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차남 컴플렉스가 있나요?

Rain 조회수 : 884
작성일 : 2017-01-31 15:04:33
자랄 때 장남에 비해 차별받고 자란 차남에게
장남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나요?
제가 잘 몰라서 여쭤보는 겁니다.

친정 아버지가 그랬어요.
경상도 시골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는데(사실은 셋째. 둘째는 젊어서 돌아가심)
어릴 때부터 장남, 장손과 따로 밥을 드셨다 하더라구요.
장남, 장손 밥상에 쌀밥에 고기국이 올라가면
차남 이하 다른 자식들 상은 풀때기였다고..

그렇게 차별받고 자란 분인데
마음이 여리세요. 인간극장 같은 다큐 보면 어김없이 눈물 흘리시고..
부모에 대한 마음도 극진하시구요.

친정 아버지 군대 계실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유언으로 동생들에게도 재산을 나눠주라고 했다고 해요.
근데 결국 큰아버지가 다 꿀꺽.. 아버지는 군대에 계셨고 다른 동생들은 어려서 잘 대처를 못했나봐요.
그러다 큰아들이 할머니 모시고 서울에 올라왔는데
유산으로 장손 유학 보내고 교수 만들면서
고부갈등으로 할머니를 못 모시겠다고 했어요.
할머니를 양로원에 보내겠다고 하니 마음 약한 아빠가 모시고 와서 돌아가실 때까지 약 15년간 저희 집에 계셨습니다.
지금까지 장남이 안 지내는 제사 지내시구요.

저는 그저 아버지 맘이 여려서 할머니를 모셔온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우리 아버지에게 차남 컴플렉스..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나 싶어요.
아님 장남이 손을 놓으니 어쩔 수 없이 맡으시게 된 건지..
그렇게 짐을 떠안으시면 아버지는 자기 위주로 집안이 잘 돌아갈거라 여겼던 것 같아요.
근데 결국 형제들은 그때뿐이고, 세월 지나니 아쉬운 소리 하면서 멀어지고..

그리고 저희집에서 돌아가신 할머니.
돌아가실 때쯤 되어서 장남 집에 가야 한다고 계속 그러셨어요. 남들이 알면 장남 흄 본다고..
그때 할머니 모습 보면서 참 씁쓸했네요.




IP : 121.165.xxx.5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2202 층간소음 어디까지 참는게 맞을까요? 18 괴롭다 2017/02/15 4,601
    652201 이코노미스트, 박근혜 은둔적이고 비정상적 3 light7.. 2017/02/15 1,342
    652200 가방충격..정말 비싸구나 35 가방충격 2017/02/15 20,713
    652199 체해서 다 토했는데 뭘 먹으면 좋을까요? 13 두통 2017/02/15 2,567
    652198 일어서십니다, 앉으십니다 표준어인가요? 4 한국어 2017/02/15 752
    652197 민주당경선에 참여해보시죠 1 국정화반대 2017/02/15 472
    652196 조금후,11시10분SBS 대선주자 국민면접 안철수편방송됩니다~ 3 ㅇㅇ 2017/02/15 514
    652195 알바가 몇백명 되는것 같아요. 26 정권교체 2017/02/15 1,133
    652194 터널 디도스며, 국정원댓글등..저들은 할수있는 모든걸할텐데.. 2 ㅇㅇㅇㅇ 2017/02/15 337
    652193 안철수고 안희정이고 간에 지금 젤 중요한것이 11 ... 2017/02/15 806
    652192 아이 어릴때 집초대많이 하셨나요? 16 .. 2017/02/15 3,413
    652191 라이온 킹 심바는 뭘 먹고 사나요? 9 음.. 2017/02/15 1,731
    652190 남성용 캔버스백 찾아요. 2 가방찾는 여.. 2017/02/15 456
    652189 동네 친한 엄마.., 애들 공부를 안 시켜도 너무 안 시키는데 34 근데 2017/02/15 17,936
    652188 치전원 체제에서 치대 유지한 학교 이유 아시는분 있을까요? 1 ... 2017/02/15 844
    652187 노무현이름 팔지말아라 문재인 42 밥이 먼저다.. 2017/02/15 2,055
    652186 경단녀 10년만에 재취업했는데 10 보육교사 2017/02/15 4,549
    652185 패딩/바람막이 찌든때 세탁에 좋은 방법 혹시 있을까요? 6 세탁 2017/02/15 13,323
    652184 밥주는 길냥이가 알아봐줘서 감격했었던 사람이에요. 7 dong 2017/02/15 1,800
    652183 많이 읽은 글 중 눈에 띈 댓글 3 :) 2017/02/15 1,480
    652182 이런걸로도 남자들 오해하나요? 3 ..... 2017/02/15 1,573
    652181 BBC, 말레이시아 경찰 피살자는 ‘김정남’ 확인 1 light7.. 2017/02/15 893
    652180 세탁에 대해 여쭙니다 1 속상 2017/02/15 377
    652179 아기가 생겨 행복하긴 하지만 제 커리어를 생각하면 우울해요 11 ㅓㅏㅣㅣ 2017/02/15 2,704
    652178 동네 가정의학과 가면 우울증약 처방 가능한가요 3 우울증 2017/02/15 3,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