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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나 걱정이 되서 잠을 잘수가 없어요..

걱정인형 조회수 : 16,288
작성일 : 2017-02-13 23:02:12
9개월 아기 키우고 있고, 다들 그렇겠지만 너무 예뻐요.
남편과 셋이서 하루하루가 새롭고 신기한데
갑자기 이 행복이 무참히 깨질까봐 너무 무서워요.
아기나 남편한테 안좋은 일이 생기는 상황이 자꾸 구체적으로 상상이 되고
그 이후에 어떻게 살지... 그런게 너무나 무섭습니다.
밤에 잠도 안오고 미칠 지경이에요...
아기의 미래가 걱정이 되어서 참을수가 없구요
남편이 잘못되면 나랑 아기는 어쩌지 하는 생각
아기가 잘못되면 나랑 남편은 어쩌지.. 등등

사실 출산 직후가 가장 심했어요.
임신 기간에는 실감이 나지 않아 그냥 잘 지냈는데
출산 후에는 극도로 예민해져서
밖에서 바스락 소리만 들려도 아기랑 있는 방문을 잠그고
바들바들 떨기도 했었구요.
점점 나아지나 싶더니 요즘은 뭔가 있을수도 있을법한 일들이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 마음이 편안해질까요..
IP : 121.179.xxx.213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걱정해서
    '17.2.13 11:03 PM (1.231.xxx.187)

    걱정 할게 없어지면
    걱정 할 일이 없겠네...티벳속담

  • 2. ...
    '17.2.13 11:09 PM (1.245.xxx.33)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겠소.
    보험을 드시오.
    남편 종신보험 정기보험
    아이 보험

  • 3. ..
    '17.2.13 11:12 PM (114.203.xxx.133) - 삭제된댓글

    두려움 때문에
    걱정 속으로 숨는 거죠.
    미묘하지만,
    다른 건데요.
    두려움은 나를 믿지 못하는 불안이고요.
    걱정은 불안으로 인해 드는 내 생각이고요.
    합리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아래 불안 때문에 나온 현상이죠.
    불안은 불을 켜서 없애죠.
    내 안의 불안을 찬찬히 보세요.
    그게 나의 무능, 의존인지 아니면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불안인지.
    전자라면 육아중에도 미래를 위해 뭔가를 준비하면 좋겠고,
    후자라면 몸이 편안한 음식과 운동, 그리고 요가 등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면 좋겠고요.

  • 4. .....
    '17.2.13 11:12 PM (1.227.xxx.251) - 삭제된댓글

    아이돌보는 엄마는 어느정도 다 그래요
    보통이 10이면 원글님은 11정도랄까요
    갑자기 불안한마음이 훅 들면
    기분좋아지는 단어나 그림을 재빨리 떠올려보세요
    주문같은거죠.
    차츰 나아집니다 괜찮아요 토닥토닥

  • 5. ..
    '17.2.13 11:13 PM (114.203.xxx.133) - 삭제된댓글

    두려움 때문에
    걱정 속으로 숨는 거죠.
    미묘하지만,
    다른 건데요.
    두려움은 나를 믿지 못하는 불안이고요.
    걱정은 불안으로 인해 드는 내 생각이고요.
    걱정하는 이유가 합리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아래 불안 때문에 나온 현상이죠.
    불안은 불을 켜서 없애죠.
    내 안의 불안을 찬찬히 보세요.
    그게 나의 무능, 의존인지 아니면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불안인지.
    전자라면 육아중에도 미래를 위해 뭔가를 준비하면 좋겠고,
    후자라면 몸이 편안한 음식과 운동, 그리고 요가 등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면 좋겠고요.

  • 6. 유치원생
    '17.2.13 11:13 PM (182.211.xxx.44)

    딸아이 유치원 다닐때 예방접종 하러 병원에 갔더니
    애들이 줄줄이 울고 있는거에요.
    우리딸도 울 준비 하더니 실룩실룩 거리길래
    지금 아프니?
    아뇨
    그럼 왜 울어?
    아플까바.
    아프면 그 때 실컷 울어. 지금 안아픈데 울 필요 없잖아?
    네.
    주사 맞을때 울려고 하는데 벌써 끝.
    안울어? 아프면 울어도 돼
    괜찮아.
    끝.
    걱정할일 생기면 그때가서 생각해요. 어떻게 할 지.

  • 7. ..
    '17.2.13 11:14 PM (114.203.xxx.133) - 삭제된댓글

    두려움 때문에
    걱정 속으로 숨는 거죠.
    미묘하지만,
    다른 건데요.
    두려움은 나를 믿지 못하는 불안이고요.
    걱정은 불안으로 인해 드는 내 생각이고요.
    걱정하는 이유가 합리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아래 깔린 불안 때문에 나온 현상이죠.
    불안은 불을 켜서 없애죠.
    내 안의 불안을 찬찬히 보세요.
    그게 나의 무능, 의존인지 아니면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불안인지.
    전자라면 육아중에도 미래를 위해 뭔가를 준비하면 좋겠고,
    후자라면 몸이 편안한 음식과 운동, 그리고 요가 등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면 좋겠고요.

  • 8. ..
    '17.2.13 11:15 PM (114.203.xxx.133) - 삭제된댓글

    두려움 때문에
    걱정 속으로 숨는 거죠.
    미묘하지만,
    다른 건데요.
    두려움은 나를 믿지 못하는 불안이고요.
    걱정은 불안으로 인해 드는 내 생각이고요.
    걱정하는 이유가 합리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아래 깔린 불안 때문에 나온 현상이죠.
    불안은 불을 켜서 없애죠.
    내 안의 불안을 찬찬히 보세요.
    그게 나의 무능, 의존인지 아니면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불안인지.
    전자라면 육아중에도 미래를 위해 뭔가를 준비하면 좋겠고,
    후자라면 몸이 편안한 음식과 운동, 그리고 요가 등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면 좋겠고요.
    제가 보기에는 모성애가 세팅되는 과정 같아요.

  • 9. 그거
    '17.2.13 11:26 PM (120.16.xxx.218)

    산후 우울증이에요. 강박증 같이 오기도 하는 데.. 병원가서 약 처방 해서 드세요

    앞으로도 1년은 밤에도 자다 깨다 하는 데 뇌에 감성,감정적인 부분이 활발하고

    이성적인 부분이 다운 되어 있어 그래요. 저도 그래서 약 먹는 중인데 2-3일 경과 후 바로 좋아지더라구요
    생리 돌아오면 미니필 이라고 경구 피임약 권하거든요, 덜컥 임신 가능 하니까요 근데 부작용으로 우울증/강박증 오는 경우가 많데요. 그래서 저는 같은 시간에 피임약과 항우울제 복용 중이네요

    약 싫으시면 오메가3, 비타민 비 왕창 매일 드세요

  • 10. ...
    '17.2.13 11:27 PM (175.116.xxx.236)

    어쩜 같은 상황을 이리 아름답게 풀어주시는 댓글님들...ㅎㅎ
    놀랍네요

  • 11. .........
    '17.2.13 11:29 PM (175.112.xxx.180)

    누구나 어느 정도이 불안은 있겠죠.
    남편이 혹은 아이가 아님 내가 잘못되면........
    저도 그런 걱정 많이 했는데요,
    그냥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꿋꿋히 살거라는 자신을 가지니 편해요.
    남편이 먼저 가더라도 아이 씩씩하게 잘 키워야죠.
    내가 먼저 가도 남편이랑 아이가 잘 해낼거라 믿어요.
    아이 경우가 제일 힘들 거 같긴 한데 견뎌내야죠.
    제 주변을 둘러보니 그런 상황인 분들이 다 있는데 다들 씩씩하게 살아들 가더라구요.

  • 12. 그거
    '17.2.13 11:31 PM (120.16.xxx.218)

    저는 6개월 아기랑 2살 아이 키우는 데 고양이가 벼룩이 있어서
    약으로 다 처치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벼룩이 온 집안에 나올 거 같은 마음에
    계속 약 뿌려대고 아예 집 나가겠다고 선언하고 막 그랬었어요.
    근데 모든 방법 동원해도 벼룩 한마리도 못 봤습니다...약은 졸로프트 라고 모유수유 중에도 가능한 흔한 거, 약한거 먹는 데 두통이 와서 50mg 먹던 거 반으로 잘라(25mg) 먹으니 두통도 없네요

  • 13. 그거
    '17.2.13 11:34 PM (120.16.xxx.218)

    저희 형님네가 세째 아기 9개월인데 입덧도 엄청 심한 체질인데 어쩌다 보니
    넷째 임신 중( 억대 연봉이니 걱정마시고..) 이라고 해서 저도 막 피임약 챙겨 먹기 시작하더니 그렇게 강박증이 나왔어요.

  • 14. 좋은 말씀이네요..
    '17.2.13 11:52 PM (118.218.xxx.245)

    두려움 때문에
    걱정 속으로 숨는 거죠.
    미묘하지만,
    다른 건데요.
    두려움은 나를 믿지 못하는 불안이고요.
    걱정은 불안으로 인해 드는 내 생각이고요.
    걱정하는 이유가 합리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아래 깔린 불안 때문에 나온 현상이죠.
    불안은 불을 켜서 없애죠.
    내 안의 불안을 찬찬히 보세요.
    그게 나의 무능, 의존인지 아니면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불안인지.
    전자라면 육아중에도 미래를 위해 뭔가를 준비하면 좋겠고,
    후자라면 몸이 편안한 음식과 운동, 그리고 요가 등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면 좋겠고요.
    제가 보기에는 모성애가 세팅되는 과정 같아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15. 산후우울증
    '17.2.14 12:05 AM (58.121.xxx.166) - 삭제된댓글

    일종의 우울증증세인거같아요
    저도 애낳고 한동안 그랬거든요
    그럴땐 기도문을 읽으시던지 감사합니다를
    되뇌어보세요 감사하면 할수록 감사할일이 점점
    더 많이 생긴다자나요
    둘째가지고 힘들어지니 그런생각할 여유가
    없어서인지 그런맘이 싹 사라지더라구요
    너무 걱정마시고 한때다 생각하세요

  • 16. 그거
    '17.2.14 12:15 AM (120.16.xxx.218)

    현재에 집중
    과거의 후회도 그만 두시고
    미래의 걱정도 그만 두시고

  • 17. ㅇㅇ
    '17.2.14 12:17 AM (219.240.xxx.37) - 삭제된댓글

    아기가 어릴수록 늘 불안하고 걱정이 많은 거 같아요.
    내가 이 아이를 잘 지킬 수 있을까 늘 걱정되지요.
    하지만 그 생각이 깊어지면 우울증으로 가니
    스스로 걱정을 차단시키려 노력하세요.
    원래 무신론자였다가
    아기 키우면서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세상 어머니들이 다 그런 마음 아닐까요?

  • 18. . .
    '17.2.14 12:17 AM (210.217.xxx.99) - 삭제된댓글

    제 경험상. . 우울증같네요
    의학의 도움 받으시길 권합니다
    진짜 우울증이라면 출산후 호르몬 영향으로 오는것이라 명상이나 그런것으로 조절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 19. ..
    '17.2.14 12:20 AM (121.128.xxx.130)

    걱정에 몰입되면 안되니까
    주위를 환기시킬 일에 몰입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운동이나 ..

  • 20. ㅇㅇ
    '17.2.14 12:50 AM (14.34.xxx.217)

    산후우울증 같은건데. 저도 그랬어요.
    이 힘든 세상에 이렇게 소중하고 예쁜 아이를 낳은 나를 탓하고...
    세상에 어려운 애들 불쌍한 사람들 너무 많은데 우리 애만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나는 것 같은 죄책감도 느끼고...
    너무 큰 책임감이 하루에도 몇번씩 몰려왔다가 사라지고, 너무 몰려올 땐 힘들어서 막 울고...

    그러다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고 마음을 먹기 시작하니까 조금씩 나아지더라구요.
    지금은 이 아기를 건강하게 키우는 일. 그 이상은 내 영역의 밖.
    주변에 어려운 어린이들을 후원금으로 돕고, 자원봉사로 돕고...뭐 그러면서 점점 정신이 건강해지더라구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고, 그 이상은 하늘의 뜻. 그것도 이 아이의 운명이다..뭐 이런 포기겸 초월?

  • 21. ...
    '17.2.14 1:34 AM (58.126.xxx.116)

    병원가보셔야 할거같애요

  • 22. lily
    '17.2.14 5:46 AM (223.62.xxx.62)

    저도 아이들 어렸을때 그랬어요. . .
    호르몬 변화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23. ...
    '17.2.14 3:05 PM (110.13.xxx.33)

    따뜻한 댓글들 참 좋네요.
    특히 114.203님...
    제게도 넘 도움되는 말씀이라 가슴에 와닿아요..ㅠㅠ

  • 24. 어머나
    '17.2.14 3:49 PM (223.62.xxx.236)

    옛 생각이 나서 웃었네요~^^
    25년전쯤 제가 원글님과 똑같았어요.
    그때 첫 아기가 돌 전후였고,
    1990년대라 성수대교 붕괴,서해쪽 유람선 침몰사고,삼풍백화점 붕괴사고,괌에서 대한항공추락사고등
    자고 일어나면, 사건 사고가 연속되던 시절이라,
    더 불안에 떨었던것같아요.
    아기는 넘 귀엽고 예쁜데,엄마인 내가 갑자기 죽기라도 하면 저 어린 아기는 어쩌나~~
    원글님 쓰신 그 내용 그대로 걱정과 불안에 떨었던것 같아요.
    물질적으로 가진게 많진 않았지만,
    잃고싶지않고,지키고 싶은 것들이 많았던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보험회사를 직접 찾아가서 생명보험과 암보험을 들었어요.보험에 대해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찾아가서~ㅎㅎ
    창구직원이 권유해주는대로 들었는데,
    (망할 창구직원 같으니라고..나중에 보니,가입자에게 별로 도움 안되는걸로 권유했더라구요.)
    차라리 종신보험을 들거나,보장기간이 긴 걸로 들었어야 했는데,
    20대 새댁이 애기 앉고 직접 찾아가서 보험들겠다고하니,
    직원한테 유리한걸로 추천해줘서인지,
    50세 좀 넘은 지금 그 보험이 다 만기가 지났답니다~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그당시엔 내가 50세까지만 살아도 어린 아기가 자기 앞가림은 할만큼 크겠거니~생각했던것같아요..
    만기보험금도 타먹고 뒤늦게 다시 보험 가입했지만,
    그 시절엔 50세이상만 살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세상이 참 많이 바뀌어,이젠 백세시대가 되었네요.

    제가 보기엔,
    산후우울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삶에 대해 애착을 느끼는건데요.
    아기를 포함해서 소중한것들을 잃고 싶지 않아하는 두려움이 커서,불안해하는거죠.
    원래 가진게 많은 사람이
    걱정이 많은 법이잖아요?
    내가 가진걸 모두 잃어도 두렵지 않은 사람은,
    불안해하지도 않고 집착도 걱정도 안하거든요.
    지금 제가 그래요~^^
    물질적으로는 20대,30대때보다 더 많이 가졌지만,
    지금은,바로 오늘 죽는다해도
    두렵지않아요.
    내가 죽는다해도,이미 20대 성인이 된 애들이나 다 늙은 남편이나 가족들 모두 자기 앞가림은 해낼 나이고,
    그들이 엄마나 아내가 없어서 좀 힘들게 산다하더라도
    그것또한 그들의 몫이고 그들의 삶이니까요.모두 내려놓았다고나 할까...그러다보니 욕심도 없어져요~^^

    원글님,지금은 원글님이 지켜야할 소중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느낄수 있는 책임감과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저처럼 보험이라도 들어놓으시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세요.
    마치 내일이 없고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매일매일을 소중하게..
    그런 걱정도 진짜 한때 더군요.
    먹고 살기 바빠지고,
    몸도 아파지고,
    시댁에도 시달리고..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지다보니,
    언제 그런 걱정을 했었나 싶게,
    씩씩하게 막~~~살고있는 제가 되어있더군요.

    어찌 얘기해보면,
    원글님이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는 얘기도 되는거랍니다.
    잃고 싶지 않을만큼 소중한것들로 가득한 하루하루니까요.

    원글님 글 보면서
    오래전 제 모습이 떠오르고
    나도 그렇게 우리 아기를 참 소중하게 생각하고 걱정했던 시절이 있었는데~~~~싶네요.
    지금은요,
    다 버리고 혼자 훨훨 날아다니고 싶답니다~ㅎㅎ

  • 25. ㅎㅎ
    '17.2.14 3:54 PM (175.198.xxx.115)

    저도 그랬어요. 밤마다 괜시리 상상하면서 울컥.. 청승... 지금 27개월인데 훨씬 나아졌네요. 바스락 소리에 떨 정도는 아니었지만 상상의 내용이 너무 똑같아서ㅋ 저두 출산 직후 젤 심했구요, 돌까지도 그랬건 거 같아요.
    저는 감당할 수 없을만큼 소중한 게 생겨서 그런 거라고 스스로 정리했어요. 윗분 말씀대로 모성애가 세팅되어가는 과정이라고요. 상상이나 했겠나요.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가 생겨버리다니! 눈물겹도록 소중한 게 무엇인지 알겠더라구요.
    저는 이 행복이 너무 강렬하고 낯설고 반면 뭔가 내가 컨트롤할 수는 없을 거 같고... 그래서 언젠가 타의에 의해 깨어질 수도 있는데 그러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거 같아서 무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반대 경우를 떠올리며 무언가 이게 다가 아니고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려 했던 거 같기도 해요. 그런데 아무리 그렇게 한들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마음이 대비가 될까요? 전혀 아니잖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 다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혹시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들, 그것조차 지금 누리는 행복의 일부라고요.(영화 섀도우랜드 대사) 시간이 지나니 점점 놓아지더군요. 역설적이게도 행복 자체에 익숙해지면서 이 행복을 정말 나의 일부,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니 두려움도 잦아들더군요.
    아가랑 알콩달콩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 26. 어머나
    '17.2.14 3:54 PM (223.62.xxx.236)

    댓글 달고나서, 댓글들 읽어보니,
    114.203님 말씀이 딱 와닿네요.
    말씀대로 모성애가 세팅되는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 27. ..
    '17.2.14 4:22 PM (39.109.xxx.139) - 삭제된댓글

    아이 낳기전까진 그런 생각 안 들었는데 아이 낳고 키우며 점점 불안해 지더라고요.
    아이 없는 사이 남편이랑 둘이 차 타고 가다가도 사고 날까봐 걱정되고요.
    윗분처럼 저도 잃기 싫고 지켜야 할 소중한 아이가 생겨서 그런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 28. ..
    '17.2.14 5:20 PM (112.217.xxx.251)

    좋은글 감사합니다
    모성애인지 뭔지 알수 없지만 감정이 새로 세팅되는 과정.. 와닿네요

  • 29. ㅇㅇ
    '17.2.14 5:25 PM (112.187.xxx.148)

    저도 그러는편인데 안좋은일 생길꺼같아서 걱정되서 잠을 못자거나 불안해하거나
    근데 진짜 안좋은감은 딱 맞아 떨어져요 신기하게

  • 30. 수짱짱
    '17.2.14 6:47 PM (175.195.xxx.89)

    산후우울증 같아요 ᆞ저도 약하게 그런적있어요 ㅠ 특히 조용한밤에 힘들었어요ㅠ 오만 잡생각으로요 ㅠ

  • 31. ...
    '17.2.14 7:01 PM (116.37.xxx.147) - 삭제된댓글

    아기를 낳고 나면 동물도 예민해져요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뇌의 메커니즘일거예요
    님은 그게 좀 지나친거고

    그거 생각해보세요
    걱정하는 일의 90%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아요
    그러면 일어나지 않을 90%의 일때문에
    현재 나의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없으면 얼마나 억울해요

    그런거 비슷해요
    인간은 언젠가는 죽지만
    살아있는 동안 재미있게 사느냐
    아니면 평생을 죽음의 공포에 점철된 인생을 사느냐

    본능적으로 예민해진거지만
    이성을 발동해서
    님의 과잉된 걱정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것인지를 깨닫고
    현재의 행복을 누리시기 바래요

  • 32. ㅇㅇ
    '17.2.14 7:12 PM (123.228.xxx.49)

    아기가 9개월이어서 그럴거예요.
    저는 자식 아니고 조카지만, 조카 어릴 때 돌봐줄 때마다
    평생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공포 두려움 불안증세
    파국적인 상상 경험했었어요.
    (원래 엄청 대범하고 낙천적인 성격).

    조카도 이런데 엄마는 오죽하겠어요.
    그 어린 생명이 나한테만 전적으로 의존해있으니..
    장기적인 공포감도 당연 생기겠죠.

    애들 아장아장 걸어다닐 때도 계속 그러더니,
    유치원 다니는 6, 7세 되니까 거의 없어졌어요.
    원글님께도 시간이 필요할듯.^^

  • 33. ...
    '17.2.14 7:16 PM (211.226.xxx.81)

    걱정이 생길때...

  • 34. dlfjs
    '17.2.14 8:10 PM (114.204.xxx.212)

    약먹고 좀 괜찮아요

  • 35. 자연스런
    '17.2.14 8:58 PM (101.55.xxx.60) - 삭제된댓글

    저도 출산직후부터 아이 어릴때 내내 느낀 감정이었는데 어느 책에서 보니 자연스런 감정이래요 괜찮아요. 예전에 읽어서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아이를 보호하려는 감정이 커지면서 같이 생기는 감정이라고 그랬던 것 같아요. 아무튼 아이가 클수록 그런 불안감은 사라지더라구요 넘 걱정마시고 마음 편하게 지내세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장 행복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 36. 일부러 로긴했어요
    '17.2.14 10:05 PM (222.238.xxx.94)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이미 두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여전히 걱정 많이 하며 살고있긴한데요..
    전 워낙 친정엄마와 가까이 지내다보니 남편이나 아이걱정도 자주하지만.. 엄마가 돌아가시면 어찌해야하나
    하루에 한두번은 꼭 울적해지기도 해요.
    남들은 일어나지않을일은 걱정하지말라지만.. 너무나 소중한 것들에 대한 애착일테죠
    예전과 달리 비행기타는것도 겁나고 불이나거나 강도가 드는 상상도 하게되더라구요..
    근데 그런말이 있어요. 공부도 많이 하면 늘듯 걱정도 많이 하면 는다구요..
    걱정이라는게 더 디테일해지고 더 많아지기전에 행복한 상상을 더 하려고 해요.
    저의 경우에는 몸을 많이 움직이는게 도움 되더라구요.
    아이와 잠시떨어져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경험들이 반복되다보면..
    아이도 나없이 잘 지내고 내 체력도 길러지고 밤이면 피곤해서 일찍 잠이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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