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공원에 초2, 유딩 아들 둘을 데리고 지나가는데
산책나오신 할머니가 말을 걸더라고요.
아들만 둘이유?
이 질문에서, 아 여길 빨리 지나가야겠구나..생각했죠.
엄마한텐 딸이 있어야 돼, 나중에 외로워, 아들들 둘이나 있어서 어떻게 해..
이런 소리 그동안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어쩌라고..싶어서 기분이 매우 별로죠.
그럴 땐 말 길게 섞지 말고 피해가는게 최고이기 때문에
눈 안마주치고 네,짧게 대답하고 지나치려는데
아유..딸하나 더 낳지 그래..
(아..올게 왔구나)
하고 저는 그냥 배시시 웃었어요.(라고 쓰고 썩소를 지으며 외면했다고 읽는다.)
그런데 덧붙이시는 할머니 말씀..
엄마가 이렇게 이쁜데 딸하나 낳음 엄마닮아 얼마나 이쁘겄어..
딸하나 더 있음 딱 좋겠구만..
하하하하핫!
네..저 거기서 완전히 무장해제되었습니다.
주책이라 돌맞아도 상관없어요..어차피 여긴 익명이니께롱. ^^
제가 정말로 절세미인이라 그렇게 말씀하신건 아닐거예요.
다만..의도야 어땠던간에
그 어르신(그 말 없었으면 오지랖 할머니라고 했을 듯) 말씀하는 센스 참 좋다..감탄했어요.
나도 나중에 며느리에게 저렇게 예쁘게 얘기하는 할머니가 되어야지..다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