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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친구 너무 예쁘고 대견하네요 ㅠㅠ

망이엄마 조회수 : 2,944
작성일 : 2017-02-09 06:15:57


초등학생 때부터 친구인 애 하나가 어렸을 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진짜 힘들게 살았거든요... 

어머니도 일 한 번도 안 해 본 가정 주부에 체력도 안 좋으셔서

가끔 일하고 몇 달 쉬고, 거의 주변에서 빌린 돈으로 하루 하루 사는? 그런 집이었어요.

삼남매인데 언니 하나 대학 가고 얘나 동생은 돈 없어서 고등학교 자퇴했거든요.

20살 때부터 미용실에서 알바하고, 공장가서 일하고, 10년 가까이 고생하고 살다가

몸 망가져서 나중에는 서 있는 일을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술도 못 마시는 애가 바에서 일하고...

그러다보니 우울증도 몇 년을 오고 힘들어 했어요...


그러다 서른 살돼서 취업하려고 해도 중졸이라 받아주는 데도 없고....

계속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살다가 얼마 전에 삼촌이 중소기업 한 군데에 추천해준다고 하셨대요...


낙하산이긴 해도 성의없다는 말 듣기 싫다고 자기 소개서 잘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냐길래

제가 가이드라인 잡아주고, 몇 가지 스토리 방향만 잡아주고 했어요.

제가 국문과 출신이라 자소서 첨삭 일도 종종 했거든요.

그렇게 일주일 내내 쓰고 또 쓰고 하더니 방금 보여주는데

그간 첨삭해서 대기업 간 사람들, 인서울 뚫은 애들보다 초본이 훨씬 진정성 있고 잘 썼더라구요....

맞춤법이나 문법도 진짜 완벽하고... 레포트 한 장 써 본 적 없는 앤데...


생각해보니 걔네 언니는 지역 명문고에서 공부 잘해서 국립대 사대갔었고... (사대가 무지 쎈 시절이었어요...)

얘도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공부 굉장히 잘했던 기억이 나요..

얼굴도 이뻐서 다 얘랑 친해지고 싶어 했었는데...


첨삭해주니까 고맙다고 하루 견과랑 초콜렛이랑 이거 저거 사서 보내는데

왤케 마음이 짠하고 대견하고 그런지 ㅠㅠㅠㅠㅠ

평범한 집에서 컸으면 정말 잘 됐을 거 같은 아인데..

이제 좀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 ㅠㅠㅠㅠ으휴...



IP : 182.227.xxx.23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중1맘
    '17.2.9 8:46 AM (175.223.xxx.252)

    대견하고 맘아프고 그러네요 잘됐음 좋겠어요

  • 2.
    '17.2.9 9:00 AM (221.127.xxx.128)

    잘 풀리길....

  • 3. ...
    '17.2.9 11:53 AM (114.204.xxx.212)

    왠만하면 고등 졸업은 시키시지 안타깝네요
    검정고시라도 보면 어떨지...

  • 4.
    '17.2.13 1:20 AM (221.127.xxx.128) - 삭제된댓글

    전에 썼던 글, 같은 걸 올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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