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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락해서 맨날 힘든얘기하는 친구

. 조회수 : 5,191
작성일 : 2017-03-05 18:14:26
대학때 단짝으로 붙어다니던 친구가 있어요. 착하고 좋은 친구여서 졸업 후에도 자주 메신저로 연락하고 지냈는데 제가 1년동안 유학하면서 친구한테 느끼던 정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제가 유학생활 동안 개인적인 힘든 일이 정말 많았고 (공부, 나쁜 남자, 가정사, 외로움, 인종차별) 몇 달 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과제도 못 내고 치료받고 했는데.. 항상 연락해서 자기가 이렇게 저렇게 짜증나고 힘들다는 말을 쏟아놓더라고요. 우울증이라는 말이나 힘들다는 언지를 몇 번 줬는데 연락해서 자기 위로받길 원하는 건 그대로더라구요.
본인도 최근에 유학을 가더니 힘들다는 걸 느끼고 진지하게 사과를 했어요. 그때 네가 인종차별이나 우울증 같은거 얘기했을 때 너무 피상적으로 위로해준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그동안 우정을 생각해 최대한 대답을 잘 해 줬는데 이게 일년 정도 지속되니 좀 지쳤다고 해야 되나요.. 저도 더 이상 카톡 잘 안 이어가고요.
제가 그동안 계속 착한아이증후군처럼 리액션을 해주고 대응을 잘못해서 이렇게 된 건가요. 사람들이 저한테 연락해서 자기힘든고민얘기만 계속 털어놓으면 다른분들은 바로바로 끊어내시나요. 성격이 이래서 저한테 의지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예 감정쓰레기통처럼 이용하다가 버린 사람도 있었고.. 그렇네요.
IP : 125.137.xxx.18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3.5 6:25 PM (110.47.xxx.243)

    님이 잘 들어주니까, 감히 자신을 무시하지 못할 거라는 것을 확신하니까 그러는 겁니다.
    저도 친구에게 몇 년을 그렇게 시달리다가 우울증 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님의 우울증도 친구가 님에 가한 정서적인 폭력의 영향도 컸으리라 보네요.
    감정의 쓰레기통을 찾는 사람들에게 쓰레기통으로 찍히면 도망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감정의 쓰레기통이 필요 없어지면 그동안 님에 쏟아부운 쓰레기가 부끄러워서 상대방이 도망치게 되니 어차피 좋게 끝나기는 힘듭니다.

  • 2. 일단
    '17.3.5 6:25 PM (183.100.xxx.240)

    친한 친구라도 적당히 선을 유지하고
    서로에게 힘이되고 좋은 얘길 하려고 하는 편이지
    받기만 하려한다든지 감정의 쓰레게통이 되게하진 않아요.
    그리고 대화중에 내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되면
    급한 일이 생겼다든지 핑계를 대고 흐름을 끊어요.
    서운한 일이 있으면 한동안 거리를 두기도 하구요.
    그래도 서로 애정이 있으면 이해를 하죠.

  • 3. ...
    '17.3.5 6:37 PM (175.194.xxx.89) - 삭제된댓글

    피하세요.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에게 힘들다는 걸 표현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내가 피폐해진다면 더 들어주지 마세요.

    자기 스트레스는 자기 스스로 감당해야 해요.

  • 4. 저런하소연
    '17.3.5 7:33 PM (39.7.xxx.252)

    계속하는거 정신적 폭력이예요. 어쩌다 한두번이면 몰라도 자기 부정적인 감정 쏟아내는거 계속하면 그거 상대한테도 전염되어 정신 피폐해져요. 서운하다는 소리 들어도 거리 두시는게 원글님에게 좋음.

  • 5.
    '17.3.5 7:37 PM (59.10.xxx.9) - 삭제된댓글

    친구가 객관적으로 잠시 힘든 상황에 있어서 토로하는 거면 들어주고 위로해 줘요.
    근데 가끔 다 갖춘 애들이 사소한 걸로 계속 징징대거나 우울하다고 하면
    눈치 채고 멀리하는 게 정신 건강에도 멀리 보면 관계에도 좋더라고요...
    징징이들 상대해 주기 시작하면 끝도 없고 내가 피곤해서...
    그리고 그렇게 징징대는 것도 어떻게 보면 내가 만만해서 그런 거거든요.
    자기보다 잘난 사람이나 어려운 사람한테는 그렇게 못해요.

  • 6.
    '17.3.5 7:38 PM (59.10.xxx.9)

    친구가 객관적으로 잠시 힘든 상황에 있어서 토로하는 거면 들어주고 위로해 줘요.
    근데 가끔 다 갖춘 애들이 사소한 걸로 계속 징징대거나 우울하다고 하면
    눈치 채고 멀리하는 게 정신 건강에도 멀리 보면 관계에도 좋더라고요...
    징징이들 상대해 주기 시작하면 끝도 없고 내가 피곤해서...
    그리고 그렇게 징징대는 것도 어떻게 보면 내가 만만해서 그런 거거든요.
    자기보다 잘난 사람이나 잘보여야 하는 어려운 사람한테는 그렇게 못해요.

  • 7. ..
    '17.3.5 9:03 PM (125.132.xxx.163)

    친구는 만나서 맛있는거 먹고 하하 호호 하고 잠깐 고민얘기 하는 걸로 끝을 내야지 내 고민도 어찌 못하는데 남 고민까지 계속 들을 순 없어요
    좋은 기운 받는 사람에게 가세요
    배신도 뭣도 아니에요

  • 8. 달탐사가
    '17.3.6 12:11 AM (119.247.xxx.123)

    저도 같은 시기 다른 나라에서 유학한 친구와 서로 의지를 많이 했는데
    서로 힘든 얘기를 터놓고 해결방안을 함께 찾으니 좋았어요. 즐거운 일도 있으면 함께 나누고 즐거워했고요.
    그런데 몇년 후 그 친구가 오랫동안 한가지 문제(남자친구 결혼문제)로 고민했는데 해결되지않는 문제로 계속 신세한탄처럼 반복하니까 저도 상담하다가 우울증이 오려고 하더라고요...나중애 제가 그문제에 대해 딱 자르듯 말했더니 더이상은 안꺼내고 결국 결심도 빨리 세우더군요.

    해결가능한 문제는 친구와 나누고 상담하지만 스스로 해결해야할 부분은 나누지 않고 혼자 해결하는게 서로에게 좋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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