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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혹시 저희 시댁일가같은곳 있는지 궁금해서요

엉덩이 아프다 조회수 : 1,677
작성일 : 2017-01-28 23:41:05
먼저 오늘 수십명분의 점심식사인 보리밥과 그 외 음식일체를 하고 산처럼 쌓인 설거지와 정리를 마치고 아픈 몸둥이를 이끌고 친정에 와서 이 글을 씁니다.
저희 시부모님들은 참 좋으신 분으로 악감정 전혀 없고 고마운 마음이 크다는것을 알려드리며 다만 지금 이 시대에 저희 시댁일가와 같은 식사준비 모임을 하는 곳이 있는지 알고싶어 올립니다.
시댁 일가를 말씀드리자면 광역시 외곽지역의 동네에 같은 성씨들이 근처에 모여삽니다. 그래서 거의 5분안에 모든 일가친척들이 모여살어 지나가다 만날 확률 아주 많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그들과 멀리 2시간 멀리 떨어진것에 삽니다.
돌아가신 시할아버지네를 기준으로 그 아들들과 아들들의 자식들이 명절 당일 새벽같이 큰집으로 모이는데 그 인원이 45평아파트현관에 신발이 다 못들어가서 복도에 신발을 그보다 더많이 세워놓고 들어가서 차례를 지내는데 절도 한번에 다 못해 두번에 걸쳐 합니다. 것도 남자들만...
종손의 지휘아래 차례를 지내고 일사분란하게 그릇과 음식을 치우고 밥을 먹기위해 상을 놓을수 있는 곳곳에 놓고 움식을 셋팅하고 먼저 남자들이 먹고 후에 여자들이 먹는데 큰집의 며느리 다섯의 솜씨는 가히 선수급입니다.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빠른 몸놀림으로 순식간에 임무를 완수합니다...식사후 설겆이의 양은 실로 어마합니다. 두명씩 한조가 되어 한사람은 수세미로 닦고 하나는 헹구고 이런 두팀이 있어야합니다. 정말 팔이 빠지게 설겆이를 하지만 절대 대강 하지 않습니다. 깨끗이 씻어 커다란 소쿠리 몇개에 담아놓으면 남은 여자들이 마른 수건으로 일일이 그릇을 닦아 정리해놓습니다. 캬~그들의 솜씨는 결혼한지 10년이 지나서 봐도 늘 대단합니다.
모든 정리가 끝나면 각자의 시댁으로 잠시 가 있다가 12시가 되면 장학회라는 목적으로 아침보다 더 많은 작은집 식구들까지 종중회관이라는 곳에 모여 점심을 먹습니다. 불과 아침먹은지 3시간 될랑 말랑하는데...이때의 메뉴는 주로 보리밥에 나물들 제육볶음 된장국에 각종간식거리를 식사당번집에서 준비합니다
그 식사당번을 작년 설과 오늘 저희 아버님의 자식들 차례라 역시나 그곳에 사시는 저희 시어머니께서 준비를 거의 다해 놓으셔서 저희 두 며느리는 다소 수월하게 보냈는데 저와 윗동서 둘다 혓바늘이 돋고 몸져 누워있습니다. 물론 저희 시어머니는 더 심하게 아파하시게 될게 분명하구요. 그 와중에 사위까지 왔으니까요.
그동안 누차 이런 불합리한 식사당번을 없애고 차나 마시자 여러번 주장하였지만 나이드신 몇몇 어르신들의 벽창호같은 생각을 바꿀수가 없어 번번히 실패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가 이 모임에 안 나가면 되지만 씨족사회에서 온 평생 살아오신 아버님이 계시기에 저희만 빠질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저희 시부모님들은 언제나 며느리 걱정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분들이라 그분들 생각해서 참석하긴 하지만 그저 이 모임이 5년안에 없어지길 바랍니다.
저희 아버님이 아들 5형제중 막내라 그리고 가진돈도 없으니 그들에겐 나약한 작은 아버지일뿐이고 저희 시어머니는 결혼하며 이제까지 큰집 작은집 식구들 눈치 보시며 그들에게 소리 들을까봐 70 다드신 연세에도 힘들게 사시고 계십니다.
정말 시댁 자체로는 힘든게 없는데 그 외 일가친척들과 전근대적인 유교적 관습으로 인해 명절이 고통이 되니까 지금 쉬면서
문득 우리 시댁일가와 같은 모습이 있는 곳이 더 있을까 궁금해 글 올립니다.

이보다 더한 명절모임 있으신가요?
IP : 1.246.xxx.8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1.28 11:48 PM (112.133.xxx.91) - 삭제된댓글

    에...제가 이혼한 집안하고 비슷하네요.
    게다가 시어머니는 일을 안하고
    남편은 룸녀하고 두집살림까지 해서 이혼했어요.
    남존여비 주장하는 집안들이 도덕성은 못 따르는 경우가 많죠.
    초이기적 유전자들이라서...

  • 2. .....
    '17.1.29 1:22 AM (116.41.xxx.227) - 삭제된댓글

    우리 시골이 원글님 시댁처럼 한마을에 다 모여사는 집안이에요. 저 어릴때 새벽에 제일 종가집부터 시작해서 집집마다 차례 지내면 십몇촌뻘 되는 누군지 이름도 모르는 먼 친척들까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오곤 했어요. 며느리들이 정말 힘들었죠. 그러다 저희 할아버지대 분들이 다 돌아가시고 제사 지내는 큰아들들이 연세가 들면서 그 자식들이 제사를 자기들 서울 집으로 가져가고 나니 끝났네요. 아직 제사 지내지만 그냥 딱 그 집 식구들끼리만 합니다. 원글님 댁도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셔야 정리될거에요

  • 3. ,,,
    '17.1.29 6:34 AM (121.128.xxx.51)

    사돈댁이 400명 모여 사는 집성촌인데
    원글님 댁처럼 행사 치루고 큰집에서부터 막내 작은집 제사까지 치루면
    오후 3-4시에 끝났는데 윗대 어른들 다 돌아 가시고
    아랫대 60-70 대 자손들이 힘이 들어서 요즘은 큰집 식구만 제사 지내고
    전화로 작은집에 전화해서 알리면 작은집에서 전화로 또 다른 집으로 연락하면
    제사 지내고 한대요. 예전 50명 가까운 인원이 움직이려면 시간도 많이
    걸렸는데 지금은 전화로 연락하니 12시전에 제사가 끝난다고 하더군요

  • 4. 점둘
    '17.1.29 8:58 AM (218.55.xxx.19) - 삭제된댓글

    저희 시댁이 그래요
    시할아버지대 이후부터가 아니라
    그동네 살고 있는 문중
    전체 서열 따져서 제일 윗집부터
    새벽 6시에 시작해 다 돌아다니며 제사를 지내요
    집집마다 제사 지낸후 각집에서
    다 술한잔씩 하고 마지막이 우리집인데
    딱 점심때가 되지요 ㅠㅠ
    마지막이니 점심식사와 술판이 벌어지지요
    일년에 두번 보는 낯선 그많은 남자들 수발을
    우리집 외며느리인 저랑 작은어머니 두분과
    해 냈어요. 제 시어머니는 편찮으셨지만 도와주셨고요

    결혼 5년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저희집(서울)으로 제사 가져와서
    그모양의 명절은 아니네요
    그냥 시아버님형제들과 사촌육촌
    한10명 모여 자고 가는 정도입니다

  • 5. ...
    '17.1.29 9:33 AM (114.204.xxx.212)

    우린 시부모님 생신마다 동네잔치 하대요 ㅎㅎ
    새벽부터 동네 사람들에 일가 친척 다 와서 종일 밥 먹고 치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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