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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한바구니 오렌지가 먹고 싶고
갑자기 커피 냄새 나는 사람이 그립고
그 사람과 신나게 춤을 추고 싶고
풀밭의 호랑나비처럼 태양을 입고 날고 싶다
갑자기 행인들이 둥둥 떠다니는 환상을 본다
꾸질꾸질한 재개발아파트가 무너질 듯 비바람이 불면
아랫집 옆집 연탄가스가 수의처럼 날려온다
창을 열고 산성비에 천사가 녹아버렸다
빌어먹을 인간들! 나는 욕하면서 부끄러웠다
왜 이렇게 살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지?
나 자신이 답답해 죽고만 싶었다
액자 속의 그림같이 조용히 살다가도
갑자기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 신현림,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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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2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7/02/23/20170224GRIM.jpg
2017년 2월 2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7/02/23/20170224JANG.jpg
2017년 2월 2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83994.html
2017년 2월 24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d6e3cdd14c354c428db956bdd6e2a40a
"결이 다르다"라는 말... 유난히 실감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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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만드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추억이 되는 거야.
세월이 흘러 어느 날 떠올려 보면
추억이 되어 있는 그런 거야.
- 이사카 코타로, "사막" 中 - (from. 페이스북 "글 내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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