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들어 여행가기

꺄르르꺄르르 조회수 : 2,817
작성일 : 2017-02-26 14:30:26

아버지 생신을 맞아 친정부모님 제주도 1박2일 여행을 가십니다...

오늘 새벽에 두 분 김포공항으로 바래다드렸는데요.

으허허허허헝 ㅜ.ㅡ 여러분 부디 울부모님 행복을 빌어주세요..


친정엄마는 아버지와 여행가는거 너무 싫어하세요.


아버지는 놀러가는거 좋아하시는데, 좀 들뜨면 제멋대로  튀거나 돌출행동을 하시거든요.

그리고 엄마를 절대 챙기지 않고 쭉쭉 앞서나가는 스타일;;;;


그런가하면 엄마는 여행세포가 삶에 치여 죽어서(여행가면 나오는 아버지 스타일이 싫기도 하고)

관광지를 찍으면 바로 턴! 다 봤으니 가자! 하는 스타일;;;;


이렇게 쓰고보니 두 분 여지껏 이혼 안하고 살아오신게 제일 대단한 것 같네요...

그 와중에 다행히도 때맞춰서 여행가실만큼은 돈을 벌어놓으셨음에도....

저렇게 안맞아서 해외여행 딱 1번.

서유럽 패키지 여행가서 대판 싸우시고 다시는 같이 어디 안다니세요.


오늘 새벽에도 공항에서 비행기표 엄마가 아버지것까지 챙기니까

왜 내 표를 당신이 가져가냐고 탑승할 때 확인 따로할건데

매번 나를 틀어쥐고 움직이려고 해서 나 피곤하다고

아버지가 갑자기 폭발하시고

엄마는 내가 언제 뭘 틀어쥐냐고 챙겨줘도 문제냐고

이럴거 왜 여행가자고 하냐고

(여행은 제가 달래고 꼬시고 얼러서 성사된거였는데 ㅜ.ㅠ 평생 여행안가고 사실 순 없잖아요)

두 분 쌩~해가지고 비행기 타러 가셨어요.....


참 많이 불편합니다.

언니랑 나랑 맨날 싸우는거 보던 부모님 마음이 이랬을까 싶군요.

(아 저는 아직 애가 없어서;;)


나는 돈이랑 시간이 없지만 아직 남편과 애정은 있어서 여행가고 싶은 맘 굴뚝같은데

울부모님은 돈이랑 시간이 되는데도 애정 하나가 없어서 여행가기가 저렇게 힘들다니.....


세상 참 불균형? 불공평? .... 아니 이렇게 뭐하나 부족한게 차라리 맞는걸까요..



IP : 222.101.xxx.7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꺄르르꺄르르
    '17.2.26 2:33 PM (222.101.xxx.78)

    아 아버지가 갑자기 폭발한건 어제밤에 친구들이랑 밤늦게까지 고스톱 치고 놀다 늦게 들어와서 짐도 늦게 싸고 하느라고 엄마가 잔소리를 하셨답니다. 미리미리 준비안한다고. 또 친정엄마는 준비짱인 분이시거든요. 그래서 아버지 생신인데 엄마 좀 봐주라 하고 엄마한테 부탁은 했는데...
    아 이제는 뭐...
    제 손을 떠난 화살이죠. 네. 두 분 다 어쨌든 이미 제주도에 계시니까. 그저 무사귀환하시길.

  • 2. ㅇㅇ
    '17.2.26 2:39 PM (58.140.xxx.241)

    여행이 살면서 꼭 필수적인 것도 아니고
    배우자랑 사이는 나쁘지않아도 같이 여행가는거 반갑지 않은사람들도 많아요. 나이들어 남편끌고 해외여행가는거 할머니들은 고역이라고 그러는분들 많거든요. 돈 아껴야한다 또는 식당밥 안맞다고 해외 여행지에서도 부인더러 밥차리라고하는 남편부터 일일히 챙겨야할일 많아서요.
    벌써 공항에서부터 싸우셨네요.
    다음엔 두분이 같이 받을수 있는 전신 마사지에
    맛있는 식당 유명가수 디너쇼 이런게 여행가는것보다 싸울일 덜해요.

  • 3. 나이들어
    '17.2.26 2:46 PM (112.154.xxx.182)

    여행을 꼭 부부가 같이 다닐필요가 있을까요?
    잘 맞아서 같이가는게 좋은 부부면 좋겠지만, 여행때마다 싸우시게 된다면, 엄마는 이모님들과 아니면 각자 계모임 친구분들과 다니시는게 좋지않을까요...

  • 4. 그래서
    '17.2.26 2:59 PM (58.229.xxx.81) - 삭제된댓글

    각자 자기 친구들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집에서도 챙겨주고 성질받아주느라 지쳤는데 나가서 까지 그래야하니 힘들죠. 엄마한텐 고행길이네요.

  • 5. ....
    '17.2.26 3:00 PM (1.236.xxx.107)

    어제인가 남편이랑 여행다니는거 재미없고 힘들다라는 글에 줄줄이 동의 하는 댓글들 못보셨나요? ㅎㅎ
    윗분 말씀대로 그냥 각자 즐거우실 분들끼리 보내드리세요...나이들어서까지 서로 맞춰야 하는 여행 너무 고단할거 같네요 특히 어머님이요
    자식 보기에 좋은거 말고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고 즐거우실 만한 일을 만들어 드리는게 좋을듯요
    졸혼도 있는 마당에 맞지 않는 두분 억지로 함께하게 하는게 딱히 좋은거 같지 않아요

  • 6. ...
    '17.2.26 3:00 PM (183.97.xxx.177) - 삭제된댓글

    안 싸우는 커플도 여행가면 싸우는데
    안그래도 싸우는 분들을 뭐하러 24시간 붙어있게 하셨는지요. 따로 따로 각자 친구들이랑 가는게 백배낫습니다.

  • 7. ..
    '17.2.26 3:04 PM (118.38.xxx.143)

    저희 엄마는 아빠랑 둘이 무슨 재미로 가냐고 제주도도 패키지로 갔어요
    다른 팀들하고 친해져서 다니는게 더 좋다구요
    여행이 필수도 아닌데 어머니 스트레스만 받고 오시겠어요

  • 8. ...
    '17.2.26 4:12 PM (114.204.xxx.212)

    굳이 왜 그런분들을 같이 여행보내드리시는지 ,,,
    또 싸우고 원망하실텐대요 효도는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해드려야죠
    그 나이면 평생 여행 안가고도 잘 사십니다 차라리 안가는게 맘 편하죠
    나이들면 친구들하고 가는게 좋아요

  • 9. micaseni88
    '17.2.26 4:42 PM (14.38.xxx.68)

    착한딸이시네요.
    일단 비행기 출발하셨고 원글님 손을 떠난 일이니까 맘 놓으시고 두분 싸우든 말든 신경끄세요.
    그것만이 원글님이 편하게 지낼 방법이세요.

    혹시라도 두분이 여행가셔서 싸우시더라도
    부모가 여행보내준 딸 원망은 절대로 안하실테니 걱정마시구요.
    제게 이렇게 효심깊은 딸 있음 업고다닐텐데...

  • 10. ..1박
    '17.2.26 6:44 PM (223.62.xxx.232)

    1박2일 무슨 짐을 싼다고 떠나기전부터 싸우고 가나요
    친정엄마가 너무 현실적인 남자를 모르고 이상적인 남편상만 생각하시니 자꾸 싸움이 되죠
    엄마한테 좀 한쪽눈좀 감고 사시라 하세요
    저희 엄마도 저런 문제로 무지 싸우셨는데
    저도 중년되서 생각하니 엄마탓이 90프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3811 최근 많이 읽은 글 10개중 7개나 안철수 까는 글 27 퓨쳐 2017/04/14 621
673810 노무현과 안철수를 공격하는 법 31 그카더라 2017/04/14 794
673809 어른셋, 아이하나, 개하나 4 .... 2017/04/14 1,132
673808 샴푸 클렌징오일 같은 생필품 쟁여놓는 편이세요? 17 ... 2017/04/14 2,684
673807 안철수, 안랩 BW 저가발행해 50억 부당이득 12 ㅁㅁ 2017/04/14 774
673806 안철수 2월에 3단계 지지율 변화 예측 4 철수 홧팅 2017/04/14 542
673805 왜 자꾸 문측에서 네가티브했다고 난리예요? 22 .... 2017/04/14 922
673804 16년전에 헤어진 남친꿈 1 이상 2017/04/14 1,356
673803 안철수 토론회에 분장팀 델꼬 왔다고 41 근데왜 2017/04/14 3,693
673802 금수저 집안이라 2 ㅇㅇㅇ 2017/04/14 1,444
673801 안철수에게 궁금한건? 나는 나 2017/04/14 377
673800 관전 한줄평 3 ㅋㅋ 2017/04/14 605
673799 안민석 최초폭로 “MB와 안철수의 15년 인연&a.. 12 고딩맘 2017/04/14 2,344
673798 장애인(우) 500명 문재인 지지 16 빼꼼 2017/04/14 889
673797 이거 보고 안 웃기면 제가 82를 하루 쉽니다. 22 ㅋㅋㅋㅋ 2017/04/14 4,186
673796 종편..... ㄱㄴ 2017/04/14 407
673795 명이장아찌 담그려고 마트에서 사왔는데 5 2017/04/14 1,230
673794 그간의 투트랙이 전략이 아니였던거네요 4 퍼즐 2017/04/14 616
673793 대선토론 한줄평 5 어제 2017/04/14 1,355
673792 첫 갈비찜 하는데 급해서 도움글 부탁드려요 8 happyw.. 2017/04/14 981
673791 tv로 하는 게임기? wii? 1 .. 2017/04/14 519
673790 안철수 카이스트꽂은 정문술 안기부18년 근무 12 정문술 2017/04/14 1,290
673789 대저 토마토가 염분 함량이 더 많은가요? 5 짭짤이 2017/04/14 2,482
673788 고영태는 1 ..... 2017/04/14 720
673787 음악을 좀 배우고 싶은데 사이버대학 실용음악과 어떨지요 1 음악 2017/04/14 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