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카 들 5일 치르고 엄마 생각 나네요..

모정 조회수 : 1,792
작성일 : 2011-08-26 23:22:15

동생이 해외여행 간다고, 여조카 셋을 5일동안 봐줬답니다.

물론 아침에 나가면 9시나 돼야 하나씩 들어오는 우리 식구들 보다..

여자애 셋 같이 살면서 밥 해 대려니 힘들었어요.

동생은 돌아와서 피곤하다며 잠만 자고 세 끼니 다 먹고 방금 돌아갔어요.

애들도 엄마 오니 긴장이 풀리는지 온통 어질고 힘차게 놀다 갔네요.

지금 피곤이 산더미처럼 몰려오네요.

아이들 혹시나 설움 탈까봐 얼마나 신경써서 잘해주려 노력했는지 ..

다행이 애들이 안 가려 할 만큼 잘 지낸거 같아요. 동생도 흐뭇해 하네요.

그런데..친정 엄마 생각이 납니다.

신혼때 외곽에 살고  바쁜 남편 믿을 수 없어 아이들 낳기 두 달전부터 저는 친정행을 했거든요.

가서는 엄마에게 한 10만원정도 쥐어주고 그걸로 끝이었어요.

엄마가 있는 내내 음식 해 바치고 아이 씻기고 빨래 해주고 수발해주셨지요.

둘째 애 때는 아버지가 너거 집에서 해라! 하시며 큰소리 하시더군요.

왜 그런지 그 땐 몰랐어요. 제가 얼마나 생각이 없고 얌체였는지요.

적어도 아무리 귀한 딸이라도 엄마에게 50만원이라도 드렸어야  하는건데..

두 애를 낳기전 두달, 낳고 한달 이렇게 친정에 가서 뽀댔으니..

둘째 땐 큰 애 달고 있고,  수시로 남편이 내려오고 그랬죠. 그러니 애 보랴 사위 대접하랴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엄마...어쩜 그렇게 희생적이셨을까..왜 한 마디 불평조차 안 하셨나..

엄마가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내가 몰라서 너무 바보였어요..

이제라도 잘 해드리고 싶은데..안 계시네요..저는 딸도 없구요..정말 좋았던 우리 엄마..미안해요.

IP : 61.79.xxx.5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플란드
    '11.8.26 11:30 PM (112.155.xxx.8)

    그렇죠...항상 죄송하고 고마운 친정엄마지요...그단어만으로도 가슴 뜨듯해지는....
    아직까지 얹혀살며 5살짜리 에너자이저 아들을 날떄부터 지금껏 봐주시는 울친정엄마께 전 항상 죄인이에요

  • 2. ...
    '11.8.26 11:36 PM (124.5.xxx.88)

    산후조리 해주기 정말 힘듭니다.

    지인은 며느리 산후 조리를 해 주느라 병이 다 생기더군요.

    며느리가 첫애는 친정 어머니가 산후조리를 해 줬는데, 둘째 때는 친정 엄마가 왜 나만 산후조리해 줘야

    하냐며 은근히 사돈쪽을 들먹이니 지인은 할 수 없이 며느리 산후조리를 떠 맡았죠.

    7~8월 폭염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한 여름 감기가 된통 걸려 콧병이 생겼고 그것이 잘못되어

    축농증 수술을 두번씩이나 받았어요.

    막상, 떠 맡은 원글님 친정 어머니는 맘이 약해 아뭇소리도 못 하셨겠지만 옆에서 애쓰시는 어머니를 내내

    지켜 보신 친정 아버지, 큰소리를 내실만 합니다.

    그것도 출산 전후로 내리 석달씩이나 "뽀대셨으니"..

  • 3. 이제
    '11.8.26 11:38 PM (115.136.xxx.27)

    아버지한테라도 잘 해드리면 되지요. 그때는 제가 철이 없어서 엄마한테는 못 해드렸는데 그 몫까지 아버지한테 해드린다고 하면 되지요..

    지금이라도 아셔서 다행이구요.. 지금부터 잘하면 됩니다..
    조카를 한명도 아니고 3명이나 돌보시느라고 수고 많으셨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75 아래 박원순의 신발을보고... 1 다 잘될꺼야.. 2011/09/08 1,409
11174 곽노현과 후보사퇴 돈거래 약속 없었다. 대가성 일관되게 부인했는.. 11 햇살이 2011/09/08 1,431
11173 분위기 역전되는거같으니까 이번엔 교복자율화 문제 끌고오시는분들... 5 .. 2011/09/08 884
11172 82쿡이 100인의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1 저는 2011/09/08 3,003
11171 [혐짤] 엘쥐트윈스의 비극 4 비극이다 2011/09/08 1,390
11170 아이핸드폰에국제전화가와요. 국제전화 2011/09/08 959
11169 성급하지만 국운이 다시 돌아오는 듯한 기운이 1 제발 2011/09/08 1,791
11168 추석대목을 그냥 보내게 된 파워블로거들 9 ㅋㅋㅋ 2011/09/08 3,376
11167 코스트코에서 산 물건 환불 받으려는데 정해진 기간이 있나요? 1 ** 2011/09/08 2,047
11166 피아노 팔아 보신분? 1 이은희 2011/09/08 1,003
11165 쌀불리는 시댁에서 놀랐다는 글보고 덕본 사람. 12 땡큐 2011/09/08 3,176
11164 번호가 이상한데 좀 봐주세요. 이상한 전화.. 2011/09/08 822
11163 현미발아 시키는 법 궁금해요 7 초록가득 2011/09/08 1,535
11162 구찌 가방 이미테이션도 많이 들고 다니나요 3 ㅇㅇ 2011/09/08 3,701
11161 30대 초반의 미혼여성분들 '아주머니 어머니'란 호칭을 듣나요... 8 2011/09/08 2,261
11160 갑상선암 방사선동위원소 몇차까지 하나요 보통? 7 동위원소 2011/09/08 4,652
11159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보신 분 계세요? 7 ........ 2011/09/08 1,037
11158 아이폰 질문요 3 2011/09/08 861
11157 검찰 주장 정면 반박…박교수 ‘언론보도 황당하다’ 반응 3 정말 2011/09/08 1,399
11156 들기름 냉장 보관 ? 7 기한 2011/09/08 2,546
11155 텔레마케터 직업은 어떤가요? 5 구직자 2011/09/08 2,004
11154 허걱! 이런분이 운전을 하다니 ㅡ.ㅡ;; 2 기막혀요 2011/09/08 1,698
11153 쌍꺼플 수술 잘하는곳 부탁드려요 3 쳐진눈꺼플 2011/09/08 1,995
11152 추석날 끓일 탕국, 해물과 쇠고기를 같이 넣고 끓여도 되나요? 4 문어 2011/09/08 1,323
11151 문재인 "안철수 받들어 모시더라도 협력할 용의" 24 베리떼 2011/09/08 2,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