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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헛것이고 호남은 안철수에게 베팅해보자는 오승용 전남대 교수의 칼럼

오승용 조회수 : 1,140
작성일 : 2017-01-28 14:32:40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다. 아직도 정치시장을 배회하며 누구에게 베팅할 것인가를 망설이고 있는 이라면 안철수에게 베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장의 우량주 문재인은 지금 베팅해봐야 배당률이 낮을 거고, 크게 오를 것이란 풍설을 믿고 산 반기문주는 휴지조각이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컨설팅의 기본은 안정자산에 투자하도록 권유하는 것인데, 나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추락할 대로 추락한 후보를 고려해보라 이야기하고 있으니 필시 제정신이 아니거나, 지독한 '안빠'일 것이라며 의혹의 시선을 보낼 이도 있을게다. 자, Read my lips!

한 자릿수 지지율까지 추락한 안철수는 반등할 수 있을까? 그렇다. 우선 탄핵사태를 계기로 여론조사 응답률이 하락했다. 한국갤럽 기준으로 작년 하반기 30%에 이르던 응답률이 1월 20일자 조사에선 20%로 떨어졌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채택한 한국갤럽이 이 정도면 ARS방식을 사용하는 기타 여론조사기관의 응답률은 볼 것도 없다(최저 2% 수준). 무응답 비율도 늘었다. 20대 총선 당시 무응답비율은 15%대였으나 2017년 1월 둘째 주엔 27-30%였다. 한국갤럽 기준으로 대략 10%P에 이르는 응답률 하락과 무응답률 상승이 가중치 보정을 통해 문재인 독주와 더민주 정당지지율 상승이라는 불로소득을 만들어냈다. 이는 실제 안철수 지지율이 한 자리 숫자까지 추락할 수준은 아니라는 강력한 반증이기도 하다. 특정 정치성향이 과대표집 되고, 세대별 통계비율이 다르며, 스마트폰앱 비율은 최대 40%나 되고(맙소사!), 20-40대는 목표할당 미달, 50-60대는 초과하여 가중치 보정한 현재의 여론조사결과를 도대체 어떻게 그대로 믿으란 말인가? 

안철수는 눈덩이효과(snowball effect)를 기대해볼 수 있다. 여론조사의 바이어스를 감안하더라도 문재인 지지도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안정적이지만, 확장성은 약하다. 실전에 돌입해 후보군이 단순해지면, 지지율 이합집산이 이루어지는데, 우리나라 선거에선 정당보다 후보와 이슈를 따라 이동하는 비율이 더 많다. 최초 안철수 지지자 중 상당수가 반기문, 손학규, 이재명으로 이동했기에 그 경로를 따라 회귀할 개연성이 높다. 더구나 새누리당이 붕괴 직전이다. 안철수에겐 호재다. 이번 대선은 눈덩이효과가 큰 후보가 무조건 승리한다. 대세라고는 하지만 문재인은 30%를 갓 넘는 지지율에 불과하다(역대 대선 3개월 전 다자구도 지지율은 이회창 54%, 이명박 44%, 박근혜 40% 수준). 지난 6개월 동안 문재인은 10%후반에서 20%의 지지율에 머물러 있었다. 과대 표집과 가중치 보정으로 인한 왜곡효과를 인정하더라도, 문재인 지지율은 이재명과 박원순 지지율이 빠진 만큼만 상승했다. 더민주 후보 지지율 합이 49%지만, 문재인이 더민주 후보가 되면 32%로 축소된다는 리얼미터 발표에서 알 수 있듯이, 문재인의 눈덩이효과는 현재의 지지율에 안희정(5%)과 이재명 지지율 소수가 더해지는 값이 최대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박원순을 지지하지만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 나머지 지지자들은 어디로 갈까? 안철수로 갈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을 흡수해서 얻는 눈덩이효과는 크지 않다. 관건은 역시 지지율 2위 반기문이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반기문 지지자들을 흡수할 수 있을까? 반기문이 등장하지 않았던 2016년 4월 안철수(21%)는 문재인(17%)을 4%P 앞서고 있었다. 반기문이 등장한 6월 안철수는 순식간에 3위로 주저앉았고, 반기문은 26% 지지를 얻어 16%에 그친 문재인을 10%P 앞섰다. 무응답비율도 줄었다(한국갤럽 기준). 2016년 11월엔 이재명이 안철수, 박원순, 손학규 지지층을 빠르게 흡수했다. 안희정과 박원순 등 한 자릿수 마이너 후보와의 통합만을 기대할 수 있는 문재인에 비해, 안철수는 이재명, 손학규, 반기문 등과 더 큰 폭의 지지율 통합을 기대할 수 있다. 

내가 유독 눈덩이효과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한국유권자는 이념, 당파성만으로 투표하지 않는다. 이갑윤의 연구에 따르면, 투표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1단계 요인은 지역과 연령이며, 당파적 변수, 현직 평가가 영향을 미치지만, 최종단계에서는 후보자와 이슈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 선거에서 좌우 구분은 다소 편의적 구분일 뿐이며, 서구와 다르게 한국 유권자의 투표결정에서 이념 횡단은 매우 가파른 편이다. 예컨대 2002년 노무현 당선에 영향을 미쳤던 민주화세대(현 50대)가 18대 총선에서 뉴타운공약에 몰표, 2012년엔 박근혜를 선택했던 일을 상기해보라. 민주화 이후 꾸준히 경제투표의 비중이 커지는 점도 중요하게 살펴야 한다. 일자리 정책에서 드러났듯이 문재인은 공공부문 확장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낡은 사민주의 패러다임에 갇혀있고, FTA에 비판적이면서 성장론을 주창하는 모순을 보인다. 이로 인한 이해관계의 차이가 정당-유권자관계의 분화를 강제한다. 안철수가 20대 총선에서 호남과 서울(강북)과 경기, 인천에서 성공했던 이유를 복기해보면 해법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재인이 대세론과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안철수에게 행운이다. 대세론에 취해 오만해진 표창원과 정청래 등이 앞장서서 문재인의 표를 깎아먹고 있다. 민주화 이후 대선은 회고적 투표보단 전망적 투표 경향이 더 강했다. 대통령 권력과 거리가 있는 다수의 국민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자신에게 주어지는 편익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18대 대선에서 문재인은 이명박 심판에 공감하는 다수 유권자들을 낡은 정권교체론으로 설득하려다 실패했다. '그는' 정말 지난 대선 패배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다. 내가 문재인이라면 정권교체론에 현혹되는 대신, 극심한 양극화로 고통 받는 위기의 대한민국 서민들과 청년들을 구원할 강력한 국가개조 슬로건으로 승부를 걸겠다.

안철수의 2-30대 지지도는 '안습'이다. 그의 과거 업적은 청년세대 친화적이지만, 현재의 그는 청년세대와 꽤 거리감이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의 좌우를 어른거리는 '구태스런' 호남정치인들 때문일까? 안철수의 숙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그가 청년세대의 아이콘이 되지 못한다고 해서 선거에 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진실의 순간' 청년들의 표심을 흔드는 것은 헬조선 탈출의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의 당락을 좌우할 요인으로 50대의 표심을 꼽는 전문가가 많은데, 실효성 있는 청년정책은 가장 효과적인 50대 공략책이기도 하다.

20대 총선 민심은 스쳐가는 바람이 아니다. 지역구가 아니라 비례대표 결과가 진정한 총선 바닥 민심이며,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의 유일한 승자였다. 이는 양극화 심화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이 표출되었기 때문인데, 중도보수성향의 유권자들까지 새누리당이 아닌 제3의 대안으로 국민의당을 선택했던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바람이 아니라 정당과 유권자연합의 분화를 촉진할 대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이후 보수적 선택을 해왔던 50대 이상 서민층의 지지를 세대, 지역, 성을 초월하여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인간안보'를 증진시켜줄 사회안전망확충에 방점을 둔 안철수표 사회통합정책이 필요하다. 일자리를 매개로 정치적으로 보수화되는 청년층과 연금정책을 매개로 점차 진보적 의제에 동조적인 장ㆍ노년층의 지지를 통합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미래먹거리산업 발굴과 강력한 교육ㆍ노동개혁이 접점이 될지 모르겠다. 지역의 장ㆍ노년층은 국가적 의제보단 지역의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참고할만하다.

반기문은 준비 안 된 후보다.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고 타협을 모색하는 예술인데, 반기문은 우리사회의 갈등이 무엇인지, 자신이 누구를 대변해야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나라를 끌고 가야 하는지 도통 모르는 것 같다. 안철수가 반기문과 경쟁하면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4당 체제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던 분점정부이기 때문에 연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결선투표제는 문재인이 불리하기 때문에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협상을 통한 단일화는 후유증이 큰 만큼 3지대 동시경선 카드도 고려해볼만하다. 그렇게 되면, 안철수의 공언대로 이번 대선은 안철수 대 문재인의 싸움이 된다. 대세론이 내뿜는 소음을 차단하고 바닥민심이 정치권에 던지는 신호를 잘 포착하면 안철수에게 기회의 창이 열린다. 단, 이 모든 것은 여러 전제가 순차적으로 충족되어야 가능한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


http://www.jnilbo.com/article.php?aid=1485356400515914352
IP : 103.10.xxx.19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8 2:52 PM (70.178.xxx.237)

    오승용 전지전능 호남대표설~
    골수 국민의당 지지자로 유명하신 그 교수니임?

  • 2. 이게 진짜 호남의 민심이죠.
    '17.1.28 3:11 PM (59.6.xxx.139)

    표 까보면 알게 될겁니다.

  • 3. 안철수 화이팅
    '17.1.28 3:23 PM (222.114.xxx.110)

    박근혜 탄핵 전이라 정권에 대한 불신으로 민주당이 상승세 타는 것일뿐.. 탄핵되면 현실적이고 미래적인 지도자를 찾을 것임. 안철수 화이팅!

  • 4.
    '17.1.28 3:23 PM (59.86.xxx.248)

    이런 게 바로 아전인수.
    이러다가 안철수 지지율이 50%로 올라가도 여론조사 무용론을 내세울까?

  • 5. 하루정도만
    '17.1.28 3:34 PM (122.46.xxx.243)

    교수라는분이 전남대 수준보소

  • 6. 광주
    '17.1.28 3:37 PM (61.80.xxx.147)

    안철수 인기 없어요.
    다들 안철수가 민 윤장현 너무 싫어해요.
    모지리, 팔푼이..말도 많고 탈도 많은 광주시장.

  • 7. ..
    '17.1.28 6:57 PM (223.38.xxx.183)

    광주사람들은 사람 보는 눈이 남달라요

  • 8. ..
    '17.1.28 7:22 PM (223.62.xxx.32)

    다음 타겟은 오승용 교수겠군요
    온라인 문깡패들에 대비 잘하세요.
    용기 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런 데이터가 뜬구름잡는 문알미터보다 훨씬 신뢰가 가구요

  • 9. 윤기머리
    '17.1.29 2:19 AM (222.107.xxx.134) - 삭제된댓글

    글 참 잘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223.38 님..

    광주사람들이 사람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말...동의 할 수 없어요..

    저는 영남사람이거든요..

    근데 안후보님 적극 지지층이고...처음부터 안후보님 너무 좋아해왔고 지금도 너무나 좋아하고

    끝까지 지지할 거에요..

    그런 말씀 하시면 경상도사람인 저는 섭하죠...흑~

  • 10. ...........
    '17.1.29 2:19 AM (222.107.xxx.134) - 삭제된댓글

    글 참 잘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223.38 님..

    광주사람들이 사람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말...동의 할 수 없어요..

    저는 영남사람이거든요..

    근데 안후보님 적극 지지층이고...처음부터 안후보님 너무 좋아해왔고 지금도 너무나 좋아하고

    끝까지 지지할 거에요..

    그런 말씀 하시면 경상도사람인 저는 섭하죠...흑~

  • 11. ........
    '17.1.29 2:20 AM (222.107.xxx.134) - 삭제된댓글

    글 참 잘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223.38 님..

    광주사람들이 사람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말...동의 할 수 없어요..

    저는 경상도거든요..

    근데 안후보님 적극 지지층이고...처음부터 안후보님 너무 좋아해왔고 지금도 너무나 좋아하고

    끝까지 지지할 거에요..

    그런 말씀 하시면 경상도사람인 저는 섭하죠...흑~

  • 12. ........
    '17.1.29 2:21 AM (222.107.xxx.134) - 삭제된댓글

    저 분이 광주사람이라....사람보는 눈이 남다른것이 아니라..

    광주건....대구건간에.....사람보는 눈이 본래 있는 분이라 생각되요..

    경상도 분들중에서도 안후보님 지지층이 매우 두텁습니다..^^

  • 13. ............
    '17.1.29 2:21 AM (222.107.xxx.134) - 삭제된댓글

    오승용 교수라는 분..

    통찰력이 깊고 똑똑하신듯...

  • 14. ..........
    '17.1.29 2:28 AM (222.107.xxx.134) - 삭제된댓글

    223.38 님의 댓글중에
    광주사람들은 사람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말은...

    안후보님에게 호남색채를 덧씌우는 굴레를 주는 말 밖에 안되요.

    중도층과 보수층에게는 역효과입니다..

    뜻은 알겠으나..저런 말씀은 자제해주세요..

    넒고 크게 보고 갑시다..

    호남만의 안철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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