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기 사고
식빵믹스로 두번 빵을 구웠는데 맛있었어요.
그리고 한번은 매발톱 님의 아주 질척한 반죽으로 굽는 빵을 따라하느라
제빵기로 반죽하고 꺼내서 발효하고 해서 오븐으로 구운 빵도 맛있었어요.
그런데 그냥 밀가루 계량해서 끝까지 제빵기로 구운 빵은 너무 맛이 없어요.
오늘 새벽에 잠이 깨서 잠자고 있는 제빵기를 깨우고자
제빵기 설명서에 있는 우유식빵 재료를 계량해서
식빵을 구웠는데 너무너무 맛이 없어요.
퍼석하고
식빵믹스로 구웠을 때는 제과점의 촉촉하고 고소한 빵 맛이었다면
제가 강력분으로 계량해서 구운 빵은 퍼석하니 예전 슈퍼에 팔던 빵맛이예요.
(요즘 슈퍼 식빵도 맛있어져서 요즘 빵에 비하지도 못하겠어요.)
외형은 근사해요. 꺼지지도 않았고 부피도 알맞고. 다만 속이 퍼석할 뿐이고.
냉각 단계 시작하기 전에 꺼내서
2-3분 뒀다가 썬 빵을 먹어본 남편이
왜이리 싸구려 빵맛이 나냐네요. 그 표현 그대로예요. 정말 아무 정성없는 퍼석하고 단맛도 없는 이상한 맛이예요.
제빵기의 한계일까요?
아침에 일어나서 구수한 빵냄새를 맡을 수 있는 방법은
식빵믹스 밖에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