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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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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 여행가기

꺄르르꺄르르 조회수 : 2,786
작성일 : 2017-02-26 14:30:26

아버지 생신을 맞아 친정부모님 제주도 1박2일 여행을 가십니다...

오늘 새벽에 두 분 김포공항으로 바래다드렸는데요.

으허허허허헝 ㅜ.ㅡ 여러분 부디 울부모님 행복을 빌어주세요..


친정엄마는 아버지와 여행가는거 너무 싫어하세요.


아버지는 놀러가는거 좋아하시는데, 좀 들뜨면 제멋대로  튀거나 돌출행동을 하시거든요.

그리고 엄마를 절대 챙기지 않고 쭉쭉 앞서나가는 스타일;;;;


그런가하면 엄마는 여행세포가 삶에 치여 죽어서(여행가면 나오는 아버지 스타일이 싫기도 하고)

관광지를 찍으면 바로 턴! 다 봤으니 가자! 하는 스타일;;;;


이렇게 쓰고보니 두 분 여지껏 이혼 안하고 살아오신게 제일 대단한 것 같네요...

그 와중에 다행히도 때맞춰서 여행가실만큼은 돈을 벌어놓으셨음에도....

저렇게 안맞아서 해외여행 딱 1번.

서유럽 패키지 여행가서 대판 싸우시고 다시는 같이 어디 안다니세요.


오늘 새벽에도 공항에서 비행기표 엄마가 아버지것까지 챙기니까

왜 내 표를 당신이 가져가냐고 탑승할 때 확인 따로할건데

매번 나를 틀어쥐고 움직이려고 해서 나 피곤하다고

아버지가 갑자기 폭발하시고

엄마는 내가 언제 뭘 틀어쥐냐고 챙겨줘도 문제냐고

이럴거 왜 여행가자고 하냐고

(여행은 제가 달래고 꼬시고 얼러서 성사된거였는데 ㅜ.ㅠ 평생 여행안가고 사실 순 없잖아요)

두 분 쌩~해가지고 비행기 타러 가셨어요.....


참 많이 불편합니다.

언니랑 나랑 맨날 싸우는거 보던 부모님 마음이 이랬을까 싶군요.

(아 저는 아직 애가 없어서;;)


나는 돈이랑 시간이 없지만 아직 남편과 애정은 있어서 여행가고 싶은 맘 굴뚝같은데

울부모님은 돈이랑 시간이 되는데도 애정 하나가 없어서 여행가기가 저렇게 힘들다니.....


세상 참 불균형? 불공평? .... 아니 이렇게 뭐하나 부족한게 차라리 맞는걸까요..



IP : 222.101.xxx.7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꺄르르꺄르르
    '17.2.26 2:33 PM (222.101.xxx.78)

    아 아버지가 갑자기 폭발한건 어제밤에 친구들이랑 밤늦게까지 고스톱 치고 놀다 늦게 들어와서 짐도 늦게 싸고 하느라고 엄마가 잔소리를 하셨답니다. 미리미리 준비안한다고. 또 친정엄마는 준비짱인 분이시거든요. 그래서 아버지 생신인데 엄마 좀 봐주라 하고 엄마한테 부탁은 했는데...
    아 이제는 뭐...
    제 손을 떠난 화살이죠. 네. 두 분 다 어쨌든 이미 제주도에 계시니까. 그저 무사귀환하시길.

  • 2. ㅇㅇ
    '17.2.26 2:39 PM (58.140.xxx.241)

    여행이 살면서 꼭 필수적인 것도 아니고
    배우자랑 사이는 나쁘지않아도 같이 여행가는거 반갑지 않은사람들도 많아요. 나이들어 남편끌고 해외여행가는거 할머니들은 고역이라고 그러는분들 많거든요. 돈 아껴야한다 또는 식당밥 안맞다고 해외 여행지에서도 부인더러 밥차리라고하는 남편부터 일일히 챙겨야할일 많아서요.
    벌써 공항에서부터 싸우셨네요.
    다음엔 두분이 같이 받을수 있는 전신 마사지에
    맛있는 식당 유명가수 디너쇼 이런게 여행가는것보다 싸울일 덜해요.

  • 3. 나이들어
    '17.2.26 2:46 PM (112.154.xxx.182)

    여행을 꼭 부부가 같이 다닐필요가 있을까요?
    잘 맞아서 같이가는게 좋은 부부면 좋겠지만, 여행때마다 싸우시게 된다면, 엄마는 이모님들과 아니면 각자 계모임 친구분들과 다니시는게 좋지않을까요...

  • 4. 그래서
    '17.2.26 2:59 PM (58.229.xxx.81) - 삭제된댓글

    각자 자기 친구들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집에서도 챙겨주고 성질받아주느라 지쳤는데 나가서 까지 그래야하니 힘들죠. 엄마한텐 고행길이네요.

  • 5. ....
    '17.2.26 3:00 PM (1.236.xxx.107)

    어제인가 남편이랑 여행다니는거 재미없고 힘들다라는 글에 줄줄이 동의 하는 댓글들 못보셨나요? ㅎㅎ
    윗분 말씀대로 그냥 각자 즐거우실 분들끼리 보내드리세요...나이들어서까지 서로 맞춰야 하는 여행 너무 고단할거 같네요 특히 어머님이요
    자식 보기에 좋은거 말고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고 즐거우실 만한 일을 만들어 드리는게 좋을듯요
    졸혼도 있는 마당에 맞지 않는 두분 억지로 함께하게 하는게 딱히 좋은거 같지 않아요

  • 6. ...
    '17.2.26 3:00 PM (183.97.xxx.177) - 삭제된댓글

    안 싸우는 커플도 여행가면 싸우는데
    안그래도 싸우는 분들을 뭐하러 24시간 붙어있게 하셨는지요. 따로 따로 각자 친구들이랑 가는게 백배낫습니다.

  • 7. ..
    '17.2.26 3:04 PM (118.38.xxx.143)

    저희 엄마는 아빠랑 둘이 무슨 재미로 가냐고 제주도도 패키지로 갔어요
    다른 팀들하고 친해져서 다니는게 더 좋다구요
    여행이 필수도 아닌데 어머니 스트레스만 받고 오시겠어요

  • 8. ...
    '17.2.26 4:12 PM (114.204.xxx.212)

    굳이 왜 그런분들을 같이 여행보내드리시는지 ,,,
    또 싸우고 원망하실텐대요 효도는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해드려야죠
    그 나이면 평생 여행 안가고도 잘 사십니다 차라리 안가는게 맘 편하죠
    나이들면 친구들하고 가는게 좋아요

  • 9. micaseni88
    '17.2.26 4:42 PM (14.38.xxx.68)

    착한딸이시네요.
    일단 비행기 출발하셨고 원글님 손을 떠난 일이니까 맘 놓으시고 두분 싸우든 말든 신경끄세요.
    그것만이 원글님이 편하게 지낼 방법이세요.

    혹시라도 두분이 여행가셔서 싸우시더라도
    부모가 여행보내준 딸 원망은 절대로 안하실테니 걱정마시구요.
    제게 이렇게 효심깊은 딸 있음 업고다닐텐데...

  • 10. ..1박
    '17.2.26 6:44 PM (223.62.xxx.232)

    1박2일 무슨 짐을 싼다고 떠나기전부터 싸우고 가나요
    친정엄마가 너무 현실적인 남자를 모르고 이상적인 남편상만 생각하시니 자꾸 싸움이 되죠
    엄마한테 좀 한쪽눈좀 감고 사시라 하세요
    저희 엄마도 저런 문제로 무지 싸우셨는데
    저도 중년되서 생각하니 엄마탓이 90프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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