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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딸이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네요 ㅠㅠ

... 조회수 : 6,065
작성일 : 2017-02-16 14:24:04

이제 초등 3학년 올라가요.

오늘이 종업식 전 마지막날인데. 아침에 등교하면서.

"내일이 마지막날이니까 선생님한테 편지 써서 드려야지"

하는거에요.

그말들은 제가 나도 모르게 "그럼 좀 일찍 드리지. 그럼 좀 나았을텐데.. " 했어요.

딸이 . 뭐가 더 나아? 하길래...

"아니.. 편지 드림 선생님이 OO이 이쁘다고 착하다고 남은 기간이라도 좀더 잘해주시고 이뻐해주실지 누가알아?"

했죠....

그랬더니 딸이 대뜸 "나 이쁨 받을려고 편지 드리는거 아닌데? 선생님 고마워서 드리는건데?"

하는거에요....흑....

순간 너무너무 부끄럽고창피하고 황당하고... 아 어린딸앞에서 이게 뭐지 싶은 마음이 확 들더라구요..

그래서.. " 아 맞다. 그치.. 엄마가 잘못생각했네.. 미안해. OO이가 참 바른 생각을 가졌네" 했죠...

그랬더니 딸이.. "이쁨받고 싶음 내 실력으로 이쁨받음 되지. 편지 준다고 이뻐하는거야?" 하면서

절 야단치고 학교갔네요...

아.. 진짜.. 세상에 찌든 엄마가 미안하다.. 때묻음 엄마가 미안하다. 하고 거듭사과했어요..

우리 딸 기특하죠?

반면 전 너무 부끄럽고 열살 아이보다 못한 좁고 더러운 마음이라 부끄럽네요...ㅠ

IP : 211.178.xxx.20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7.2.16 2:24 P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네..어린이에게 절하셔야겠네요.

  • 2. 붕어빵
    '17.2.16 2:25 PM (106.248.xxx.77)

    ㅎㅎㅎㅎㅎㅎ
    똘똘한 딸아이 두셨네요!^^

  • 3. ...
    '17.2.16 2:25 P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네 많이 부끄러워하셔야 할 거 같네요...

  • 4. 애를
    '17.2.16 2:25 PM (112.184.xxx.17)

    잘 키우셨는데요 뭘. ^^

  • 5. ㅇㅇ
    '17.2.16 2:27 PM (118.131.xxx.58)

    그 나이니까 그런생각하는거죠
    어른되면 다 님과 같구요
    부끄러우실건없네요

  • 6. ㅇㅇ
    '17.2.16 2:29 PM (211.237.xxx.105)

    헉.
    진짜 딸한테 그렇게 말했어요? 진작 이쁨받게 일찍 주지라고???
    애는 정상인데 엄마가 살짝 모자라신듯...

  • 7. ...
    '17.2.16 2:31 PM (211.178.xxx.205)

    그쵸.. 제가 애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엄마같아요. ㅠ
    그래서 항상 미안한 맘갖고 키우고있네요. 더 제대로 된 엄마한테 갔음 더 잘 컸을텐데.. 하고요.

  • 8. 따님
    '17.2.16 2:31 PM (114.207.xxx.137)

    따님 이쁘네요.마음도 바르고
    어른세상에도 순수한 사람 계산적인 사람 있듯이 애들도 마찬가지던데요. 키워보니 ㅎ ㅎ

  • 9. ...
    '17.2.16 2:35 PM (211.178.xxx.205)

    윗님 맞아요. 아이 친구중에도 어른처럼 계산속빠르고 영악한 친구들도 있더라구요..
    반면 우리 아이는 어찌보면 좀.. 너무 순수해서.. 더 걱정이랄까요,
    저런 여우같은 친구들한테 당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는... 정말 부모만이할수있는 별 사소한 걱정까지 다 하고 사네요... 그래도 ..아직은 이맘때만 가질수있는 순수한 마음 지켜주고싶기도 하고... 양갈래 마음이에요.

  • 10. ㅎㅎㅎ
    '17.2.16 2:50 PM (211.219.xxx.173) - 삭제된댓글

    따님을 잘 키우셨네요. 원글님도 좋은 분이실 거에요.

  • 11. ㅎㅇㅎㅇ
    '17.2.16 3:21 PM (182.225.xxx.51)

    이런 자랑 정말 멋짐~!ㅎㅎ
    아이가 우리의 스승이죠.

  • 12. ㅎㅎㅎㅎㅎ
    '17.2.16 3:31 PM (110.10.xxx.30)

    청출어람인것 같네요
    어머님이 이번은 실수하셨지만
    평소 그런 마음가짐으로 그리 키우셨으니
    어린나이임에도 그리 영특하게 자랐죠
    어머님도 똑똑한고 바른 아이도
    엄마 미소 짓게 하네요

  • 13. ....
    '17.2.16 3:50 PM (58.233.xxx.131)

    와, 3학년인데 진짜 마음이 이쁘네요...

  • 14. ...
    '17.2.16 4:48 PM (59.20.xxx.28)

    원글님이 평소 바르게 잘 키우셨기 때문일거예요.
    자기 자식일엔 살짝 판단 흐려질때가 있어서
    실언을 하셨을 뿐, 아이 말에 부끄럽다 바로 느끼고
    잘못을 인정하신걸 보니 원글님의 평소 가치관이
    어떤지 알것 같아요.

    아이도 그런 원글님을 닮았겠지요.

  • 15. ...
    '17.2.16 5:35 PM (211.36.xxx.168)

    이 글 보니 며칠전 조카 말이 떠오르네요
    동생네가 며칠전에 동해에 가서 풍등에 소원 적어 날렸다기에 초3 여조카한테 소원 뭐라고 적었냐고 물었어요
    공부 잘 하라고? 아님 건강하게 해달라고? 아님 요즘 엄마랑 다이어트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던 터라 날씬하고 예뻐지게 해 달라고?
    했더니 한숨을 쉬면서
    요즘 나라정치가 얼마나 심각한데 제가 저를 위한 소원을 빌어야 할까요? 나라을 위한 소원을 빌어야 할까요? 우리나라 정치가 안정되라고 빌었어요~
    저 기가막혀서 헉!!!했네요 ㅋㅋㅋ

  • 16. 으어
    '17.2.16 5:51 PM (211.185.xxx.4)

    윗 댓글 몇개 진짜 이상하네요ㅋㅋㅋ
    원글님이 좋은 어머니시니 딸도 바른 마음 잘 물려받은거 아닐까요:)
    저희 가족만 봐도 자식과 부모간이지만 서로 배워가며 성장하라고 한 가족이 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 17. 잘 키우셨어요
    '17.2.16 5:51 PM (106.102.xxx.187)

    특히 엄마가 잘못생각했네~
    이 부분이 훌륭하세요.
    따님이 잘 큰게 그런 부분때문이네요.
    어른이라고 권위내세우고
    잘못인정안하고 궤변으로 우기거나 괜히 화제 돌리거나 그런 어른이 더 많은데...좋은 엄마시네요.

  • 18. 마키에
    '17.2.16 7:36 PM (119.69.xxx.226)

    ㅋㅋㅋㅋㅋㅋㅋㅋ 풍등 댓글도 원글님도 귀여워요 ㅎㅎㅎㅎㅎㅎ 흐뭇해지네용 ㅋㅋ 우리 딸도 이리 크면 좋겟어용 ㅎㅎ

  • 19. ..
    '17.2.17 1:13 AM (211.178.xxx.205)

    에고 감사합니다
    평소 저한테 애잘키웠다 엄마가 좋은사람이라 애가잘컸다 이런말 들어본적이없어서..괜히 눈물나네요
    얼굴도모르는 님들이지만 그리말해주셔서 고마워요
    덕분에 힘얻어서 더잘키우고싶어지네요
    칭찬받을일없이사는 일상인데,
    칭찬받으니. 것도 딸과 세트로
    감동입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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