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에 파마 염색한 거 안 걸리게 조신하게 묶기는 했습니다만. 원래 이 아이가 추구하는 것이 한듯 안한 듯, 그러나 한 거랑 안 한거 크게 다른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메이크업을 하는데, 아침에 뙇~ 보니 화장도 잘 먹었더군요. 고등 들어와서부터 늘기 시작한 화장솜씨가 이젠 정말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버금갈 정도에요. 학교에서 애들끼리 서로 고쳐주고 정보 교환하고 그러는 듯. 7시 반에 나가는데 6시부터 때 빼고 광냈어요. 모두들 공부하느라 머리도 안 감고 다닌다는데, 매일 아침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하게 씻고 머리카락 꼼꼼하게 한올한올 다 말려주시고, 교복 위에 입을 외투 하나 고르는 데만 20분... 시간을 펑펑 씁니다.
작년까지는 잔소리 많이 했는데, 이젠 초월, 해탈.... 공부는 안 하면서 학교 가는 건 또 되게 좋아해요.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할지. 여튼 내일부턴 야자라 서로 마주칠 시간이 많지 않으니 울화통이 치미는 제 마음도 가라앉으리라 기대해봅니다. ㅠㅠ 클렌징 가지고 다님서 야자 시간 전엔 화장 잘 지우고 세수한대요. 그래도 그 시간은 맘 잡고 공부하나 싶어 니가 아예 생각이 없는 건 아니구나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그게 아니라 엎어져 자는데 가지고 다니는 베개에 화장이 다 묻을까봐 그렇다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