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차남 컴플렉스가 있나요?

Rain 조회수 : 837
작성일 : 2017-01-31 15:04:33
자랄 때 장남에 비해 차별받고 자란 차남에게
장남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나요?
제가 잘 몰라서 여쭤보는 겁니다.

친정 아버지가 그랬어요.
경상도 시골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는데(사실은 셋째. 둘째는 젊어서 돌아가심)
어릴 때부터 장남, 장손과 따로 밥을 드셨다 하더라구요.
장남, 장손 밥상에 쌀밥에 고기국이 올라가면
차남 이하 다른 자식들 상은 풀때기였다고..

그렇게 차별받고 자란 분인데
마음이 여리세요. 인간극장 같은 다큐 보면 어김없이 눈물 흘리시고..
부모에 대한 마음도 극진하시구요.

친정 아버지 군대 계실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유언으로 동생들에게도 재산을 나눠주라고 했다고 해요.
근데 결국 큰아버지가 다 꿀꺽.. 아버지는 군대에 계셨고 다른 동생들은 어려서 잘 대처를 못했나봐요.
그러다 큰아들이 할머니 모시고 서울에 올라왔는데
유산으로 장손 유학 보내고 교수 만들면서
고부갈등으로 할머니를 못 모시겠다고 했어요.
할머니를 양로원에 보내겠다고 하니 마음 약한 아빠가 모시고 와서 돌아가실 때까지 약 15년간 저희 집에 계셨습니다.
지금까지 장남이 안 지내는 제사 지내시구요.

저는 그저 아버지 맘이 여려서 할머니를 모셔온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우리 아버지에게 차남 컴플렉스..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나 싶어요.
아님 장남이 손을 놓으니 어쩔 수 없이 맡으시게 된 건지..
그렇게 짐을 떠안으시면 아버지는 자기 위주로 집안이 잘 돌아갈거라 여겼던 것 같아요.
근데 결국 형제들은 그때뿐이고, 세월 지나니 아쉬운 소리 하면서 멀어지고..

그리고 저희집에서 돌아가신 할머니.
돌아가실 때쯤 되어서 장남 집에 가야 한다고 계속 그러셨어요. 남들이 알면 장남 흄 본다고..
그때 할머니 모습 보면서 참 씁쓸했네요.




IP : 121.165.xxx.5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1189 Isfj 분들은 어떠신가요? 연애. 결혼.. ㅔㅔ 2017/03/12 5,582
    661188 검찰이의지가 있다면 낼 사저 압수수색해야죠 5 ㄱㄴ 2017/03/12 719
    661187 한국당, 박前대통령 대국민 메시지에 무반응 4 닉넴프 2017/03/12 1,243
    661186 불복한다해도 근혜가 할 수 있는건 없지 않나요? 6 ㅇㅇ 2017/03/12 1,074
    661185 왜 쳐 웃고 있는걸까요? 13 ㅇㅇ 2017/03/12 3,844
    661184 옥편 좀 추천해 주세요 2 이 와중에 2017/03/12 646
    661183 야 이 미친 할배들아 조용히 하고 그만 해산해라~~ 4 ㅍㅍㅍ 2017/03/12 826
    661182 인력 동원 자금줄이 대체? 2 알바팀 또왔.. 2017/03/12 770
    661181 선생님한테 혼날 때 웃다가 맞는 애들 보신 적 있죠? 4 학창시절 2017/03/12 2,138
    661180 주말에 너무 먹었네요... 5 ... 2017/03/12 1,584
    661179 그런데 시골 땅도 모기지가 되나요? 3 .... 2017/03/12 1,044
    661178 공기청정기 추천해주세요 9 ㅣㅣ 2017/03/12 1,632
    661177 진상없애려구 3 진상방지위원.. 2017/03/12 609
    661176 박통 컴백홈 방송 내내 들리는 건 "깃발 치워! 개@@.. 5 미친다 2017/03/12 1,696
    661175 표정만 보면 5년 임기 마치고 명예퇴진하는 줄 4 지랄 2017/03/12 1,078
    661174 이재명 아프리카 티비에 지금 2017/03/12 614
    661173 ㄹ혜를 구속하라!!! 3 ㄹ혜를 구속.. 2017/03/12 336
    661172 청와대 압수수색 2 .. 2017/03/12 576
    661171 이영선 윤전추 사저경호 합류가능성 높나 봄 10 보디가드 2017/03/12 3,554
    661170 헌재 재판관은 8 ㅇㅇ 2017/03/12 1,022
    661169 이인제, "자유당 경선 룰은 폭거" 1 닉넴프 2017/03/12 493
    661168 매년 닭먹는 날이 하루 더 늘겠어요 3 이제 2017/03/12 395
    661167 탄핵기각 승복 해야한다 11 희라 2017/03/12 1,320
    661166 무식하다고 뭐라하지마시고 알려주세요.ㅠㅠ 6 ㅠㅠ 2017/03/12 2,088
    661165 닥 국개의원으로 추대 되는거아닌가요? 4 2017/03/12 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