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엄마는 모르지?

.. 조회수 : 1,792
작성일 : 2011-08-26 13:12:11

12살 어린 나이에 발을 다친 동생을 안고

논길 산길을 걸어서 집으로 4키로 길을 내내 걸을때

내 가슴에 동생에 대한 걱정보다도 나 혼날 걱정만 가득했다는 거

마침내 집이 보였을때도 안도감보다 두려움에 내가 주저앉았다는거

엄마는 모르지?

 

깜깜한 밤에 마당뒤켠의 화장실에 불도 없이 혼자 걸어가며

내가 소름끼치게 무서웠다는 것도

그래서 동생들도 그렇게 무서울까봐 내가 내내 따라다녔다는 것도

몸이 아파 밤새 끙끙 앓다가 눈을 뜨면 텅빈 천장만 보여 사무치게 서러웠다는 것도

동생들이 칭얼댈땐 누구보다 내가 제일 먼저 일어나서 들여다 본 이유도 그래서 였다는걸

엄마는 모르지?

 

아무도 없는 깜깜한 정류장에 혼자 내려서

달빛도 불빛도 없는 산길을 혼자 걸어 집에 도착했을때

대문마저 걸어잠그고 엄마는깊이 잠들었었다는 것도

내가 30분도 넘게 그 밤에 집밖에서 혼자 서 있었다는 것도

엄마는 모르지?

 

제사며 명절이며 결혼식이며 장례식이며

세딸이 도맡아 지휘하고 진행하고 결산까지 다 뽑아줄때

그렇게 척척 처리해 주는 딸들이 참 장하다는 것도

그렇게 장한 딸들도 가슴미어지게 울던 때가 있었다는 것도

그애들이 누구품에 안겨서 울었다는 것도

엄마는 모르지?

 

엄마마저 전화해서 이 딸의 목소리에 안겨 울던 그때

나도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여동생도 남동생도 엄마마저 내게 기대 우는데

나는 기댈곳도 없어 울지도 못하는데

엄마는 그것도 모르지?

 

엄마..

죽은뒤 제사나 챙기는 엄마가 참 행복하다는 것도

그래서 우리는 더 서럽다는 것도

엄마는 정말 모르지?

 

IP : 112.185.xxx.18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26 2:12 PM (59.19.xxx.29)

    참 가슴 짠한 글이네요 맏이었던 전 그런 엄마조차 없이 살아서 그런 원망조차도 할 수 없네요

  • 2. 진정
    '11.8.26 3:15 PM (125.140.xxx.49)

    엄마마저 전화해서 이 딸의 목소리에 안겨 울던 그때

    나도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여동생도 남동생도 엄마마저 내게 기대 우는데

    나는 기댈곳도 없어 울지도 못하는데

    엄마는 그것도 모르지? 22222222


    정말 답답해서 미칠지경이지요.
    현재 진행형인 저로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87 5학년여자아이의 2차성징 3 바다짱 2011/08/27 7,189
11186 꼼수다 16 올라왔어요 5 gg 2011/08/27 2,274
11185 올 고추 값이 폭등한 이유 - 대흉년에 투기꾼들의 농간 6 해남사는 농.. 2011/08/27 2,840
11184 40 넘으니 여기저기 아프고 살찌고 8 ... 2011/08/27 3,770
11183 친구가 남친을 보여주겠다는데.. 2 소개 2011/08/27 2,449
11182 스킨 추천 좀 해주셔요~~ 5 화장품 2011/08/27 2,040
11181 상대방의 혼인관계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 요구하면...? 6 결혼전 2011/08/27 4,865
11180 이런 좋은 남편이 있을까요? 4 푸른바람 2011/08/27 2,719
11179 장터 규칙 바뀌었나요? (장터에 글 못 올리는 레벨이라 ...).. 7 ??? 2011/08/27 1,945
11178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드라마 다운을 어떻게 받아야하나요? 3 안스마트 2011/08/27 21,352
11177 샤넬 크루즈라인 잘 아시는 분.... 샤넬백 2011/08/27 2,946
11176 '서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수사' 관련 실제 있었던 이야기 17 사랑이여 2011/08/27 3,494
11175 옆집 아주머니가 말도없이 집으로 들어와요.. 17 -.- 2011/08/27 13,416
11174 남편이 바람피는 꿈 여름궁전 2011/08/27 11,471
11173 금 가격이 폭락했다는데 당연한건지 아니면 일시적인건지 궁금하네요.. 5 2011/08/27 2,866
11172 남편자랑 다 부질없는거 같아요.. 23 .. 2011/08/27 14,345
11171 미국사용카드수수료요? 2 aaa 2011/08/27 2,572
11170 확실히 애들 오냐오냐 키우면 안될꺼같아요. 3 ---- 2011/08/27 3,226
11169 7살 아이..학습지 모두 끊었는데..역행하는 엄마라고 그러네요... 15 달맞이꽃 2011/08/27 4,569
11168 타워팰리스 주민 "우리가 사회 리더로서 …" 9 세우실 2011/08/27 3,498
11167 오늘자 신문(경향)에서 본 오세훈의 웃는 모습 6 신랑은 셤보.. 2011/08/27 2,657
11166 현 전세를 월세로 하고 직거래로 할 때 어떻게 처리하면 되나요?.. 2 전세/월세 2011/08/27 2,045
11165 소개팅 후의 지옥같은 허무함... 35 구제불능 노.. 2011/08/27 17,364
11164 아파트 매매..조언좀.. 2 부자살림 2011/08/27 3,088
11163 양악수술하고 나면 남아도는 턱살도 같이 제거하나요? 3 신은경 양악.. 2011/08/27 3,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