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동네 뒷산에 다니는데요,
등산 스틱 안 가지고 다녀도 괜찮을 정도의 경사로이고
꼭대기에 올라가서 운동기구 좀 하고 내려오면 왕복 1시간 반정도예요.
여긴 제일 젊은 분이 60대 초반 정도로 보여요.
아주 가끔 젊은 사람들이 올 때도 있지만
대부분 노인들이 많이 다니는데요,
점잖게 인사만 하고 지나가는 분들이 정상적인 건데
소수의 할아버지들이 참 연세를 어디로 드셨나싶을 정도인 분들이 있어요.
혼자 왔냐는 질문을 꼭 하고 (둘이 왔음 어떻고 혼자 왔음 어떤가요?)
지난 번엔 저 보다 30살 이상 많아 보이는 할아버지가
연락이나 하면서 지내자고 명함을 주더라고요.
82쿡에서 배운대로 '할아버지 보다 30살 많은 할머니랑 연락하면서 지내세요' 이러고싶었어요.
안 그런 분들이 훨씬 많지만 이틀이 멀다하고 꼭 이런 정신 나간 할아버지들이 있어서
산에 다니는게 즐겁지만은 않네요. (산이 좋아서 하루에 두 번씩 간 적도 많거든요)
산에서 소변 보는거 다 봤는데 소변 보자마자 뻔뻔하게 말 거는 할아버지도 있고요.
산에서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나이가 든다고 철이 드는건 아닌 것 같아요.
산에 즐겁게 다니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할머니들한테만 인사하고 할아버지들한테는 하지말까요?
이 산은 다들 인사하는 분위기라 혼자 안 하기도 그렇긴하지만
할아버지들한테 기분 나쁜 말 듣는 것 보다 인사 안 하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