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85호 크레인에서 231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게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격려 메시지를 보내왔다.
불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무담당 비서관 아네테 카이저를 통해 보낸 e메일에서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노동자 인권과 이 권리의 이행을 촉구하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그녀의 투쟁을 지지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여러 차례 연대 집회를 열고 있다”며 “이에 대해 대한민국의 의회와 공론의 장에서는 다양하고도 첨예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민주주의 체제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에서도 노동자 인권을 더 높은 수준으로 강화시키는 일의 실현은 이에 상응하는 의식수준 및 사회 전반의 변혁 의지, 또한 입법기관인 의회의 관련 주요 법안 추인 능력에 달려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는 2012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제·사회부문의 이슈가 중요한 주제일 것으로 알고 있는데, 노동자 인권이 향후 개선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대한민국 국민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불프 대통령의 격려 메시지 전달은 독일 유학생 정모씨를 통해 이뤄졌다. 정씨는 지난 10일 불프 대통령에게 “김진숙씨 및 그녀와 연대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연대의 뜻을 보내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독일 현지 보도를 첨부한 e메일을 보냈다. 이에 정무담당 비서가 불프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답장을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