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짜장면 두그릇은 무리네요.

주말엔잉여 조회수 : 3,489
작성일 : 2017-02-12 15:28:10
어젯밤 왕좌의 게임을 달리다가 새벽 4시에 잠들었는데
아침에 남편이랑 작은애는 같이 전시회 간다고 부스러부스럭
큰애도 학원가고
늘어지게 자다가 1시에 깨서 배고픈데 짜장면이 먹고 싶고
한그릇은 배달이 안되는데 나가서 사 먹을까 하다가 씼기 귀찮아서 꼼지락거리다가 스마트폰을 들고 82를 보다 게으른가요? 라는 많이 읽은 글을 읽으며 어머나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게으른건 나랑 똑같네 라며 본문 댓글 재밌게 읽고
누구한테 창피해서 이야기는 못해봤지만 나처럼 게으른 사람도 역시 있구나 생각하며 괜히 위로받음.

다시 짜장면 두그릇은 먹을 수 있을거야 용기있게 주문
띵동 소리에 문열고 계산하니
아저씨가 이제 아침 식사하시나봐요?
놀래서 아니요라고 대답하니
이 시간에 아침 드시는 분도 많더라구요 라고 하시네요.

안방 베란다창문을 열고 남편이 정성껏 가꿔놓은 베란다 정원을 보며 한그릇은 맛있게 뚝딱
두그릇째는 먹다가 내가 죽겠다 싶어서 버렸음

여기까지 난 몬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짜장면 먹고 취했나 봄.

저는 직장다녀요.
주5일 열심히 살아요.
평일에 오히려 살림을 더 열심히 하고

외식 거의없이 다 만들어 먹여요.
오늘 저녁 메뉴는 뭘까 항상 궁금해 할 정도로 맛있게 해서 먹여요.
어느날 첫애가 저녁식사후 여기저기 정리중인 저를 보더니 엄마 참 열심히 산다. 그러더군요.
애방에 들어가서 간식주고 나오면서 눈에 띄는 쓰레기 가지고 나오니 하는 소리였어요.
앉은 자링에서 일어날 때 절대 빈손으로 일어나지 않고 뭐든지 치울거리 살피고 치우거든요.

근데 이거 나혼자 있는 주말이 되면 게으름도 이런 게으름이 없어요.
아마 누구라도 있었으면 짜장 두그릇이라는 무모한 도전은 안했을거에요.
냉장고에 만들어 든 돈까으 튀겨서 먹었을거에요.
근데 나만을 위해서는 요리도 싫고 움직이기가 싫네요.
이러다 퇴직하고 나면 나는 어짜 살게될지
인간관계도 직장다니는 동안은 어찌저찌 늘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있다지만
아파트문 닫으면 서로 모르는 세상 속에서 나는 어찌 살아갈지?
졸업 후 쭉 직장다녀서 퇴직 후 나의 삶은 어찌 될지 처진 주말의 게으름뱅이 이 모습으로 쭉 살게되는건가?
주말 오후에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IP : 211.109.xxx.21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목없음
    '17.2.12 3:39 PM (112.152.xxx.32)

    짜장면 한그릇도 부대껴요
    짬뽕은 들어가는데
    그만큼 기름이 많이 들어가나봐요
    고기킬러에 대식가인데 짜장면 유일하게 못먹어요

  • 2. 음...
    '17.2.12 3:39 PM (175.126.xxx.29)

    일주에 한번정도는 단식도 괜찮다고 책에서 봤어요.........
    나도 뭔말을 하고 싶은 걸까......

  • 3. ..
    '17.2.12 3:40 PM (70.187.xxx.7)

    차라리 다른 걸로 하나씩 시키지 그랬나요. 짜장밥 같은 거요. 그럼 두고 먹어도 괜찮거든요.

  • 4. 원글
    '17.2.12 3:44 PM (211.109.xxx.210)

    그러게요.
    차라리 남편이랑 애들 올 때까지 단식할걸 그랬어요.
    식구들 오면 자랑스레 나 짜장두그릇 먹었어 할랬는덕
    들키기전에 숨겨야겠어요.

  • 5. ----
    '17.2.12 3:45 PM (221.158.xxx.31)

    간짜장이 너무 먹고 싶은데 같이 먹을 사람없어서 두그릇 주문해서 한그릇은 나중에 면 헹궈서 먹으니 퍼지긴 했지만 먹을만 했어요. 다음엔 한그릇은 밥 종류를 시켜서 나중에 먹어야지 했었어요

  • 6. 느끼하죠
    '17.2.12 3:48 PM (217.64.xxx.85) - 삭제된댓글

    남자들은 왕곱배기(3인분)도 먹는다지만 짜장면 두 그릇은 중국음식 좋아하는 저도 무리더군요.
    냉면은 먹을 수 있을 듯.
    원글님은 게으름이 아니라 재충전이네요. 일주일에 닷새 열심히 일하고 하루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어야 건강에도 좋대요.

  • 7. ...
    '17.2.12 3:48 PM (119.64.xxx.157)

    저두 퇴근후 밥앉힌 다음
    청소기 돌려 스팀기켜 방바닥전체 닦아야
    속이 시원해요
    하지만 주말엔 마냥 늘어지고 싶어요

  • 8. ㅇㅇ
    '17.2.12 4:00 PM (125.190.xxx.227)

    다음엔 1인용 짜장 탕수육을 시키세요
    탕수육 남겨뒀다 나중에 먹으면 되죠

  • 9.
    '17.2.12 4:05 PM (61.74.xxx.207) - 삭제된댓글

    저도 아이랑 남편 끼니는 인스턴트없이 정싱껏 해먹이는 편인데 혼자는 영락없이 굶어 죽어요.
    아이가 한달 여행가는 통에 친구들이 매일 전화해줬어요.
    끼니 챙겨먹으라고.

  • 10. 걱정 마세요
    '17.2.12 4:13 PM (94.74.xxx.49) - 삭제된댓글

    나중에 퇴직하게 되면 재밌게 잘 사실 거예요. 지금은 마음의 여유가 없고 피로해서 몸이 처지는 거고, 열심히 산 분들이 퇴직 후에도 자기 일이나 취미 찾아 알차게 사시더군요.

  • 11. 원글
    '17.2.12 4:13 PM (211.109.xxx.210)

    ..님 좋은 친구들이네요.
    제 주변엔 그런 사람들이 없어요.
    어제 마스카라 꼭 한다는 님은 혼자 먹어도 정성을 다해
    차린다는데 저는 그게 안되네요.

  • 12. 아니
    '17.2.12 4:17 PM (95.143.xxx.108) - 삭제된댓글

    그분은 좀 이기적인 거고, 원글님이 일반적이에요.
    돈 한 푼 제대로 못 벌면서 나를 위해 그 많은 시간을 들이다는 거, 웬만큼 뻔뻔하지 않고서는 힘들어요.
    사람은 대체로 이타적인 경향이 있거든요.

  • 13. 원글
    '17.2.12 4:48 PM (211.109.xxx.210)

    아빠랑 전시회간 작은애가 전화와서 30분내로 도착하니 갈비찜 해놓으라고 해서 부리나케 일어나서 짜장면그릇 씼어서 옆집이 늘 내놓던 자리에 놓고 갈비 앉혔어요.
    생활의 비법 적은 그분처럼 나를 위해 움직이는거 생각 좀 해봐야겠어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8070 대구 체험학습 뉴스보며 놀랐어요 18 안전의식 2017/06/14 4,189
698069 자한당은 장관 후보들의 사상검증 참 좋아하네요. 2 aa 2017/06/14 474
698068 도로주행 시험 시 시험구간 지도보고해도 되나요? 3 .. 2017/06/14 624
698067 오메가 3 다들 드시나요? 15 영양제 2017/06/14 4,605
698066 도종환 장관후보가 접시꽃 당신~쓴 시인가요? 15 헐ᆢ 2017/06/14 2,938
698065 문재인대통령님 드디어 일제고사폐지! 21 역시 2017/06/14 3,145
698064 살면서 뭐든 너무서툴어요 3 ㅡㅡ 2017/06/14 1,245
698063 배달되는 치킨 중에서 옛날 통닭 맛있는 곳이 어디일까요? 3 오늘치킨먹을.. 2017/06/14 1,221
698062 이러면 실례인가요? 73 ㅇㅇ 2017/06/14 15,620
698061 여자 혼자 미국 입국하면 거절 안 당하나요? 5 궁금 2017/06/14 2,632
698060 회사 급식비 없다는데 비싼거 시켜먹어서 짜증나요.. 13 원글 2017/06/14 3,102
698059 초딩 딸아이, 벌써 캡달린 수영복..입히시나요들?? ... 2017/06/14 536
698058 김정숙여사의 편지_노회찬 페이스북 8 정갈하네요 2017/06/14 2,836
698057 백주부 오이 피클에 1 소금 2017/06/14 1,091
698056 일제시대 배경 시대극 영화 9 영화 2017/06/14 557
698055 강경화도 임명키로. "헌재소장은 대행체제로 가도 돼&q.. 19 ... 2017/06/14 3,306
698054 [단독] 국정위, 새 인사검증서 음주운전 1~2회는 용인 방침 6 ........ 2017/06/14 1,015
698053 자녀를 대학보낸 엄마들끼리 모여서 13 ㅇㅇ 2017/06/14 4,277
698052 이렇게 맛있는 한끼라니 ㅎㅎ 9 한끼 두끼... 2017/06/14 3,454
698051 이언주 “사람들 저보고 ‘또라이’라고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27 ... 2017/06/14 3,673
698050 옷 예쁘게 입고 걸음걸이... 4 ㅠㅠ 2017/06/14 1,781
698049 자유당, 나가서 시위하기에는 덥고 실내 에어컨 틀어놓고 시위 인.. 8 진짜빨갱이 2017/06/14 1,334
698048 빨래 쉰냄세.. 과탄산으로 되나요..?? 7 빨래도움 2017/06/14 2,626
698047 옥자 영화관에서 보고 싶어요 5 T.T 2017/06/14 973
698046 짜증나는 다단계 3 재섭다 꺼져.. 2017/06/14 1,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