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를 놓고 박영수(65) 특별검사팀에 ‘미묘한 기류’가 감돌고 있다. 특검에 파견된 현직 검사들이 우 전 수석을 압박할 만큼 수사에 박차를 가하길 주저하면서 변호사 출신 특별수사관 등과 ‘불협화음’이 더러 생긴다는 것이다. 핵심 의혹들에 대한 수사 진척이 더딘 데는 이런 속사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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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한 검찰 간부는 “문화ㆍ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 명단) 수사를 밑에서부터 치고 들어가 잘 마무리했듯, 우병우 건도 법무부나 검찰, 민정수석실을 비슷한 방식으로 건드리면 될 텐데 현재 상황을 보면 제대로 안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국정조사 출석에 불응하는 우 전 수석을 잡으려 국민들이 현상금까지 내거는 등 전국민이 주목하고 있는데, 이것저것 너무 재다가 결국 허탕치면 지금까지 성과에 흠집을 남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