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임신 15주차 되어가는 임산부예요.
입덧때문에 거의 주방일은 놓고, 주로 사먹거나. 아니면 아주아주 간 약하고 조미료 없는 단순한 음식들만 해먹었거든요.
감자볶음에 흰밥, 간 거의 안하고 최소한의 야채만 들은 김밥, 마늘 안넣은 반찬 등.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으면 속이 안좋아서 최소한의 메뉴로 조금씩 먹다보니 덩달아 남편도 집밥을 거의 못먹었죠.
바깥 음식은 조미료땜에 못먹고, 그나마 남편이 끓여준 소고기 미역국이나, 김치볶음밥이나, 오므라이스 정도는 먹을 순 있겠더라고요.
결혼하자마자 신혼을 해외에서 2년동안 지내다 작년 여름 한국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임신을 해서 한국 와선 계속 잘 못먹은듯 해요.
해외에 있을때는 시간도 많고 나가서 먹을데가 마땅치않으니 김치까지 다 담궈 먹었거든요. 거의 매일매일 레시피 보면서 음식해서 먹고 간식까지 해먹고 그렇게 지냈는데.
남편이 먹는걸 워낙 좋아하고 맛있는것만 해줘도 엄청 기뻐하고 좋아하는 단순쟁인데요 ㅎ
거의 몇달만에 밥을 해먹어야겠다 싶어서 마트가서 달래를 한단 사왔어요.
입덧이 끝나가서 먹고 싶은게 생기긴 하지만 아직 가리는것도 많고, 직장생활까지 하다보니 이것저것 할 힘은 없고 해서
그냥 달래한단 사서 달래간장을 만들었어요
엄마가 만들어준 밑반찬 몇개에, 그냥 달래간장에 김. 이렇게만 줬는데...
엄청 엄청 맛있다며 신나서 먹더라고요.ㅠ
저녁먹고 저는 초저녁부터 늘 그렇듯이 잠이 들었는데, 밤 11시쯤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깼어요.
그 시간에 남편이 밥에 달래간장을 김을 싸서 또 먹는거 있죠.
달래간장 하나에 신나하는 남편이 왜케 짠한지..ㅠㅠ 그동안 맛있는거 잘 못해줘서 미안한 맘도 들고, 짠해서 혼났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