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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3되는 딸아이, 아침부터 게임지웠다고 울고불고 난리...휴..

.. 조회수 : 2,386
작성일 : 2017-02-13 09:23:53

난리치고 등교했습니다.

스마트폰없는 아이라 제꺼 핸드폰으로 주말에 한번. 30분만 게임한다는 규칙을 세워놓고있는데

이번 주말에 그 시간을 어기고 좀 했어요.

새로 깐 게임인데 그게 재미있는지. 토요일에 좀 하더니 어제도 계속 한다고 하길래

안된다고 했구요,

그게 무슨 캐릭터를 키우는건데. 때되면 밥달라 씻어달라 알람와서

돌봐줘야하는건가봐요.

오늘아침에 일어나서 학교가기전에. 안그래도 늦었는데.

그걸 보면서 밥주고있는거에요.

너무 화가나서. 억지로 빼앗아서 지워버렸어요.

그랬더니 그때부터 울고불고 저한테 소리지르면서 대드는데.

진심 충격받았습니다...

주말에만 한다고 약속하면 되지 왜 지우느냐고. 그래서 제가 그럼 주말에 할때 다시 깔면 되지 했더니.

그럼 이제까지 모은 아이템들은 어떡하냐고. 또 울고불고.

왜 엄마맘대로 막 지우냐고. 주말에만 하기로 약속하면 되지. 날 못믿냐고..

너무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이제껏 매 한번 안들고 키웄느데, 오늘아침엔 정말 각목있음 회초리 때리고 싶더군요.

게임 하나 때문에 이렇게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대드는 못된 짓을 하게 됐는데

이래도 게임을 하겠냐고. 게임이 이렇게 사람 버리는데. 이게 과연 좋은거냐고.

마구 머라고 했어요.

게임 중독아ㅣ 이렇게 시작되는거라고. 그리고 앞으로 중요한 시기인데.

이런식으로 하다보면 공부는 뒷전이고 자연스레 게임에 더 집착하게 되고.

그럼 자연스레 그 인생은 망하게 되는거다. 라고..

폭풍잔소리 퍼부어놨네요.

결국은 서로 미안하다 하고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하는걸로 마무리는됐는데..

너무너무 맘이 안좋아요.

안그래도 요새 친구들 다 스마트폰 하고 게임한다고

자기도 사달라고. 엄청 조르는데.

안된다고. 나중에 사준다고 하는데...

대체 어떻게 애를 이해하면서 키워야하는지.

강하게 나가면서 이럴땐 애를 패면서 강압적으로 키워야하는지. 그러다 사춘기때 엇나갈까 겁도나고..

마냥 좋게좋게 말로 타이르면서 상담선생같이 하자니

내가 속터져 죽겠고. 그것도 안되고요.

아.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제도 종일 남편이랑 싸워서. 진짜 이놈의 남편이랑 그만살고싶은데.

자식까지 벌써 이러니...

오늘아침엔 진짜 내속이 속이 아니네요.

한번뿐인 인생인데 내가 왜이러고사나 싶은게...

뭐하나 맘에 드는 게 없어요. 인생꼬락서니가...

돈도없고. 남편도엉망이고. 그나마 애 하나 보고 많잇 ㅏㄹ았는데

아제 초3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소리지르고 대드니..

하.. 다 내려놓고 집나가고싶네요.

 

IP : 211.178.xxx.20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Zzz
    '17.2.13 9:28 AM (39.7.xxx.62)

    헐 아무리 게임이지만 기껏 만들어 놓은거 엄마가 홀랑 지우면
    얼마나 기가막히겠어요

  • 2. 저런
    '17.2.13 9:31 AM (211.218.xxx.160)

    게임 좋아하는 초3올라가는 딸램 키우고 있어요
    저도 시간통제 철저하게 하지만 그동안 공들여 키운게 있는데 아이가 속상했을만 하네요

  • 3. ...
    '17.2.13 9:33 AM (211.192.xxx.1)

    그거 그렇게 갑자기 없애면 충격 먹어요;; 어른인 저도 그렇던데요;; 그나마 위로라고 할수 있는 말은 딸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란 거에요. 여자애들은 게임 말고 다른 것에 눈을 돌려서 중독까지는 안 가더라구요. 방과후에 맛있는거 먹으면서 잘 이야기해 보세요. 애 섭섭함도 풀어주고요.

  • 4. 원글님이
    '17.2.13 9:35 AM (110.70.xxx.148) - 삭제된댓글

    게임을 안하시니 30분이 얼마나 감질나는 시간인지 모르실거에요.
    게임시간도 적은데 게임까지 지워버리다니 흥분할만하죠.

  • 5. ..
    '17.2.13 9:36 AM (211.178.xxx.205)

    저도 잘못하긴했죠.. 그래서 엄마도 미안했다라고 한마디하긴했는데..
    굳이 변명을 해보자면.. 이번 주말에 한두시간 정도한거라.. 그리 많이 시간이나 애정을 투자한 게임은 아니란거에요.. ㅠㅠ
    에휴ㅜ.. 저도 순간 화가나서. 확 지워버리긴했는데..
    사실 애 입장과 애 마음에선 화가 나겠지싶고 이해해주고도 싶은데...
    한편으론 그런다고 엄마한테 눈부릅뜨고 소리 바락바락지르면서 따져 들어야했나. 그것도 이제 열살이,..
    싶으니.. 눈앞이 아득합니다....ㅠ

  • 6. /..
    '17.2.13 9:38 AM (211.178.xxx.205)

    맞아요. 제가 게임자체를 안하느 ㄴ사람이다보니. 이해를 잘못하는 부분들이 있을거에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게임에 맛들이다보면. 점점 더 하고싶을거고.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날거고...
    근데 반대로.. 이제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시기는 오고... 서로 반비례의 그래프를 타는거잖아요..ㅠ
    갈수록 더 게임시간을 컨트롤해줘야할것같은데..
    도대체 어떤식으로 다뤄줘야하나요?

  • 7. ...
    '17.2.13 9:40 AM (211.192.xxx.1)

    그쵸. 애가 그렇게 대들면 엄마도 충격 먹는데 ㅠㅠ 애들은 몰라요. 그냥 이 기회에 우리 앞으론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주지 말고 예쁜 말만 해주면서 좋은 관계 갖자 하세요. 그나마 초등이니 말 들을 거에요

  • 8. ...
    '17.2.13 9:41 AM (211.59.xxx.176)

    게임 한시간은 줘요
    30분 할꺼면 그냥 님 스마트폰도 없애는게 나아요

  • 9. 나 게임하는 엄마
    '17.2.13 9:48 AM (180.230.xxx.39)

    딸 속상했겠네요.다시 깔고 로그인 하면 아이템이랑 캐릭터가 고대로 살아있는 게임이기를 바랍이다.전 딸하고 사이좋게 게임하는 엄마라 그런지 게임중독에 걱정하는거보면 이해가 안되요.저랑 딸은 아침저녁으로 1시간씩 하는데 실 생활에 지장을 주지는않던데..

  • 10. ...
    '17.2.13 9:51 AM (211.178.xxx.205)

    그런가요.. 그 시간만큼 공부하고 책읽느 시간은 뺏기는거라 생각되서요. 실제로 게임에 더 몰두하게 되면서 책읽는시간 많이 줄었구요. 그런걸 눈앞에서 목도하니 더더욱 게임 시간을 더 컨트롤해줘야겠단 생각뿐이 안드네요.ㅠ
    같이 게임을 해봐야 이해를 하게될까요?ㅠ

  • 11. ㅇㅇ
    '17.2.13 10:00 AM (211.237.xxx.105)

    원글님이 꼭 보고 싶어서 어렵게 오랜시간 걸려 다운받아놓은 드라마를
    남편이 보기로 한 약속시간 좀 넘겼다고 홀라당 지워버렸다면 어떨거 같으세요?

  • 12. ...
    '17.2.13 10:09 AM (211.104.xxx.172)

    게임은 첨할때가 더 재미있고 애착이 가요.
    몇일 하다보면 레벨업도 잘 안돼고 시큰둥해지지요.

    게임을 안하면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할거라 기대하시면 안됍니다.
    그 게임이 없어지면 새로운 게임이 생기거나 남친이 생기거나 더 맘에 안드는게
    보일거에요.


    점점 사춘기가 다가올수록 감정적으로 가지 마시고
    원칙과 규칙을 같이 정하고 못지켰을때 제대로 된 사과하는 법
    다시 계획수정등 많이 대화하시고 이제 아이를 내소유물이 아닌
    친한 친구나 동생쯤으로 생각하시고 대화하시면 될거에요.

    동생이나 친구가 게임하고 있다고 뺏어서 지워버리지는 않으실거아니에요.
    그리고 내가 잘못하면 마찬가지로 나도 사과하지요.

  • 13. 헐 ㅠㅠ
    '17.2.13 10:11 AM (223.33.xxx.41) - 삭제된댓글

    게임 안해보신 분이죠?

    지금까지 노력한거 다 물거품 되는건데 ㅠㅠ

    전 30대 후반인데도 실수로 애써 모은 아이템 실수로 사용해버렸는데 한 2-3일 우울할 정도던데...

  • 14. ㅡㅡㅡ
    '17.2.13 10:12 AM (211.178.xxx.205)

    네 이따 집에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서로 소통하는시간좀 가져야겠어요.
    위에.. 친한친구나 동생으로생각해라.. 와닿네요. 감사합니다.
    애키워본 경험없는 초보엄마잖아요... 애가 커갈수록.. 어떻게 키워줘야하나 참 고민이많습니다.
    조언감사해요

  • 15. 헐 ㅠㅠ
    '17.2.13 10:18 AM (223.33.xxx.41) - 삭제된댓글

    참고로 어느순간 질려요. 한창 불타오를 땐 그냥 하게 하세요. 시간 조금씩은 오버될 수 있어요. 캐릭터 키우는 게임은 무한정 하기가 어려워서 그거 지겨워지면 조금씩 자제 방법도 배우고 합니다.

    보통 중독 우려가 있는 게임은 플레이어들끼리 길드 만들고 하는 게임들이에요.

  • 16. ...
    '17.2.13 10:29 AM (218.237.xxx.157)

    탈퇴 안 하고 지운 거면 다시 깔면 데이터 살아있을 거 같은데 다시 깔아서 안심시켜 주세요~ 게임도 문화인데 너무 부정적으로 접근하기만 하는 것도 아닌 거 같아요. 폭력적인 게임, 중독 이런 게 아닌 이상.

  • 17. ...
    '17.2.13 10:49 AM (222.232.xxx.252)

    원글님, 원글님이 사용하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82cook을 아예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 시켜버리고 계정 삭제 해 버리면 어떠실 것 같아요?

  • 18. 그런데...
    '17.2.13 11:15 AM (121.155.xxx.53)

    여기서 무너지지 마시고...

    탈퇴한게 아니라서 게임은 아이템 다 살아있어요... 아이가 몰라서 그런거고..

    다시 저녁에 주말에만 하는거로 약속잘 하세요..
    대신 이번주 주중에는 깔지 않고 주말에 깔아서 하라고..

    간단한 게임도 집중과 몰두력있는 애들은 진자 계속해요.. ㅠㅠ
    내가 왜이러지..하면서도 계속하는거죠..

  • 19. ㅇㅇ
    '17.2.13 11:27 AM (222.104.xxx.5)

    저도 겜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이 무슨 겜을 해요. 일찍부터 겜에 발 들여서 좋을 거 없습니다. 한번 경고를 하신 건 잘하셨구요. 주말에만 한다는 걸 약속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강하게 잘 나가셨다고 봅니다.

  • 20. 걱정
    '17.2.13 11:43 AM (211.46.xxx.253)

    저는 원글님의 중간 댓글이 더 우려스럽네요
    게임 자체의 문제점이 많으니 경계해야 함은 맞습니다
    근데 게임하는 동안 공부하고 책 읽는 시간 뺏기는 거라
    콘트롤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요..

    아이들이 하루종일 공부하고 책만 읽으면 되겠습니까?
    멍 때리기도 하고, 친구와 수다도 떨고, 게임도 할 수 있는 거죠
    아이의 시간을 엄마가 통제하겠다는 생각,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아이를 더욱 힘들게 할 것 같아요

    게임을 허용하시려면 차라리 횟수를 줄이고 1시간으로 해주세요
    30분은 정말 짧은 시간이고
    30분 지났으니 관두라는 건 당하는 입장에선 참.. 그렇겠어요

  • 21. 게임이든 뭐든
    '17.2.13 1:51 PM (125.184.xxx.67)

    아이가 노력해서 끈기가지고 성취해 놓은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용지물로 만드셨네요.
    한참 걸려 쌓은 도미노나 모래성 다 부셔뜨리는 짓을 하신 거네요.
    애가 엄마보다 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네요.
    돌아오면 미안하다고 사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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