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친정에 다녀왔어요.
저는 시댁갔다가 오후에 도착해서 저녁먹고 하룻밤 자고 왔어요.
오빠는 처가집에 가느라 얼굴 못보고, 언니네 식구도 하룻밤 자고 갔어요.
어제 하루종일 친정 부모님 저한테 번갈아 가면서 전화해요ㅠ
쉬는 날 있으면 절 가만 두지 않네요. "컴퓨터가 고장났으니 와서 고쳐라. 같이 밥먹으러 가자. 손주 보고 싶다" 등등...
"나도 쉬고 싶다" 이러면 "밥은 먹어야 되지 않냐.. 밥하기 힘드니까 같이 외식하자"..
밥먹고 나면 "노래방 가고 싶다. 산책하자. 우리집 가서 컴퓨터 고쳐라" 이러셔서 사실 같이 밥먹는 것도 싫어요.
평일날도 친정 엄마 저희 집에 1주일에 한번 오세요.
원래 1주일에 3~4번 보고 그랬는데 제가 너무 힘들어서 다 줄였어요.
제가 1주일에 한번은 일이 빨리 끝나는데 그 시간 맞춰서 오셔서 저녁먹고 집에 늦게 가세요.
엄마 저희집 오시면 하시는 일도 없어요. 저 저녁준비하는 동안 티비 크게 틀고 보셔서, 저희 애가 힘들어해요. 숙제하는데 너무 시끄럽다구요.
엄마랑 얘기라도 하면 편안하고 힐링되는게 있어야 되는데, 엄마는 자기 얘기만 주구장창 하고(맨날 똑같은 얘기에요)
아들 칭찬만 하고 있고, 외롭다면서 한숨만 쉬시니까 스트레스에요.
시댁에 가면 물론 일은 많이 해요. 계속 음식하고 청소하는데 그래도 감정 노동은 안하니까 살만한데, 엄마랑 있으면 기가 쭉쭉 빨리는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친정 엄마가 주말에는 특별한 일 없으면 보자고 안하셨는데 요새는 오빠랑 언니가 엄마한테 질려서 안와서 그런지 가까이 사는 저한테 자꾸 보자고 하니까 미치겠네요. 전화도 안받고, 거짓말도 여러번 하고 그러는데도 지치지도 않고 계속 전화하시네요.
이사 가라고 조언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친정 엄마가 저 따라서 이사오신거고, 남편과 제 직장, 아이 학군 문제로 이사가기도 쉽지 않고, 솔직히 이사가면 친정엄마가 저 또 따라서 이사올까봐 못가겠어요 ㅠ
계속 스케줄 만들면서 거짓말 하면서 살아야 되는 거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