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협력업체 사장이(여자분)저랑 많이 가까워지긴 했는데 저를 믿어도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본인이 사실은 애인이 있다고 고백을 했어요.
아무래도 매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다보니 사적인 통화가 노출될 수 밖에 없어서
그리고 제 사생활은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지만,
남의 인생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고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습관이 있어서 말하게 되었대요.
암튼....
이 분 얘기를 듣다보니 스물셋에 결혼해서 전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결혼한게 잘못이었다네요.
가정은 지키지만 윽박지르고 싸늘하고 대화 안 통하는 현재 남편과 이혼하려다 못했대요.
가부장적인 사람이라 이혼을 극도로 혐오한다네요.
그러면서 죽을 마음으로 살다가 우연히 만난 남자랑 지금까지 12년 째 외도를 하고 있는데요.
12년간 외도를 해도 들키지 않는 대단한 사례를 실제로 봤네요.
에고......이게 뭔지...
일단 사업을 하니 낮에 시간이 있어서 자기 남편이 출근 후 바로 그 남자를 만난대요.
그리고 상대남은 싸구려 폴더폰을 하나 더 갖고 다니면서 집에 갈땐 완전히 꺼두고 (안 쓰는 폰처럼 차량에 둠)
밖에 나와서도 누구의 방해도 없는 시간에 폴더폰을 켜 둔대요.
이 여자분은 상대남의 핸폰이 켜져 있을때만 통화하기 때문에 외도남의 부인에게 안 걸리는거구요.
자신은 언제나 고객 전화가 많아서 눈치도 그리 안보이지만
혹시라도 이상하게 보면 남편에게 그냥 거래처 사람이 자기를 좋아해서 그러는걸 어쩌냐고 말한대요.
그리고 평소에도 동창들이랑 1박2일로 놀러도 많이 다니고 밑밥을 깔아둬서 혹시나 며칠씩 여행을 가도
자기 남편이 그리 의심안한대요.
그리고 둘이 대낮에 이상한 곳엘 가도 서로의 배우자 전화는 언제나 다 받는답니다.
차라리 이혼을 하지 그러냐고 했더니,
자기남편이 외도 사실을 알면 절대 살려주지 않을거고 이혼도 안해 줄거라고 해요.
제가 볼땐 남편분이 정년퇴직하면 연금을 많이 받는다는데 그것이 커서 안 하는 듯 해요.
현재 외도중인 남자는 무척 착하고 다정다감해서 자기가 애들도 더 다정하게 대하면서 잘 키우게 되었다면서
아마도 그 남자가 아니었음 아이들도 제대로 못 키웠을거라고 해요.
그런데 제가 어제 그 외도남을 보게 되었어요.
사무실에 데려왔더라구요.
저는 실제 남편도 보았고, 외도남도 보게 되었는데 확실히 외도남이 무척 선하게 생긴거예요.
심지어 둘이 웃는 모습도 비슷하더라구요.
순간적으론 아...저분들이 진짜 사랑을 하는건가? 잠시 혼돈스러웠어요.
제가 듣기론 외도남도 부인이 절대로 이혼안해 줄거래요.
제가 지금 이 글을 쓴 건 이런 여자분과 제가 동업 비슷한 걸 해도 되나 싶어서 고민이랍니다.
동업이라기 보단 서로 협력관계인데요.
저보다 그 여자분이 저에게 더 도움을 받는 쪽이예요.
제가 이분과 친하게 된 계기는 사람이 무척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어서 였어요.
저한테 뭐라도 나눠 주려고 하고 심지어 같이 시국에 대해 엄청 울분을 토하기도 했었구요.
이 분이 자꾸만 저랑 일을 같이 하려고 하는데 발을 빼기가 참 난감하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분이 정말 좋은 사람일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요.
12년간이나 남편을 속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좋은 사람일 수 있을까 싶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