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원에서 딸낳으라는 할머니를 만났는데..

아들부자 조회수 : 2,762
작성일 : 2017-02-03 17:31:01

집 앞 공원에 초2, 유딩 아들 둘을 데리고 지나가는데

산책나오신 할머니가 말을 걸더라고요.

아들만 둘이유?


이 질문에서, 아 여길 빨리 지나가야겠구나..생각했죠.

엄마한텐 딸이 있어야 돼, 나중에 외로워, 아들들 둘이나 있어서 어떻게 해..

이런 소리 그동안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어쩌라고..싶어서 기분이 매우 별로죠.

그럴 땐 말 길게 섞지 말고 피해가는게 최고이기 때문에

눈 안마주치고 네,짧게 대답하고 지나치려는데


아유..딸하나 더 낳지 그래..

(아..올게 왔구나)

하고 저는 그냥 배시시 웃었어요.(라고 쓰고 썩소를 지으며 외면했다고 읽는다.)


그런데 덧붙이시는 할머니 말씀..

엄마가 이렇게 이쁜데 딸하나 낳음 엄마닮아 얼마나 이쁘겄어..

딸하나 더 있음 딱 좋겠구만..


하하하하핫!

네..저 거기서 완전히 무장해제되었습니다.

주책이라 돌맞아도 상관없어요..어차피 여긴 익명이니께롱. ^^


제가 정말로 절세미인이라 그렇게 말씀하신건 아닐거예요.

다만..의도야 어땠던간에

그 어르신(그 말 없었으면 오지랖 할머니라고 했을 듯) 말씀하는 센스 참 좋다..감탄했어요.

나도 나중에 며느리에게 저렇게 예쁘게 얘기하는 할머니가 되어야지..다짐했답니다.


IP : 211.176.xxx.20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2.3 5:33 PM (211.237.xxx.105)

    ㅎㅎㅎㅎ
    이쁘다는 말 처럼 듣기 좋은 말이 없나봐요 ㅎㅎ
    하긴 여자는 나이가 팔십이라도 꾸민다니깐요. 베스트 글 보니 그렇더라고요 ㅋ

  • 2. rr
    '17.2.3 5:36 PM (211.105.xxx.48) - 삭제된댓글

    좋아하실거 없어요. 센스있으신 분이 아니라 본인말을 침투시킬 방법을 임상실험으로 연구해낸 사람인거죠 ㅎㅎ 칭찬에 저도 약하니 같은 말이라도 다홍치마인건 맞는데 그래도 같은 말은 같은 말이랍니다.
    센스있는 사람은 저런 소리 안하죠.

  • 3.
    '17.2.3 5:36 PM (175.255.xxx.188)

    같은말이라도 이쁘게 하니 상대방 마음이 천지차이네요^^
    이쁘셔서 부러워요~~~

  • 4. 아이두
    '17.2.3 5:37 PM (118.33.xxx.141)

    맞아요~ 같은 의미라도 어떻게 말하느냐가 참 사람 기분을 좌우하지요.^^
    저도 아들 하나인데, 항상 둘째 낳으라는 말에 시달리거든요. 저한테도 저렇게 말씀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귀가 번쩍 할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

  • 5. 아잉..
    '17.2.3 5:57 PM (211.114.xxx.139)

    재밌네요. 저라도 무장해제 되었을 듯...

  • 6. ///
    '17.2.3 6:05 PM (1.236.xxx.107)

    어쨋든 자기 오지랖만 주구장창 읊는 사람보다
    상대와 대화하는 법을 아는사람이죠
    그게 곧 센스구요

  • 7. ㅋㅋㅋ
    '17.2.3 6:11 PM (222.232.xxx.252)

    기승전 원글님 자랑 ㅋㅋㅋㅋ 할머니 유쾌하시네요~

    문득 식당에 일행과 같이가서 오징어 덮밥을 시켰는데 이모님이 여기 오징어 누구유? 물어봤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 8. 저희어머니
    '17.2.3 6:31 PM (125.184.xxx.236)

    아들둘인데 딸둘인 저보고 항상 부러워하십니다...ㅠㅠ 말하고 보면 욕이긴 한데..아둘 둘이가 형편없거든요... ㅠㅠ 대신 제가 약간은 딸노릇하고있습니다....;;

  • 9. ...
    '17.2.3 6:46 PM (221.165.xxx.58)

    그렇게 말하면 저라도 속으로 좋아할듯 싶어서 할머니가 센스 있으시네요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2101 대학생은 학기중에 3~4일정도 결석하면 어찌되나요? 15 혼자 2017/03/15 5,955
662100 자폐도 유전되나요? 9 ㄹㄹ 2017/03/15 4,626
662099 끈기 vs 열정 2 2017/03/15 471
662098 대선때 대선, 총선, 개헌찬반 같이 투표하자구요 4 에라이 2017/03/15 372
662097 학교 총회. 16 총회 2017/03/15 2,990
662096 기장 좀 긴 청바지 사신 분 계신가요?ㅜㅜ 11 청바지 2017/03/15 1,724
662095 남자만나면 얼음이 되요 7 ^^ 2017/03/15 1,366
662094 냄새때문에 그런데요..제거방법좀 알려주세요.. 1 000 2017/03/15 838
662093 갈바닉 중고로 샀는데 뭐가 뭔지..꼭 좀 봐주세요. 7 갈바닉 2017/03/15 2,035
662092 개헌반대 촛불 한번 드시길 1 ㄹㄹ 2017/03/15 392
662091 부역자당이랑 짝짝꿍하는 국민의당 15 정권교체 2017/03/15 733
662090 3월 14일 jtbc 손석희 뉴스룸 2 개돼지도 .. 2017/03/15 309
662089 혹시 한국에 없는 과자중에 애들 좋아하는거 있을까요? 1 저기요 2017/03/15 642
662088 전,월세 보증금 비율이요,, 2 ... 2017/03/15 945
662087 대선전 개헌반대 촛불 듭시다 30 개헌반대 2017/03/15 1,053
662086 부동산 가치말고 임대료만 생각할 때 종로와 판교중 어디 오피스텔.. 8 부동산 투자.. 2017/03/15 1,230
662085 시금치된장국이 하루만에 상했어요 4 .. 2017/03/15 1,488
662084 [속보]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 .. 39 난반대! 2017/03/15 2,920
662083 미샤 아이섀도 추천 좀 해주세요 1 마이마이 2017/03/15 764
662082 신경ᆞ신경외과 병원ᆞ의사 추천해주실분 계실까요? 마포서대문 2017/03/15 373
662081 연고와 서성한차이 많이 나나요? 4 로스쿨 2017/03/15 2,632
662080 청와대를 에어앤비에 등록?? 1 고딩맘 2017/03/15 560
662079 상상이상으로 발악 할 거에요. 개헌 반대 2017/03/15 376
662078 닥님은 화장실때문에 조사 못받으실거 같아요 1 루비 2017/03/15 349
662077 삼성동 자택,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해방구'(?) 外 2 세우실 2017/03/15 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