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이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최신 스텔스 구축함인 '줌월트 한국 배치'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줌월트호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미국 구축함이다. 길이는 183m, 폭 24.2m, 흘수 8.3m, 배수량 1만 5742t, 속력은 30노트인데, 수년 내 전자기 레일건도 장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레일건은 전자기장의 힘으로 발사체를 음속보다 7배 빠르게 발사할 수 있는 첨단 무기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기존 이지스 구축합 탐승 인원의 절반 정도인 170여 명으로 운용되지만 다기능 엑스밴드 레이더를 이용해 이지스함보다 더 광범위한 지역을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슈턴 카터 전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4월 "줌월트가 건조되면 태평양의 함대에 배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 내에선 아시아·태평양 우선 배치 계획이 수 차례 언급된 바 있다.
줌월트가 실제 제주 해군기지에 배치될 경우 두 가지 문제가 예상된다. 일단 중국과의 마찰이다. 사드에 이어 줌월트까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중국에 대한 포위 전선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중국이 배치를 쉽게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국이 "미국이 동북아시아 지역 전력 균형을 해치고 있다"고 반발할 수 있는데, 사드의 경우처럼 보복 등의 피해는 한국이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제주기지 건설을 반대해 온 시민사회에서도 반발할 수 있다. 제주도는 남중국해, 서해, 일본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꼽힌다. 때문에 기지 건설 계획이 나올 때부터 미군의 아시아 접근성을 높이거나 중국을 겨냥하는 기항지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때마다 한국 정부는 제주기지가 미군기지로 활용되지 않는다고 밝혀왔는데, 결국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 문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줌월트 배치에 대해) 검토가 된 바가 없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답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