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우리 어머니

며느리 조회수 : 2,920
작성일 : 2017-02-16 15:10:18
작년 이맘때 시어머니댁 달력에
며느리 생일만 없어서 며느리생일♡
요렇게 써놨다가 한약 해주셔서 먹은 며느리예요
집에서 열심히 뜨개질하고 있는데
울릴일 없는 집전화가 울리네요
음..063 전주네~하면서 받으니
한의원이랍니다 주소확인 하려고ㅠ.ㅠ
전화끊고 부랴부랴 전화드렸더니
본인것 하면서 같이 지었다고
(2시간 전에 통화할때는 아무말씀 없으셨어요)

눈물이 왜이리 나던지
보내드린 용돈 아꼈다가 약 지으셨데요
막 울면서 아낀 용돈 어머니 위해서 쓰시지
왜 또 약 보내시냐고~~큭 큭 거리면서 울었어요

아들,며느리는 알아서 챙겨먹으니
어머니 사고 싶으신거 사라고 했더니

엄마가 니들 챙기고 싶어서 그랬다고
너도 니 자식 좋은거 먹이고 싶은것처럼
나도 그랬다고 하시네요

다음주가 제 생일이거든요
좋은것도 좋은거지만..

그냥 막~~속상해요
맘도 아프고
여유있게 용돈 드리는것도 아니고
조금씩 안 빼놓고 드리고 있지만
그걸 모으고 아껴서
옷이라도 한벌 사입으시지..싶고
맛있는거 사드시지..생각도 들고
우린 안챙겨 주셔도 되는데..싶고
날이 우중충한데 전화기 붙들고 막 울었어요

제가 어렸을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얼굴도 잘 기억이 안나요(사진으로만..)
우리엄마가 있었음 이랬을까 싶기도 하고

저희 시어머니가 엄청 절 챙기고 아끼세요
너무 고맙죠

자꾸 눈물이 나는 이유..
저도 모르겠어요
올해도 시어머니께 몸보신 한약 얻어먹은
결혼 21년차 행복하지만
속상한 며느리였습니다

어머니~~고맙습니다
IP : 222.98.xxx.2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2.16 3:13 PM (110.10.xxx.30)

    이쁜 며느님에
    좋은 어머님이세요
    ㅎㅎㅎ
    전 친정엄마께도
    약얻어먹어본 경험이 없는지라
    부럽네요
    어머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같은 시어머님을 만나게 해주셨나봐요

  • 2. 에구
    '17.2.16 3:16 PM (112.184.xxx.17)

    원글님 행복하시네요. ♥️♥️♥️
    부럽습니다.~~

  • 3. ***
    '17.2.16 3:17 PM (211.228.xxx.254)

    어머니의 마음을 고맙게 받아들인 원글님도 아름답네요~~^*^

  • 4. 아..
    '17.2.16 3:21 PM (1.225.xxx.34)

    시어머니 좋은 분이네요.
    엄마가 어릴 때 돌아가셨군요.
    저라도 제 며느리나 사위가 엄마없이 자랐다면
    잘 챙겨주고 싶을 것 같아요.
    박보검이나 비처럼 엄마 일찍 돌아가신 사람들 보면
    마음이 늘 짠해요.

  • 5.
    '17.2.16 3:22 PM (180.70.xxx.220)

    좋네요..부럽구요..전 받은건 없지만 저도 좋은 시엄마가 되고 싶네요

  • 6. ㅎㅇㅎㅇ
    '17.2.16 3:23 PM (182.225.xxx.51)

    저도 나중에 며느리한테 이렇게 해주고 싶어요.
    좋은 시어머니에 좋은 며느리...
    생일 축하해요!

  • 7. 크롱
    '17.2.16 3:29 PM (125.177.xxx.200)

    감동이네요. 부럽습니다.

  • 8. 며느리
    '17.2.16 3:32 PM (222.98.xxx.28)

    고맙습니다
    너무 울어서 눈이 팅팅..

    방금 남편하고 통화했는데

    그양반 돈도 없는데 무슨 해마다
    약은 해서 보내냐고..
    전화통화한번 한다고 하네요
    아이고~~어머니

  • 9. 끙,,,,
    '17.2.16 3:35 PM (175.192.xxx.37)

    제 며느리도 지 생일만 쏙 빠진 시어미 달력에 억하심정 안하고, 꽁 한 것 없이
    하트표시 붙여서 적어주는 그런 며느리 만났으면 좋겠네요.

  • 10. 내귀염은 내가 만든다
    '17.2.16 4:48 PM (175.193.xxx.209) - 삭제된댓글

    시어머님도 좋으시지만 원글님도 사랑스러워요
    내생일만 없더라~고 여기에 글쓰시는게 아니라
    억하심정 없이 꽁하지않고 적어두고 챙겨주면 정말 감동으로 표현하는
    사랑 받을수밖에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7163 세월호 2 박지원 2017/05/13 749
687162 아파트 탑층인데 고민중 3 dma 2017/05/13 2,455
687161 환경분야 추천도서(외국저서) 부탁드립니다. 4 환경 2017/05/13 519
687160 아이허브 헤나 주문방법 18 헬렌 2017/05/13 3,229
687159 17년 티칭 관두니 너무 좋네요~~ 7 .. 2017/05/13 3,350
687158 누렁이 소식 33 purple.. 2017/05/13 7,212
687157 [과거&현재] 역사는 흐른다 고딩맘 2017/05/13 386
687156 상쾌한 공기 느낌이 오존 때문이래요 1 2017/05/13 2,118
687155 화이트계열,우드계열 장판 다 사용해 보신 분 2 장판 2017/05/13 962
687154 제대로 된 의사나 병원이 별로없네요 14 2017/05/13 2,470
687153 현재 나경원씨 블로그댓글 지우고 계심 11 .. 2017/05/13 5,636
687152 세월호1124일에, 은화가 돌아왔어요. . 목포에서 43 bluebe.. 2017/05/13 4,235
687151 전 암만생각해도 용서가 안됩니다. 23 ㅇㅇ 2017/05/13 6,099
687150 오늘같은날 변호인 좀... 4 티비 2017/05/13 1,041
687149 친정에서 얼마 줬는지 시가랑 남편에게 오픈 해야하나요? 20 ... 2017/05/13 4,765
687148 바람 엄청 불어요 82회원님들 밖에 나가지마세요 7 . . . 2017/05/13 1,953
687147 인기방송인 유작가님 오늘 봉하마을 가셨네요 10 따끈따끈 2017/05/13 3,757
687146 은화양 돌아왔대요 ㅠ 46 조은화양 2017/05/13 5,412
687145 (노무현) 그런 것은 대통령 때나 하는 것 7 ... 2017/05/13 2,133
687144 월요일에 꽃배달 하고싶은데 어떻게하면되나요? 6 ㅇㅇ 2017/05/13 774
687143 사심 논란 메이커 김주하, 폐지운동 해야하지않나요 6 순복음녀 2017/05/13 2,483
687142 채널A기분좋은가봐요..대통령 엄청 띄워주네요 9 엄청 2017/05/13 2,971
687141 퀴즈]대통령의 추석선물을 받지 못한 민주당 의원은? 6 어용시민 2017/05/13 1,377
687140 영부인 김정숙 여사, "배고프다"는 민원인에게.. 20 샬랄라 2017/05/13 7,124
687139 대통령님 기사만 찾아보는데 눈물나네요. 4 이랑 2017/05/13 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