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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냉담하는 시가

조회수 : 2,976
작성일 : 2017-02-14 21:18:08
남편이 자기 집 일에 신경쓰기 싫어합니다.
결혼전부터 어머니와 사이가 안 좋았고
지금은 엄마 일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싫어합니다.
그분에 대한 말이 나오면 일단 목소리가 올라가고
세 마디 이상 넘어가면 화를 냅니다.
저한테 그래요. 좋은 얘기 나올 것 없으니 제발 말도 꺼내지 말라고..

신혼 때 이런 남편이 이해가 안 됐는데
저도 10여년 겪어보니 남편의 심정이 어느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그분은... 교묘하게 사람 트집 잡고 뒷말 많고.. 그러면서 결정적으로 자기가 나쁜사람 될만한 일은 남 시켜요.
항상 모든 행동과 말투를 스캔하면서 꼬투리를 잡고 있다가
무슨 불만이 있으면 엉뚱한 트집을 잡아 뒷목잡게 하길 여러번.
항상 모든 일의 판단은 자기 위주. 자기는 옳고 남은 다 틀리다는 논리.
대화라는 게 안 되는 분입니다.

저는 신혼 때부터 뭣 모르고 남편이 저러니 나라도 잘 해야지 하고 어떻게든 맞춰드리려고 나름 애쓰며 10년 세월을 지냈는데
남편이 저러는 건 저 때문이라는 말 듣고 그동안 제가 등신 호구짓을 했구나 싶어 연락과 관심을 끊었습니다.

근데 시가에서 얼마전 연락이 왔습니다.
그분이 아프다고. 아직 뭐 진단받은 건 아니구요.

근데 전 화가 납니다.
왜 남편이 아닌 제게 그런 연락을 하는 걸까요?

남편에게 전했더니 연락하기 싫답니다.
자기 엄마가 아프다는데도 연락조차 하기 싫다는데
제가 남편 대신 뭘 할 수 있을까요?

여기까지 읽고 참 매정하다 하실 분 계실지 모르지만
저희가 정말 많이 아프고 힘들 때(지금도 남편은 시한폭탄 같은 상황입니다) 아무 도움도 주지 않고 되려 부담만 주던 분들인지라
저희 마음이 꽁꽁 닫혔습니다.

여기선 효자 남편만 문제삼는데
자기집 일에 관심도 없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하는 남편도 참 난감합니다.

저는 남편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고
욕먹을 각오하고 계속 관심끊을 생각이긴 한데
뭔가 중요한걸 놓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서
여기 계신 인생 선배분들에게 조언을 듣고 싶네요.




IP : 218.148.xxx.4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ㅡ
    '17.2.14 9:24 PM (39.7.xxx.182)

    리모콘 효도 하는 사람 아니면 부모대접 형제대접 하는 쪽이 전 더 좋더라고요 그런 사람이 아빠역할 남편역할을 더 잘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상식선에서 행동하더군요

  • 2. 전화목적은
    '17.2.14 9:24 PM (117.111.xxx.185) - 삭제된댓글

    진단은 안 받았지만 아플 것 같으니 돈 달라는 얘기인가요?

  • 3. 남편뜻을
    '17.2.14 9:25 PM (221.127.xxx.128)

    따라야지요
    할 도리만 하고요...

    뭐라하시면 남편이 저러는게 저때문이라는데 전 남편 뜻을 따를 뿐이고 잘하려니 오히려 시댁에서 욕먹는데 어떠한 욕을 더 먹을수 없고 남편하고까지 사이 나빠질 수 없다고 솔직히 말하세요

  • 4. 남편분이
    '17.2.14 9:33 PM (220.118.xxx.68)

    오죽하면 그렇겠어요 상식선이 아닌거죠 그냥 남편하는대로 가만히 계세요 욕먹어도 관심끊고 네인생 제대로 사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 5. 동감
    '17.2.14 9:39 PM (59.14.xxx.125)

    저랑 같은 처지시네요.
    아주버님들도 남편도 부모님을 싫어해요.
    근데 아주버님이나 남편 다른데서 좋은 소리 듣는 사람들입니다. 할도리하고 성실해요.

    제가 살아보면서 느낀 건...
    어머니는 앞과 뒤가 달라요.
    말씀은 자상한 현모양처에 자식생각 뿐인데, 실제로는 자식 돈까지 끌어다 주식하시고 말아먹고, 자식 집에 들어가서 사십니다. 아주버님은 나가서 사시고요. 베풀지않고 인색해요. 처음엔 적응이 안됐고 설마설마 했죠.

    저도 처음엔 남편 설득하고 제가 대신 잘해드리고 했는데 이젠 그냥 최소한의 도리만.

  • 6.
    '17.2.14 9:39 PM (121.171.xxx.92)

    남편뜻따라 갈수 밖에 없어요.
    내가 잘한다 해도 어차피 인정 못받구요. 잘못하면 남편과 사이만 멀어져요.
    제친구도 남편이 본가식구들과 점점 멀어졌어요. 이유는 많지만 남의집 일이니... 오죽하면 나중에는 제일 큰형네 살던 어머니가 아프시다고 친구네 주변에 사는 둘째형네 집에 오셨어요.큰형네는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다들 바빠서..
    근데 세째인 친구남편이 엄마 병문안을 께속 미루더래요 어머니랑도 안보고 산지 몇년됬고, 마음에 맺힌것도 많구... 형들과도 이미 사이가 벌어졌으니 안 만나고 싶은거죠.
    근데 그렇게 미루다 어느날 어머니가 심장마미로 며칠만에 바로 돌아가셨어요.
    근데 친구남편이 마음속에 미련도 후회도 많지만 그렇다고 자기 상처가 없어지는건 아니라 지금도 형들이나 식구들과 만나고 싶지는 않다고 한데요.
    그만큼 상처가 큰거죠.

  • 7. 10년 동안
    '17.2.14 9:53 PM (59.12.xxx.253)

    늘 함께 있지도 않았던 원글님도 남편분 이해될 정도라면
    최소 이십년 이상 동안 직접 더 많은 것들을 겪은 남편은 어떨까요? 거기다 원글님은 남이죠. 자신은 힘들 때 외면하는 친엄마,..남이 그런 행동하는 것보다 몇십배, 몇백배 아파요.

    원글님은 해드릴 수 있는 만큼 해드리고.
    남편에게는 강요하지마세요.
    일반적인 시부모완 확연히 다른 가해자 시부모에게 일반론 적용시켜 도리지키며 잘하라는 말이 피해자 며느리에게 얼마나 상처인지 우리 모두는잘 알잖아요.
    부모 자식이라고 다를까요.

  • 8. 님은 참 청개구린게
    '17.2.14 9:56 P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신혼초엔 남편말은 무시하고 님 멋대로 혼자 효도.
    그 이후 연락 끊고 시댁서 님한테 연락 오니
    왜 나한테 연락 하냐 성냄.
    왜 했냐뇨.
    님이 그래도 받아 준 사람이었잖아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남편더러 효도 안한다
    이젠 남편 원망에 혼자 내 향동이 잘못인가 안절부절..
    남편이 님더러 뭐 하랍디까?
    그냥 가만 계세요.

  • 9. 님은 참 청개구린게
    '17.2.14 9:57 P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신혼초엔 남편말은 무시하고 님 멋대로 혼자 효도.
    그 이후 연락 끊고 시댁서 님한테 연락 오니
    왜 나한테 연락 하냐 성냄.
    왜 했냐뇨.
    님이 그래도 받아 준 사람이었잖아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남편더러 효도 안한다
    이젠 남편 원망에 혼자 내 행동이 잘못인가 안절부절..
    혼자 청개구리짓에 북치고 장구치고
    남편이 님더러 뭐 하랍디까?
    그냥 가만 계세요.

  • 10. 윗님
    '17.2.14 10:14 PM (218.148.xxx.46)

    말씀이 좀 지나치시네요. 미주알고주알 말 하긴 싫지만 남편이 신혼때는 중간에서 어머님 요구 커트 못하고 제게 요구한 게 많았습니다. 자긴 싫어서 생전 연락도 안 하면서. 그래도 남편이 워낙 싫어하는 걸 아니 저라도 해야겠다 싶었던 거구요. 최근까지도 자기 싫은 게 우선이니 제 입장따윈 관심도 없었습니다. 이런 것만 보면 남편도 이상하지만 전 남편 상황이 복잡하니 그 마음을 이해하구요.
    그리고 누가 안절부절 한답니까? ㅎㅎ

  • 11.
    '17.2.15 4:18 PM (124.51.xxx.59)

    왜 그렇게 남편은 냉담한데
    혼자 충성하느라 애써셨냐고요. 윗님 말대로
    님이 시댁에 눈치껏 충성 하셨으니 님에게 연락이 온거잖아요
    남편 마음 생각않고 알반화 시키면서 혼자 하셨으니
    님에게 아프다고 연락오는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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