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올해 마흔둘입니다.

사과 조회수 : 2,254
작성일 : 2017-02-15 11:08:48
20대 초반부터 정말 죽어라고 일했어요.
맞벌이, 연년생, 공무원으로 신혼때 너무 가난해서 육아휴직도 못하고 직장을 다녔어요.
친정엄마도 아이들 건사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지요.
아이들도 돌 전에 둘 다 구립어린이집행이었고
엄마 손잡고 학교 같이 가는게 위시리스트였던 불행한(?) 초등 저학년기를 보냈어요.
여전히 저는 아침이면 아침상을 차려놓고 출근하면서 전화로 아이들을 깨우고
아이들에게 그날 할 일을 읊어주는 철벽 성질더러운 엄마구요.
직장에서도 일하면서 아이들 학원시간 늦지 않을지 일일이 체크하느라 혼이 다 빠져나갈 지경인 직장인이예요.
퇴근길에 마트 들러 즉흥적으로 저녁메뉴를 구상하고 기계적으로 요리하고 저녁먹이고 아이들이 그날 할 숙제를 다 했는지 체크하고 안했으면 잠못자게 으름장을 놓아가며 다 해놓고 자게 하느라 12시 전에는 잠든적이 거의 없어요.
17년 직장생활에 나이도 40대의 중년이고 아이들도 이제 중학생입니다.
30대 후반까지만해도 퇴근길 그 바쁜 와중에 헬스까지 다니는 에너지를 불태우던 저였는데..
어느새 아이들이 저녁때 학원가면 쿠션 끌어안고 티비보는게 유일한 낙이 되어버린 저를 발견합니다.
이젠 한번 집에 들어오면 쓰레기버리러 나가는 것도 귀찮네요.
늙었는지...긴 겨울에 몸이 먼저 적응해버린건지
힘들때는 엄마한테 전화를 해요.
엄마가 왜? 그러면 저는 늘 그냥~이라고 답해요. 진짜 할말이 없어요. 
그래도 자꾸 엄마의 목소리가 그리워요.
엄마는 제가 걸어가는 길을 걸어본 인생 선배고 제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시기에 마음으로 더 의지합니다.
엄마의 존재만으로도 제가 살아갈 이유가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 걱정 그만하고 놀고 싶은 생각이 자꾸 올라와서 글을 올렸어요. 가끔 내가 왜 이렇게 광년이처럼 옆도 바라보지 않고 뛰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생길때가 있거든요.
앞으로도 이십년은 더 버텨야하는데 마음은 자꾸 그만두고 집으로 집으로 가고싶은 꾀가 나네요.
저와 비슷한 동년배님들 다들 상황은 다르지만 처한 위치에서 어려움과 힘듦이 어깨를 짓누르더라도 힘내시고 열심히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IP : 175.223.xxx.23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17.2.15 11:21 AM (110.70.xxx.155)

    열심히 사셨네요. 이젠 슬슬 쉬엄쉬엄 하셔도 될 것 같아요

  • 2. .....
    '17.2.15 11:49 AM (223.39.xxx.109)

    같은 처지라 공감이 많이 되네요

  • 3. ..
    '17.2.15 12:03 PM (222.234.xxx.177) - 삭제된댓글

    남편은 뭐하고 님만 가정일부터 애들 케어하시나요

  • 4. jdu
    '17.2.15 12:14 PM (175.223.xxx.122)

    남편은 뭘해요?
    맞벌이면서 왜 혼자 종종거리세요.

  • 5. 보라
    '17.2.15 12:34 PM (116.41.xxx.115)

    열심히 사셨어요 훌륭해요!!!
    토닥토닥....
    우리나이면 지칠때도 됐어요 저도 이제 퇴근하면 눕고 시간만 나면 눕습니다
    맛있는집 여행 운동도 내킬때 하려고요
    그냥 생존을 위한 것만 해결하고 삽니다
    밥,빨래,위생 ...

    힘내서 살아냅시다

  • 6. 사과
    '17.2.15 12:53 PM (175.223.xxx.237)

    남편은 재활용쓰레기를 분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2567 엄마.. (긴글) 26 엄마 2017/02/16 5,178
652566 건조조기에서 쿰쿰한 냄새가 나는데 어떻게 조리 해 먹을 수 있을.. 2 건조조기 2017/02/16 744
652565 안종범 측 '업무수첩 39권 확보과정 위법'.특검에 의견서 제출.. 오락가락 2017/02/16 703
652564 우체국 택배 파손 보상 절차 어떤가요? 2017/02/16 1,019
652563 *죽이 정말 맛있어서 먹나요? 18 죽 싫어하는.. 2017/02/16 3,552
652562 조선일보, 김정남 추측보도 북풍몰이에 이용 사드팔이 2017/02/16 514
652561 동네 피아노학원 연주회 7 날아라꼬꼬닭.. 2017/02/16 1,711
652560 부모자식간에도 아파트 공동명의 1 궁금 2017/02/16 1,800
652559 노후 대책 없는 친정어머니와의 합가 30 ㅠㅠ 2017/02/16 9,709
652558 탈모 때문에 혼자서 웁니다 울어.. 19 챠우깅 2017/02/16 7,039
652557 특검, 黃권한대행에 수사기간 연장 신청…수사 연장될까? 2 연장하자 2017/02/16 729
652556 영국에서 아이 다섯 31살 엄마 자살충격이네요. 29 우울증 2017/02/16 26,693
652555 방송에서 자동차보험 무료로 견적비교 해주는 사이트 알려줬는데.... 자동차보험 2017/02/16 671
652554 부르기 쉬운 노래가 뭐가 있을까요 4 음치 2017/02/16 1,751
652553 도깨비에서 김고은이 김밥 먹던 장면 기억하세요? 2 . . . 2017/02/16 3,557
652552 "생계형 영세상인 보호" 어떻게 생각하세요? 3 자취남 2017/02/16 725
652551 티몬으로 쇼핑하시는분~ 6 호롤롤로 2017/02/16 1,724
652550 SDA삼육어학원은 관리가 엄격해서 유명한 건가요. 17 . 2017/02/16 5,208
652549 부산사시는 82분들..혹시 수영장있는 아파트 부산에 있을까요? .. 7 미나리2 2017/02/16 3,249
652548 82 조언 걸러들으세요. 맞벌이하며 둘 낳으면 미친 사람, 외동.. 4 ㅋㅋㅋㅋ 2017/02/16 2,534
652547 질문죄송)부동산ㅜㅜ 1 ........ 2017/02/16 980
652546 티 전~~혀 안나는 접촉사고인데 차량입고 한대요 ㅋ 6 사고 2017/02/16 8,618
652545 학원 그만둘때 문자는 아닐까요? 8 소심 2017/02/16 6,474
652544 홍콩달러 880 달러면 대충 얼마인가요? 1 급질 2017/02/16 1,065
652543 제발 반들거리는 썬크림 없을까요ㅠ 21 2017/02/16 3,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