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이고요.
상황 자체가 그리 만만치 않기는 하지만
아이가 없을때도 제가 좀 그런 편이었거든요.
아이아빠는 이성적이라면 저는 좀 감정적인 편이고
어떤 상황에서 제가 생각한대로 안되면 굉장히 화가나는 편이에요.
그래서 분명 상대방이 잘못했고 틀렸다 하더라도
예를들어 10만큼 잘못했는데 한 30, 아니 어떨때는 100만큼 화를 내니
상대방이 반발하는 편이에요.
직장에서는 그러지는 않는데 꼭 남편에게만 그러거든요.
아이들한테도 안그런 편이고...
이제 마흔도 넘어 고칠만도 한데
버럭 하는 것은 친정아버지 성격을 닮아서 고쳐지지가 않네요.
오늘만 해도 아이가 9시까지 학교를 가야 하는데
8시 45분이 되었어요.
또 다른 아이가 유치원을 9시까지 가야 하는데 차를 놓쳐서
데려다 줘야 하거든요.
남편이나 저 둘중에 한 사람이 데려다 줘야 하는데
제가 어제 했기 때문에 남편이 데려가는걸로 알고 있었어요.
저는 오늘 재택근무하는 날이거든요.
그래서 45분에 아이랑 나가길래(아이들은 둘 다 준비 완료) 당연히 데려가는줄 알았죠.
그런데 막내가 유치원을 안가고 서있길래
내려가서 아빠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더니 안나간다고 해서
제가 1층까지 데려다줬어요.
기다리고 있으려니 초등가는 아이를 데려다 주고 오는데
남편이 바로 유치원을 갈 생각을 안하는거에요.
그래서. 유치원은? 늦었어!
했더니 자기 준비하고 나서 가면서 데려다 준다고 하는거에요.
여기가 체능단이어서 1교시부터 수업이 다 하나씩 있어서 지각하면 중간에 들어가서 하기가 곤란하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늘 늦어서 그것도 부끄럽고요.
그럼 저에게 말을 해서 가라고 했으면 안늦었을텐데 태연히 자기가 늦더라도 데려간다고 하니
화가 버럭 나더라고요.
집에서 입던 반바지 입고 나와 서있는데 동네 사람들 다 쳐다보고 있고 ㅠㅠ
남편은 그게 왜 화날 일이냐?는데
늦지 않게 동동거리며 시간 맞춰놨더니
아무 말도 없다가 늦게 도착하게 되는 상황을 만드는데 너무 화가나는거에요.
그럼 진작 말을 하던가....ㅠㅠ
사실 생각해보면 큰 일도 아닌데 제가 이럴때 참아야 하는데
참아지지가 않아서 아침부터 다다다다 했더니
당신 버럭은 이유가 없다고.
제발 성질좀 죽이라고... 하는데. 참....
그 말도 틀린말은 아니어서요.
어찌 하면 이런 상황들을 달라지게 할 수 있을까요?
애들 앞에서 안싸우고 싶은데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