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같은 똘아이는 또 있을까요?

... 조회수 : 1,501
작성일 : 2017-03-01 12:03:24
아마도 제가 12살때부터 인거 같아요. 어렸을때도 지극히 평범하고 내선적인 아이였어요. 막내라서 엄마 껌딱지 처럼 붙어 다녔고요. 그런데 12살에 엄마가 돌아 가시고 전 이 세상에 홀로 남은 기분이었어요. 아빠랑 오빠들도 있었지만 엄마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심리적으로 마비가 됐습니다. 그 이후로 티비 게임 책 (현실이 아닌 세상에서 빠져 살았어요). 수업 시간에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여럿이 모여서 놀면서도쉬움 쉬엄 저의 판타지 세계 속에 빠져 있었어요. 그런데 그 짓을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록 했네요... 이렇게 글을 올리고 고백을 하니 더더욱 어처구니 없고 손이 떨리네요...

그 사이에 친구들이 대학을 가고 연애 취업 결혼 육아를 도전하면서도 부럽다는 생각 뿐인지 나도 노력을 해야겠다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었어요... 왜냐면 내 상상 속에서는 나도 내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으니깐... 대리만족 같은거 였죠...

그나마 아버지가 대학을 억지로 보내고 일을 하라고 하셔서 의미 없는 졸업장은 하나 얻었고 알바 중입니다. 얼마 전에 충격적인 일이 있어서 이렇게 꿈에서? 깨어났는데 그 일이 아니었으면 전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언젠가는 노숙자가 됏을거에요. 집은 아빠 집에 얹혀 살고 알바로 제 생활비를 벌어요. 이젠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려고 계획하고 노력을 하려니까 불안장애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20년을 어떻게 메꿔야하는지... 어디서 어떻게 무엇 부터 해야하는지... 자신 없어요... 내 자신이 너무 싫고 똘아이 같아요...
IP : 66.183.xxx.4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3.1 12:08 PM (121.173.xxx.195)

    그냥 상상을 많이 했다 뿐이지,
    학교를 빠진 것도 아니고 누가 권했든
    대학까지 나왔으며 지금은 나름 일도 하고 계신데
    뭐가 잘못된 걸까요.
    이런 저런 상상들이야 다들 하며 살지 않나요.
    제가 보기엔 크게 잘못된 게 없는거 같습니다만.
    상상에만 빠져 살아 어릴적 현실친구가 하나도 없다.
    친구가 그립다. 뭐 이런거라면 딱히 해드릴 말씀이 없지만요.

  • 2. 지금부터 잘 살면 되죠
    '17.3.1 12:11 PM (58.226.xxx.169)

    저 아는 분도 비슷한데 그 분은 유명한 작가예요.
    늘 공상을 하고 그걸 또 멋지게 글로 써내시더라고요.
    대학도 졸업하고 일도 하는데 정말 뭐가 문제일까요.
    지금부터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에 집중해서 더 잘 사시면 돼요.

  • 3. ㅇㅇ
    '17.3.1 12:14 PM (107.3.xxx.60) - 삭제된댓글

    님이 보내버린 20년의 세월을 단번에
    뛰어넘으려는 생각은 버리세요.
    20년동안 착실히 현실에 발붙이고 그 시간들을
    견디고 메꿔온 님 친구, 지인, 같은 또래 등과
    지금 님의 현실을 비교하시지 말라는 말이예요.
    그냥 그동안 시간을 엄청나게 손해봤음을 인정하시고
    거기서부터 시작해보세요
    남들에겐 시시해보이는 작은 일자리라도
    열심히 찾으시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거기서
    최선을 다하는걸로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하세요.
    혹시 지금까지 원글님이 공상 속에서 보낸
    20년이 재산이 될지도 모르죠
    남들에겐 망상이고 공상이었을지라도
    자신만의 세상속에서 상상했던것을
    글로 써봐도 좋구요
    뭐가 됐든 욕심은 버리고 남들은 저기 앞에 있는데
    난 지금부터 시작해서 뭘 어떡해 불안해서
    자포자기하지마시고 내위치를 받아들이고
    거기서부터 겸허하게 한발 떼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님의 미래에 축복이 있기를 마음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 4. ㅇㅇ
    '17.3.1 1:03 PM (211.36.xxx.196)

    저도 님처럼 매니악하게 인터넷 검색하고, 음악만 들으면서
    10대, 20대를 다 놓쳐버렸는데요, 서른을 훌쩍넘긴 지금까
    지도 공상과 꿈이 많고 현실감각이 부족한 걸보면 일종의
    똘아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주변에 그닥 사람이 없거든요.
    저도 지금 시기에 결혼한 친구도 다수고..제가 고민하던
    내용도 있어서 공감이 많이가서 댓글 달아봅니다. 정말
    앞으로 어떤식으로 살아야하는 걸까요?

  • 5. 늦은거
    '17.3.1 1:12 PM (123.228.xxx.229)

    아니예요. 정말이예요. 제가 원글님 나이라면 소원이 없겠어요. 알바한다고 햇으니 ㄸㄹㅇ까지도 아닙니다. 그냥 현실이 괴로우니 딴생각한거지 남한테 피해준것도 없구요. 지금부터 삶의 목표, 지향점을 차근차근 세워보세요. 거창한것도 좋고 직업도 좋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알아보세요. 상상력이 풍부해서 오히려 도움이 될거 같은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7211 77사이즈 ㅜㅜ 6 .... 2017/03/02 2,128
657210 문재인 전 대표 후원계좌 열었네요~~~ 36 phua 2017/03/02 1,263
657209 살아보니 괜찮은 아파트 브랜드가 있나요? 17 정권교체 2017/03/02 5,133
657208 대학 mt 대성리 큰방하나 요즘도 그러나요 4 2017/03/02 1,063
657207 정의당, "롯데가 총수살리기위해 뇌물 바친거".. 3 미국국익사드.. 2017/03/02 675
657206 3 월 1 일 jtbc 손석희 뉴스룸 1 개돼지도 알.. 2017/03/02 421
657205 촛불집회에 이번 토요일엔 꼭 나가려 합니다. 8 샤이 촛불 2017/03/02 521
657204 시댁이 장거리인 분들 언제언제 시댁 가세요? 11 ... 2017/03/02 3,208
657203 취업을 했는데요 5 취업 2017/03/02 1,617
657202 새벽에 이재명 시장 청년에게 말한다 이거 봤어요 13 새벽에 2017/03/02 706
657201 얼마전에 본 영환데 이름을 잊었어요 4 ㅇㅇ 2017/03/02 906
657200 성조기에 이어 이스라엘 국기 등장, 참가자들 '아멘' 9 광화문 2017/03/02 1,114
657199 민병두 '홍준표 유죄 확신할 제보 있다' 2 인두껍쓴.... 2017/03/02 811
657198 강예원은 왜.. 13 ㅇㅇ 2017/03/02 6,069
657197 로봇김밥 창업 어떨까요? 25 김밥 좋아 2017/03/02 4,468
657196 이재명 지지자들 웃겨요 9 2017/03/02 844
657195 인간극장 할머니 8 ㅇㅇ 2017/03/02 3,899
657194 엑셀 배우면 유용할까요? 6 40대 2017/03/02 1,959
657193 오늘 교복만 입어도 안추울까요? 12 교복 2017/03/02 2,105
657192 2017년 3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7/03/02 622
657191 3월 한반도’ 美전략무기 역대 최대 출동 10 매국넘들처리.. 2017/03/02 572
657190 월 1000만원 수익이 되는 상가 건물 11 그 날이 오.. 2017/03/02 5,532
657189 특검, 최장 7개월간 공소유지 총력전 3 화이팅 2017/03/02 769
657188 결혼은 '이 남자 아니면 죽을 것 같다' 는 마음이 들 때 27 결혼 2017/03/02 6,847
657187 어라~靑 겨냥 검찰수사 당시 우병우, 김수남과 통화 4 검찰믿나요?.. 2017/03/02 1,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