05/11 1,093
686729 잘난여자 잘난남자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궁금요 .. 5 아이린뚱둥 2017/05/11 988
686728 신문보다 눈물이 글썽... 3 사랑 2017/05/11 886
686727 이승훈 PD 페북입니다. 6 동감 2017/05/11 3,043
686726 요즘 유행하는 길거리 핫도그 맛있어요? 9 cc 2017/05/11 2,308
686725 아이폰 살려고하는데 좀 봐주세요... 3 홍이 2017/05/11 613
686724 하루종일 뉴스 무한반복~~~ 5 lush 2017/05/11 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