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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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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리뷰) 드라마가 역적이 되서, 어째야 쓰까..

쑥과마눌 조회수 : 3,850
작성일 : 2017-02-08 05:32:29

드라마틱한 것과 

실제 드라마가 경쟁하는 삶을 살다보니

승부는 언제나 뻔해서,

한동안 헤어지고싶은 연인에게 날리는 드립처럼

잠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하며

멀리 하던 드라마인데.

82쿡에 올라온 범상치않은 리뷰들이 저를 낚았네요.

역적..이라는 드라마


와우

아이들 재우고 소파에 누워 아이패드를

요래 하염없이 들고 보다가 깜놀랬네요.

드라마가 만든 곳이 MBC 맞으?

놀라서, 해당사항도 없는아이패드의 뒷표면까지돌려 보았네요.


MBC 이사진도 보람없지

그리 뉴스로 엠빙신을 만들면 뭐하남요

보도 시사 다큐 잡아 족치느라

드라마국에 판 한눈이

이리 열 뉴스보다 한 드라마가 더 큰 임팩트로 다가오리니..

우리가 남인기춘할배의 블랙리스트는 절대적으로 필요했음이요.

천번 만번을 물어도조분조분하셨던

쌩얼윤선의 작가들지원끊음이 만고에 예방약이였음을 증명하네요.


역적은 남들이 이미 다 훑어준 곰국같은 사극의 이야기

패션한복 기녀 나와주시고,

출신에 콤플렉스있는 성질 드런 절대군주도 나와주시고,

개진상 주인양반이 패밀리로 떼로 나와주시고,

지 자식만 자식인 순실언니 닮은 마님도 나와주시고..

그리고, 기타등등이 나오는데..


그 기타등등이 범상치가 않아요.

조선시대판 촛불시민이라고나 할까..


기춘이도 있고, 

병우도 있고,

재용이도 있는데..

이름부터 무성의한 머슴 아모개가

고분고분하게 천번을..만번을 말을 잘 들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아는주인은

언제나 그러하듯 물만 멕여요.


그러믄, 보통 아모개는 

대대손손 지 조상이 뼈와 피를 묻은 집안을 운명삼아

천번 플러스 하나, 만번 플러스 하나로 또 고분고분 말을 들어야 하는데..

그런 머슴DNA도 저보다 잘난 자슥들 앞날과, 억울한 마눌 죽음앞에선 달라지죠.

뭐...그냥 주인을 죽여버려요.

진작 죽였뿔 생각을 왜 못했지..이라믄서.


그리곤, 도망도 안가고,

못한 처지지만 양반상대 논리로도 이겨주고,

백성들 다 보는디서 여론전을 해서, 주섬주섬 자기편 만들어 이기고,

상대방의 약점을 쥐고, 극딜해서 걸어 나와요.


이 모든 드라마의 서사는 졸라 담담해요.

흔한 을의 억울함 삼종세트가 없어요.

고함치며 울지도, 

분해 하다가잦아드는 체념도 없고,

사는 곳을 뜨거나, 목을 매지도 않아요.

서늘하게 ..그저 서늘하게 

팩트로 폭행하고, 팩트로 죽여불어요.


격정적인 감정이나

휘발성 강한 욱한 의협심이 아니라..

오래 축적되고, 숙성되어, 곰팡이가 쓸고, 술이 담가질 정도의큰 분노는

사람을 별로 감정기복없이 담담하게 대사를 치르게 만들겠구나..라는 공감을 일으키고요.

그것이 알고싶다만 잘하는 줄 알았던 김상중은 그 쌍커풀없는 민초얼굴과 연기로 열일함은 말해 무엇하고요.


MBC 안사장은 뭐하는지..

어쩜 이 시국에 따악 맞는 

저런 드라마 안 말리고..


작가는 쿨해요.

첫회부터 드라마의 주제를 떠억 줘요.

왕이 반란군 수괴인 홍길동을 만나서 묻습디다.

(너 고려왕조의 후손이지?)

(아님, 하다못해 양반의 서자라도?)

홍길동이 답합니다.

아니, 나 우리 아버지 아모개 아들인디..

(그럴리가..)

(이리 뛰어난데..그럴리가..)


드라마 너무 많이 보셨는지

역사가 깊은출생의 비밀 좋아라하는 왕은 영영 믿지 못한다죠.

저 정도 잘난 끕은 최소 고려왕조 출신이거나,

반쪽 양반의 우월한 유전자를 받았거나,

하다못해 돈 하나는 끝내주는 금수저 재벌이거나,

그도저도 아님, 최소한 스카이메이져캠퍼스출신의 학생의장이였거나..

뭐든 엘리트 엘리해야 하는디

듣보잡 아모개의 아들이라뉘...


어쩌나..그게 팩트인데..


드라마 강추

1회부터 4회까지는 별 다섯개중 다섯

익숙한 거 좋아라하는 사람에겐 비추

뭐든 기존관념 깨는 거 좋아라 하는 사람에겐 호감

(이하늬보고, 몬생긴 기생이라 대 놓고 하는 말이 난 속 션햇다눈...)

(워째..내 눈에 안 생긴 배우들보고 허걱미인 이라고 나올 때...난 몰입불가)

IP : 72.219.xxx.6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2.8 5:49 AM (49.142.xxx.181)

    사극스타일중에 주인이 갑질하고 매질하고 고문하고 하는거 못보겠어서 듬성듬성 넘겨봤는데도 재밌더라고요..
    드라마만큼 리뷰가 심상치 않네요 ㅋㅋ

  • 2. midnight99
    '17.2.8 6:07 AM (94.0.xxx.141)

    아주 치밀하면서도 구수하게 잘 만들었어요.
    김상중이 반을 하는 듯요. 찰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 3. 찰진리뷰
    '17.2.8 6:18 AM (121.151.xxx.229)

    헉~~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넘 잼나게 멋지게 써버리셨음요

  • 4. ...
    '17.2.8 6:44 AM (112.187.xxx.74)

    와 글 잘쓰시네요
    앞으로 종종 역적 리뷰 올려주세요!!!

    이 새벽에 역적 글 보니 반갑!!!

  • 5. 어째야쓰까~
    '17.2.8 6:52 AM (122.34.xxx.30)

    리뷰 필력이 드라마 안 본 저를 잡아 이끄시네~
    봐야 쓰까?

  • 6. 쑥과마눌
    '17.2.8 7:09 AM (72.219.xxx.68)

    - 맞아요. 주인갑질과 매질에는 저도 스킵한다지요. 보는 것도 힘들어서리...

    - 치밀하게 잘 만들었다는 거에 공감합니다. 김상중 좋았어요. 옥중에서 마님한테 극딜하고, 누워서 룰루랄라 노래 부를때가 최고였지요.

    - 쌩유~

    - 드라마리뷰는 새벽이 최적이라지요. 쿨럭~

    - 한번만 봐보셔. 계속 봐야 쓰제~

  • 7. 김흥임
    '17.2.8 7:22 AM (175.193.xxx.104) - 삭제된댓글

    저 보는 드라마 항개도 없는디
    볼만하다고
    보라고
    봐야한다고

    저를 마구 마구 유혹하시네요

    검색으로 찾아보는
    아끼는 분 글 입니다
    감솨

  • 8. 그래서
    '17.2.8 7:45 AM (211.201.xxx.168)

    여기 게시판 강력추천덕분에 어젯밤 남편과 몰아보기 .
    정말 재밌어요
    이런 리뷰들 고맙습니다

  • 9. 까꽁
    '17.2.8 8:43 AM (121.133.xxx.137)

    저도 주인이 갑질하고 매질하고 고문하는것,
    보기 힘들어 사극 안보는데요 2222
    님 리뷰때문에 봐야할까 싶으네요

  • 10. 쑥과마눌
    '17.2.8 8:55 AM (66.87.xxx.71)

    - 어째야 쓰까..영광입니다.

    - 드라마는 역시 몰아보기가 집중력에 최고라죠.

    - 그런 거에 쓸데없이 잔인하고, 디테일 쩔면 짜증나죠

  • 11. ....
    '17.2.8 9:18 AM (125.186.xxx.152)

    드라마는 몰아보기가 집중력인 짱이지만
    아무래도 여기저기서 스포가 있어서 감동은 줄더라구요.
    늦어도 5-6회 전에 확정해서 본방사수하고
    주중에는 재방으로 복습하면서 다음 전개 예측해가면서 게시팜에서 수다 떨면서 봐야 더 짜릿하죠..

  • 12.
    '17.2.8 12:55 PM (110.70.xxx.60)

    캬 글 정말 잘쓰시네요 리뷰 글 구구절절 동감이에요. 간만에 좋은 드라마 탄생한거 같아요^^ 요즘 쏟아져나온 대충 좋아할만한 요소 버무린 드라마들하고는 차원이 달랐어요. 다같이 만세!

  • 13.
    '17.2.8 12:57 PM (110.70.xxx.60)

    어머 그런데 이 작가 수백향 작가네요! 수백향 보고 품격있는 대사체에 매료됐었는데 말이죠. 역시 잘쓰는 작가 어디 안가는군요^^

  • 14. 역적
    '17.2.8 1:32 PM (119.149.xxx.249)

    드라마도 재미있게 봤지만
    님 리뷰또한 예사롭지않아
    뉘글인가 봤더니 쑥과 마눌님이셨네요.
    저.. 팬입니다.

  • 15. ..
    '17.2.8 2:54 PM (183.96.xxx.221) - 삭제된댓글

    어째 문체가 낯이 익다해서 닉넴봤더니~쑥과마눌님이시네요~ 반가워요~물론 저를 모릇겠지만~^^

  • 16. 쑥과마눌
    '17.2.8 11:31 PM (72.219.xxx.68)

    - 맞아요. 드라마 본방사수의 도를 아시는 분^^

    - 수백향은 품격있는 드라마의 모범답안이지요.

    - 감사합니다. 팬까지 생기니, 더욱 드라마시청에 매진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기네요^^

    - 반갑습니다. 요즘 세상에 댓글까지 다는 사이는 이미 아는 사이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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