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였을 때부터 얘는 급한 게 없어요. 그냥 뭐든지 벼락치기...;;; 학습지도 선생님 오시기 전에 미리 해놓으면 좋으련만
기분 좋은 날에만 며칠 전에 해놓고 늘 오시기 한시간 전에 후다닥 합니다. 그러니까 늘 숙제를 하다가 마는 상황이 돼요.
내일이 개학인데 이제 과학숙제한다고 실험(?)을 진지모드로 하고 있네요. 네...일룸 80만원짜리 책상도 사줬는데 저래요.
6학년이 되는데 어쩜 저렇게 태평할까요? 영어학원 하나 다니고 있는데 학원숙제는 진짜 목숨 걸고 해요. 그런데 수학은
의대 간다는 애가...ㅎㅎ (저도 참 웃깁니다) 5년 동안 학교 시험은 전부 서술형이었는데 점수는 아주 좋았어요. 거의 다 만점.
그런데 애가 선천적으로 잠도 많고 게을러요. 외모는 이쁜데 씻는 거 진짜 싫어하고...(이게 제일 짜증나요) 어제는 갑자기
샤워를 하겠다는 거에요. 왜?? 공부하기 싫어서...ㅋㅋㅋ 일주일 만에 샤워하면서 어쩜 그리 뇌가 청순한지..ㅠㅠ 아 놔...;;;
세수하고 머리 감는 건 쥐어패서 해요. 그것도 겨우 겨우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은데 야단맞으니까 씻는 거에요. 진짜 머리칼을
가위로 싹둑 자르고 싶을 지경이에요. 미용실에 가면 디자이너쌤들이 경악합니다. 머리가 안 빗겨진다고..ㅠㅠ 물론 이나 뭐
서캐가 나온 적은 없어요. 그랬으면 가만 안두었겠죠. 안 그래도 초등성적 의미없다는데 저러다가 중학교 가서 전교 바닥권을
헤매는 게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해요. 수학은 싫은데 의대 가야되니까 하겠대요. 누가 지 들어오라고 대학 문 열어준대요?
스마트폰으로 애니메이션 보면서 하루종일 일어로 얘기하고 따라서 그림 그리고...아오...내가 도를 닦습니다. 사리 나와요.
요런 애들도 언젠가 개과천선할 날이 올까요? 여자애가 왜 그렇게 씻은 걸 싫어하는지 어쩔땐 패고 싶어요. ㅠㅠ 욕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