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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 살아있을때는 그렇게 싫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는 복잡한 기분이에요.

ㅇㅇ 조회수 : 2,761
작성일 : 2017-02-17 22:07:44
진짜 진절머리 나게 싫었거든요, 
술먹으면 욕하고소리치고, 목청도 커서, 진짜 이웃집에 보기도 챙피하고,
길거리에서도 자기 맘에 안들으면 무조건 소리치고 욕하고.
같이 다니면 챙피해서 다니기 싫었어요
어렸을때 부터 언어적 학대 받고 자란 케이스인데, 
올해 진짜 독립하고 싶다 독립하고 싶다 입에 달고 살았거든요. 
정말 올해가 한계다 같이 못산다 이런기분이였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어요. 
한동안은 슬픔도 못느끼고, 실감도 안났는고, 해방감이 들기도 했는데, 갑자기 슬퍼지네요.
솔직히 나쁜생각도 했었어요.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속시원할줄 알았는데, 
첨에 돌아가시고는 진짜 좋은 기억이 하나도 안났는데, 
이제 조금씩 나쁜기억이 잊혀지고, 돌아가신게 조금씩 실감이 나요. 


IP : 123.254.xxx.6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2.17 10:18 PM (118.219.xxx.43)

    저희 아빠도 폭력아빠 였는데....

    어릴땐 아빠가 너무 무서워서 아빠가 없으면 좋겠다고
    매일 기도 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아빠 삶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러셨을까.....
    아빠의 고단한 삶에 눈물 흘리게 되더군요.


    아빠 미안해.......

  • 2. ㅇㅇ
    '17.2.17 10:23 PM (123.254.xxx.62)

    마자요. 왜 저럴까 싶고 그랬는데,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되요.
    사진정리하면서 사진 보는데, 저한테 어디 놀러 가자는 말도 못하고, (했으면 분명 싫다고 짜증냈을꺼에요.)
    필름카메라로 삼각대로 혼자서 사진 찍은거 보고 정말 펑펑 울었네요
    우리 가족은 왜 이렇게 됬는지....

  • 3. 저도
    '17.2.17 10:29 PM (59.14.xxx.188) - 삭제된댓글

    저희아빠도 욕하고 소리치고 술 매일 마시던 아빠.
    너무 무섭고 내가 크면 아빠 정신병원에 가둘거야 했었는데
    엄마가 파킨슨병에 걸리시고
    집안살림 못하시면서 어느날 친정에 갔는데
    아빠가 커다란 구멍난 내복바지를 입고있으셨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나서 뒤돌아 울었어요.
    아구 지금도 눈물이...

    저도 이재 커서 살림하고 애키우니
    아빠가 그때 얼마나 삶의 무게가 무거웠을까
    애도 네명이나 나아서
    막내로 크셨으니 얼마나 우리가 버거웠을까 싶고 이해 가요.
    그리고 엄마가 못챙겨주니
    그렇개 멋쟁이셨는데 내복 뚫어진거
    침대커버도 담요 뒤집어 씌우시고....

    나름 침대커버 아빠내복
    그때 사드렸는데
    저도 애키우고 남편돈으로 살림하니
    자주 살펴드리고 필요한거 사드리기가
    쉬운일이 아니고 제몸도 힘들고
    가슴 많이 아파요....ㅠㅠ

  • 4. ㅠㅠ
    '17.2.17 10:33 PM (1.224.xxx.193)

    저도 맨날 예전에 아버지가 미워서
    소리질렀는데
    이젠 기운빠져서 그 패악질 그냥 듣고계시네요
    차라리 욕이라도 하시지
    원글님 아버지 좋은곳으로 가시길 빌께요

  • 5. ㅠㅠ
    '17.2.17 10:37 PM (118.219.xxx.43)

    삼각대로 혼자찍은 사진이라니...............
    아..........너무 가슴아프고 먹먹하네요.......

  • 6.
    '17.2.18 12:03 AM (121.168.xxx.241)

    글이 넘 슬퍼요 저도 오래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보고싶네요ㅠㅠ

  • 7. eofjs80
    '17.2.18 2:50 AM (223.62.xxx.90)

    원글님 토닥토닥.. 저도 아빠 보고 싶어요..

  • 8. 어쩜
    '17.2.18 8:24 AM (122.37.xxx.213)

    저도 한때 아버지 싫었던 적 있었어요. 우리한텐 아무말 안하시고 엄마를 힘들게 하셨죠.엄마가 가여운만큼 아버지가 싫었네요.
    지금도 그닥 살갑지는 읺지만 80넘은 아버지에게 가끔 연민을 느끼네요.
    글이 눈물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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