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지런하면 시간이 늦게 흐르는 것 같아요

게으름타파 조회수 : 1,785
작성일 : 2017-02-13 12:15:42
이것도 일종의 상대성 이론일까요?
아침에 아이들 학교에 보내놓고 9시부터 12시까지를 제 개인 시간 플러스 가사일 시간으로 정했거든요.
사실 이렇게 정한것도 얼마 안됐어요. 사연을 이야기하자면 길어서 그 사연들 다 잘라버리고, 그냥 작년 한해 제가 엄청난 무기력에 빠져 있었거든요. 1년이 지나고 나서 그 1년동안 뭐 하고 지냈니? 생각해 보니까 정말 한 게 없더라구요. 
(객관적으로 일을 안했던 것은 아니고... 정확히 여기서 말하는 '한 일' 이라는 건 제가 무언가를 한다고 의식하고 하는 일들을 말하는 거예요.)

그래서 올해가 들어서는 시간표도 좀 만들어 놓고, 그 시간대에 맞춰서 일을 어떻게든 해 보자 하면서 하는데,
몸을 이리저리 빨리빨리 놀려가며 일을 하다보니, 오히려 시간이 너무나 천천히 흘러요. 
그러니까... 그냥 오늘 제가 느낀것만 이야기 하면,
평소라면 9-12까지의 세시간 동안 집안 청소도 다 끝내고(그래봐야 청소기 방방마다 돌리고 먼지 좀 닦는 정도지만) 부엌 정리 끝내고, 세탁기 돌려서 빨래 널어놓고, 은행도 다녀오고, 나름 책도 좀 읽을 시간이 났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아침에 다른거 검색하느라 인터넷 들어왔다가 82 접속하고, 자유게시판에서 좀 놀다보니 벌써 이시간...
아니 제 세시간이 어디로 달아난 건가요? 정말 한 게 없거든요.....

며칠전에 큰 마음 먹고(제가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을 극도로 싫어해요.) 은행 볼 일 다녀왔는데, 세상에 저는 12시는 되어야 끝날거야 각오하고 갔던 일인데 실제로는 한 40분? 안에 일이 끝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금새 끝나는 일이란 말이야? 라는 느낌이랄까...
집안 청소 정신없이 막 하고, 집 정리하고, 한 두시간은 흘렀겠지? 하고 보면 고작 25-30분 지나 있어서 놀랐던 기억도 있구요. 
그러니까... 뭔가를 부지런히 몸 놀려서 하면 오히려 시간이 천천히 가는 느낌이구요,
뭔가 넋놓고 게으름을 부리면 시간이 휙휙 도둑맞은 것처럼 잘려 나가는 느낌이에요. 네, 시간이 흐르는 게 아니라 잘려 나가는 느낌.
그래서 그런 생각 했다니까요. 게으름 부리는 사람의 시간을 훔쳐서(모모 처럼요)부지런한 사람의 시간에 붙여주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ㅎㅎ 말도 안되는 거 알아요. 

벌써 2월도 중반이네요. 
올 1월에 했던 강한 결심 또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82 님들도 알찬 한해 되시고, 새해 결심 또 한번 되살려 지켜보는 하루 되세요~ ^^

저는 도둑맞은 시간 되찾으러 이만 총총. 
IP : 1.227.xxx.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ianohee
    '17.2.13 12:18 PM (221.167.xxx.115)

    무기력하게 시간보내고있는 일인.
    반성합니다.

  • 2. 아 그런가봐요
    '17.2.13 12:25 PM (110.70.xxx.220) - 삭제된댓글

    저는 시간이 너무 빨라요 ㅜㅜ

  • 3. ..
    '17.2.13 12:26 PM (121.172.xxx.59)

    오늘 7시 반에 일어나서 큰애와 쌍둥이 아침주고 정리하니 겨우 10시네요 평소엔 11시 정도 되어야지 끝나는데 말이지요

    3월부터 쌍둥이들 어린이집 다니고 친정 엄마도 자주 못오신다고 허시니 부지런해질수밖에 없네요...

    앞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엄마로 살아가야 할듯 싶네요

  • 4. 그리고
    '17.2.13 12:27 PM (110.70.xxx.220)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일상의 작은 일에서도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걸 동화처럼 묘사하는거 보니 생각도 알차고 현명한 분 같아요
    본 받고 싶어요.

  • 5. 저도
    '17.2.13 12:31 PM (110.140.xxx.179)

    애들 학교 보내자마다 운동부터 다녀오는데 무기력하게 누워있을때보다 하루가 더 있는거 같은 기분이예요.

    한참 뛰고와도 집에오면 10시니, 그때부터 집안일하고, 여유있게 커피한잔 할수 있는 시간도 있어요.

    전업이라고 무기력하게 시간 보내면 살만 쪄요. 안돼요. 안돼

  • 6. ...
    '17.2.13 12:31 PM (125.132.xxx.61)

    게으름 부리는 사람의 시간을 훔쳐서(모모 처럼요)부지런한 사람의 시간에 붙여주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오오오 참신합니다. 글 재밌어요. 종종 좀 써주세요.

  • 7. 이런 글 너무 좋음
    '17.2.13 12:44 PM (1.234.xxx.187)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진짜 게으른데 좀만 누워서 반둥거리다 보면 해가 져서 기분이 잡치거든여
    가끔 부지런할 때 있는데 그 때 평소같으면 청소기 돌리고 정리 다 끝낼 때까지 세시간 걸릴 일도 한시간 만에 끝나있을 때 있어요. 와 진짜 부지런해야 되구나..

    부지런할 땐 군살도 안찌고...

  • 8. 맞아요
    '17.2.13 1:09 PM (126.235.xxx.6)

    하루종일 뒹굴뒹굴한 날은 시간이 더 빨리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6288 6월항쟁 대단했네요. 20 문짱 2017/06/09 2,230
696287 언론이 필사적으로 감추는 강경화 후보자의 진실.jpg 13 스크랩 2017/06/09 2,865
696286 영국 노동당이 앞서고 있네요...이와중에 메이수상의 패션 멋지네.. 1 .. 2017/06/09 540
696285 탁현민 어떻게 생각하세요? 29 ... 2017/06/09 2,969
696284 주말에 집비우시면...가족들 먹을거 뭐 준비하시나요? 18 ㅠㅠ 2017/06/09 2,883
696283 제가 요즘입시를 몰라서요 2 입시 2017/06/09 937
696282 중학생 아이 얼굴에 여드름도 아니고... 7 사춘기 2017/06/09 1,252
696281 회사에서 악마 악녀를만나고 트라우마가 안가시네요 2 ㆍㆍ 2017/06/09 1,649
696280 하우스와 노지에서 생산되는 과채류들 영양차이가 있을까요? 1 ... 2017/06/09 380
696279 보드게임 추천해주세요 14 .. 2017/06/09 1,180
696278 현대자동차 여름 휴가가 언제일까요? 3 제노비아 2017/06/09 1,087
696277 제 방법 어떤지좀 봐주세요... 피부관리 2017/06/09 322
696276 [단독] '문고리' 이재만, 국회모욕 혐의 檢 조사받았다 3 청소좀하자!.. 2017/06/09 900
696275 갤럽)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82% 26 ㅇㅇ 2017/06/09 2,425
696274 일반고 문과 내신 3.4면 어디 가능할까요? 14 그냥 2017/06/09 4,160
696273 피부관리, 집에서 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19 얼굴 2017/06/09 4,896
696272 남편이 회사에서 옷잘입는다고 칭찬받았다네요. 27 ㅎㅎ 2017/06/09 5,615
696271 전 강경화님 지지합니다~~! 27 안타까움 2017/06/09 998
696270 "적폐청산 잘하고 있다" 78% 압도적 지지 6 샬랄라 2017/06/09 880
696269 혈압 오르는 사진들이지만...꼭 봐주세요 2 숨통을 조여.. 2017/06/09 1,180
696268 경산시 하양 대가대근처 2 반찬배달 2017/06/09 911
696267 자유한국당이 5.18정신 어쩌고하니까 웃음이나네요 9 ㅋㅋㅋ 2017/06/09 817
696266 콩 계란소화안된다는분들생선은 어떠신가요? 단백 2017/06/09 252
696265 수원으로 자가용 출퇴근, 여자아이 중.고 학군 괜찮은 동네 4 2017/06/09 654
696264 박그네 국무회의때모습이랑 정말 상반되네요 8 ㄴㄷ 2017/06/09 3,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