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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원에서 딸낳으라는 할머니를 만났는데..

아들부자 조회수 : 2,771
작성일 : 2017-02-03 17:31:01

집 앞 공원에 초2, 유딩 아들 둘을 데리고 지나가는데

산책나오신 할머니가 말을 걸더라고요.

아들만 둘이유?


이 질문에서, 아 여길 빨리 지나가야겠구나..생각했죠.

엄마한텐 딸이 있어야 돼, 나중에 외로워, 아들들 둘이나 있어서 어떻게 해..

이런 소리 그동안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어쩌라고..싶어서 기분이 매우 별로죠.

그럴 땐 말 길게 섞지 말고 피해가는게 최고이기 때문에

눈 안마주치고 네,짧게 대답하고 지나치려는데


아유..딸하나 더 낳지 그래..

(아..올게 왔구나)

하고 저는 그냥 배시시 웃었어요.(라고 쓰고 썩소를 지으며 외면했다고 읽는다.)


그런데 덧붙이시는 할머니 말씀..

엄마가 이렇게 이쁜데 딸하나 낳음 엄마닮아 얼마나 이쁘겄어..

딸하나 더 있음 딱 좋겠구만..


하하하하핫!

네..저 거기서 완전히 무장해제되었습니다.

주책이라 돌맞아도 상관없어요..어차피 여긴 익명이니께롱. ^^


제가 정말로 절세미인이라 그렇게 말씀하신건 아닐거예요.

다만..의도야 어땠던간에

그 어르신(그 말 없었으면 오지랖 할머니라고 했을 듯) 말씀하는 센스 참 좋다..감탄했어요.

나도 나중에 며느리에게 저렇게 예쁘게 얘기하는 할머니가 되어야지..다짐했답니다.


IP : 211.176.xxx.20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2.3 5:33 PM (211.237.xxx.105)

    ㅎㅎㅎㅎ
    이쁘다는 말 처럼 듣기 좋은 말이 없나봐요 ㅎㅎ
    하긴 여자는 나이가 팔십이라도 꾸민다니깐요. 베스트 글 보니 그렇더라고요 ㅋ

  • 2. rr
    '17.2.3 5:36 PM (211.105.xxx.48) - 삭제된댓글

    좋아하실거 없어요. 센스있으신 분이 아니라 본인말을 침투시킬 방법을 임상실험으로 연구해낸 사람인거죠 ㅎㅎ 칭찬에 저도 약하니 같은 말이라도 다홍치마인건 맞는데 그래도 같은 말은 같은 말이랍니다.
    센스있는 사람은 저런 소리 안하죠.

  • 3.
    '17.2.3 5:36 PM (175.255.xxx.188)

    같은말이라도 이쁘게 하니 상대방 마음이 천지차이네요^^
    이쁘셔서 부러워요~~~

  • 4. 아이두
    '17.2.3 5:37 PM (118.33.xxx.141)

    맞아요~ 같은 의미라도 어떻게 말하느냐가 참 사람 기분을 좌우하지요.^^
    저도 아들 하나인데, 항상 둘째 낳으라는 말에 시달리거든요. 저한테도 저렇게 말씀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귀가 번쩍 할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

  • 5. 아잉..
    '17.2.3 5:57 PM (211.114.xxx.139)

    재밌네요. 저라도 무장해제 되었을 듯...

  • 6. ///
    '17.2.3 6:05 PM (1.236.xxx.107)

    어쨋든 자기 오지랖만 주구장창 읊는 사람보다
    상대와 대화하는 법을 아는사람이죠
    그게 곧 센스구요

  • 7. ㅋㅋㅋ
    '17.2.3 6:11 PM (222.232.xxx.252)

    기승전 원글님 자랑 ㅋㅋㅋㅋ 할머니 유쾌하시네요~

    문득 식당에 일행과 같이가서 오징어 덮밥을 시켰는데 이모님이 여기 오징어 누구유? 물어봤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 8. 저희어머니
    '17.2.3 6:31 PM (125.184.xxx.236)

    아들둘인데 딸둘인 저보고 항상 부러워하십니다...ㅠㅠ 말하고 보면 욕이긴 한데..아둘 둘이가 형편없거든요... ㅠㅠ 대신 제가 약간은 딸노릇하고있습니다....;;

  • 9. ...
    '17.2.3 6:46 PM (221.165.xxx.58)

    그렇게 말하면 저라도 속으로 좋아할듯 싶어서 할머니가 센스 있으시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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