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으로 우울하고 부족한 점 양해해주시며 읽어주세요//
20대 후반의 신생아 맘입니다..
아기 낳은지 며칠 안됐어요 ㅠㅠ
저희는 양가 상견례중.. 혼전임신으로 결혼한 케이스입니다..
결혼하기로 합의하고 올해 초 결혼하기로 했는데//
아기가 생겼네요,,
아기 생겼을 때 결혼 금방 하고 그러지만,
저는 임신초기에 넘 힘들었고, (육체적으로) 그 때 당시 어려운 일도 있어서, 결혼식을 미뤘습니다.
그 때 당시 어려운 일이란,, 남친(지금의 남편)과 갈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임신하기 직전,, 저는 큰 시험 최종에서 떨어져 백수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대기업다니고요, 저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돈을 벌면서 시험 준비중이었어요..
제가 일하면서 모은 돈은 3천이었고, 남편은 결혼준비하면서 '그 돈이면 충분하다. 차고 넘친다.
직장없는데도 잘 모았고, 참 알뜰하다.. 예단이고 뭐고 집에서 나오는 잡음은 다 짤라주겠다.'하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도, 회사에서 반차내고 달려온 남친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결혼준비하면서, 남친네 집에서,, 시험에 떨어진 직후인 저를 탐탁지 않아하면서,
저희집에서 돈 더 받아오라고, 제가 모은 3천은 니네 세이브하고.. 결혼실 비용이라든지. 혼수비용은 처가집에서
받아오라고 한 모양이더라구요.. 이 말을 전하면서, 저희는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소수점 차이로 시험에서 떨어져.. 이런 대접을 받는구나 하며 열등감에 휩싸였고,,
남편은 시집의 그 얘기를 전하면서,, 저한테 3천가지고 차고 넘친다는 초기의 약속과는 다르게
"친구들이 말하길,, 내가 연봉 6천인데 여친 시험도 떨어졌는데 왜 결혼하냐."고 했다.
"친구들이 돈 더 가져오라는 말 당연히 여친한테 할 수 있다는데?" 하면서 저를 압박했습니다.
돈은 더 가지고 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말로는 니벌은걸로 가라 이러면서, 돈 준비중이었고,
그 찰나에.. 제가 개인적으로 증여받은 돈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힘들었지요.. 정신적으로.. 남편에 대한 신의도 없어졌고, 그걸 친구들한테 얘기하면서,
그 얘기가 절대 진리인거처럼, 평생 같이 살아야 하는 여친한테 저렇게 전한것도 너무 예의없고 막되먹은 인간같았습니다.
몇달을 싸우고, 남편이 저한테 무릎도 꿇고, 그러다가 섹스리스도 됐다가.. 화해의 제스춰로 올만에 호텔갔다가
임신이 되었습니다. 임신이 되자 마자.. 정신적으로 갈등이 많이 되었지만,, 혼인신고 하고 아기를 뱃속에서 잘 키웠죠.
남편에겐 갈등이 종식되었습니다. 더 이상 돈 얘기도 하지 않고,, 자기 잘못 다 인정하고 노력하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같이 살면서도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공부하다가도 화산폭발.. 임신중이어서 더 그랬는지 몰라도..
애기를 낳은 지금.. 애기는 너무 예쁘고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우리 가족을 끔찍히 생각하는 남편도 좋습니다..
저에게 돈 얘기를 꺼내며,, 돈 더받아오라고 한 시집.. 손주를 낳아서 그런지.. 제가 시아버지한테 가서
솔직히 너무 속상했다.. 얘기한게 통해서 그런지.. 저한테 잘해주십니다.. (아무래도 시집에선 자식키우는 입장에서,
본인들이 잘못하셨다고 생각하신거 같습니다.. )
그리고 저희 부모님..제가 모은 돈 외에 예단해주시고 혼수 해주시고,, 중간중간 돈 필요한거 거의 커버해주십니다.
그런데.. 남친의 절친이란 친구들...
제가 시험도 떨어지고,, 돈 3천만원 밖에 없다고 저렇게 입댄 친구들이 제 결혼식에 와서,
저를 보는게 너무 자존심 상합니다.. 곧있으면 결혼식할건데..
아직 애낳은지 며칠이 안돼서 살도 너무 찌고,,(결혼식 임박해서 출산후 6주만에 식단으로만 7키로 감량했어요ㅠㅠ )
뚱뚱한 제 모습을 보면서 '혼전임신으로 결혼했대. 지금 백수래. 결혼할 때 3천밖에 안가져왔대.'
라고 손가락질 할거 같은 피해망상에 시달립니다...
저도 20대 중반에 직장이 없어도 열심히 일해서 3천을 제 힘으로 벌었고,
공부도 열심히 했으나.. 운도 안따라주고 그래서,, 최종까지 갔다 떨어졌고,,
저희 친정집도 가난하지 않고,, 딸한테 성심껏 다 해주셨는데ㅜㅜ
별로 살아보지도 않았고 (친구들은 대부분 30대초 대기업) .. 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저를 평가하고,, 제가 지금 애낳은지 얼마 안돼서, 아가씨때 몸무게보다 10키로는 더 나가는 상황에서
그 사람들 앞에 서서 결혼해야 할 생각하니.. 자존심이 너무 상합니다..
물론,, 제가 미련해서 그렇지요..
시험도 붙었고, 혼전임신도 안했고, 돈도 빵빵하게 많이 가져갔으면 저런 소리 들었겠어요??
하지만,, 일이 그렇게 됐구요ㅠㅠㅠ 지금 상황에는 아기를 낳았으니, 많이 행복한데..
제 결혼에 저렇게 입 댄 머리에 피 안마른 친구들 (물론 남편이 젤 나쁘고 미숙한 놈)이 저를 보는게 너무 싫어요 ㅠㅠ
자존심상하고 위축되네요 ㅠㅠ 피해망상과 과대망상증인가요??
살은.... 열심히 빼고 있어요 ㅠㅠ 애 낳은지 얼마 안돼서, 몸도 회복안됐는데.. ㅜㅜ
사람이 살다가 좋을 때도 있고, 안나갈때도 있는데,, ㅠㅠ
이런 이유로 결혼하기 싫을 때,, 남편 친구들을 오지 말라고 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