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어린이 도서모임을 하고 있어 아이가 있는 저에게 책을 자주 줘요.
제 아이는 초등 3학년인데 책을 좋아해서 그냥 가리지 않고 읽고요..
그런데 책 내용때문에 고민이에요.
주로 우리나라 작가들의 창작동화인데
내용은 아주 어둡고 우울한게 많아요.
물론 나중에는 주인공들이 참 슬기롭게 극복하지만
하다못해 강아지 한마리가 나와도 눈먼 강아지가 주인공이고,
아이들도 다들 탄광촌이나 무허가 주택에 살고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에 일이 없거나 아파서 누워 계시고
어쩌다 오는 엄마는 생활고가 어려워 집을 나갔는데 가끔 찾아오고.
형은 본(드)를 흡입하고, 동생은 불쌍하고.
아... 나열하니 정말 최악이네요.
주로 대학교때 읽던 책들과 분위기가 참 비슷해요.
이런 우울하고 어려운 이야기가 어느정도는 괜챦겠지만
삼십권 넘게 계속 이런 책들만 있어서
이걸 아이에게 계속 보여줘야하나... 는 생각이 드네요.
며칠 전에도 열권 넘게 또 책을 받아왔는데 역시나 또 내용이 다 그래요.
괜챦을까요? 아이는 장르에 관계없이 책을 다 읽는 타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