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가에 휘둘리는 82쿡 며느님들

... 조회수 : 1,355
작성일 : 2017-01-26 21:19:35
제가 그 착한며느리컴플렉스에 '걸렸던' 며느리입니다.
그런 제 성격을 아는 저희 시어머니는 그런 제 성격을 이용해 저를 마구잡이로 부려 먹은 사람입니다.
솔직한 제 심정은 시모가 아주 미워서 치가 떨리지만 따지고 보면 제가 바보였던거죠.
거기에 휘둘리며 노예 자청한 제 탓이죠.
언제나 통쾌한 복수는 머리로만 했었죠.
시어머니가 간병 하라고 하면 속으로는 싫어 죽겠으면서도 나쁜며느리 되기 싫어서 간병했습니다.
속은 썩어 문들어지고 화풀이를 남편에게 해대며 가지 말라고 하는 죄없는 남편과 매일 싸우지만 다음날 되면 또 간병을 가요.
그렇다면 저는 왜 그랬을까요.
대체 뭘 바라고 그런거죠?
재산이라곤 빚밖에 없는 시댁에 돈을 받기 위해 그런것도 아니었을테고 남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렇다면?
그러고보니 이유가 있긴 있었네요.
착한 며느리 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서였던것 같아요.
그리고 나쁜며느리라는 평가가 무서워서였던 것같아요.
미움 받을 용기. 욕 먹을 용기가 저에게는 없었어요.
그때는 왜 그렇게 거기에 신경을 쓰며 전전긍긍 했을까요??
이제와 생각해보면 다 부질 없는 일인데 말이죠.
그렇다면 언제 제가 정신을 차렸을까요?
시간이 흐르자 저는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당하고 당하고 당하다 사람이 한계에 다달하니 저절로 이렇게 되더군요.
시가쪽 사람들은 제가 그렇게 희생을 해도 전혀 제 사정을 알아주지 않더군요.
심지어 제가 너무 아파 엎드려 있어도 시부나 시모나 누구하나 내일 병문안은 쉬어라 라는 말 한마디 안해주더군요.
그래도 당시에는 그걸 알았어도 뭘 어쩌지 못했어요.
등신 중에서 상등신이었죠.
속으로 끓고 머릿속으로만 복수하고 ^^
그러다 얼마전부터 이렇게 당하고만 살수없다.
내가 어떻다 해도 사정 안알아주는 사람들에게 희생할 필요 없다.
알아주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고 내 권리는 내가 찾자.
오랜 명상끝에 답을 얻고 뼈저리게 시부와 시모에게 미움 받을 용기와 남들에게 욕 먹을 용기가 생겼어요.
제가 하루아침에 바뀌었어요.
시모 당황하죠.
시부는 '말로만' 저를 이뻐해주셨는데 제가 더이상 노예처럼 굴지 않으니 바로 가면을 벗더군요.
역시 돈 가는데 마음 안갈순 있어도 마음 가는데 돈 안가는 경우는 없다는게 경험상 맞는 말이라는걸 알았지요.
지금은 제가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말, 변명 아주 잘합니다.
한번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일도 아니고
이렇게 내 뜻대로 내가 하고픈대로 진즉에 하며 살껄 왜 등신호구같이 살았나 싶네요.
오늘은 있죠. 시모가 저에게 연락해 너희 시아버지랑 이모네 볼일보러 왔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두분만 오셨나요?
시모 하는 말 아니. 늬 아주버님과 왔다.
그리고 바로 시아버지가 올래? 하십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언제나 제 예상은 빗나가지 않죠.
그래서 제가 간단명료하게 오늘은 추워서 애기 데리고 못나가겠어요. 했습니다.
전같았다면 굽신거리며 버선발로 뛰어갔을 저...
이게 뭐라고 그동안 가슴치며 못하고 살았는지
그깟 시부모 미움이 뭔 대수라고...
IP : 114.30.xxx.1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7.1.26 10:01 PM (211.215.xxx.5) - 삭제된댓글

    축하드립니다. .
    참 어려운 깨달음이죠.
    오랫동안 만들어진 프레임..전 궁금해요.
    도대체 이런 판은 누가 짜고 하나같이 며느리들은 거기 빨려들어가는지..
    앞으로도 할 말 하세요.

    다만 좀더 고수가 되시려면 두분만 오셨나요? 이런 질문은 안 하는 걸로. 그냥 그들에게 궁금한 것이 없어야 합니다 ㅋ
    이래저래 말 섞으면 다시 끌려들어가기 쉬워서요.

    올라왔다고 하면
    아 네~ 일 잘 보시고 조심히 가세요 ~그럼 끝이죠 .
    원글님 화이팅 입니다!

  • 2. zzzzz
    '17.1.26 10:12 PM (121.160.xxx.152)

    이런 판을 누가 짜긴요?
    며느리였던 시모가, 여자들이 여자들을 향해 짜는 거지 ㅋㅋㅋㅋ

  • 3. 이런..
    '17.1.26 10:39 PM (183.109.xxx.5)

    zzzzz, 며느리 착취의 정점에 누가 있는지 생각 좀 해보쇼.

    에후, 이런 사람들이 박근혜가 자신이 여자라서 탄핵소추 당하고
    여러 모함에 엮기고 있다는 말해도 뭐가 문제인줄 모르는 거겠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5744 이해안되는 엄마.. 2 445666.. 2017/02/25 1,872
655743 불문학 전공하신분들 5 메흐시 2017/02/25 1,103
655742 이과두주랑 고량주는 무슨 맛이에요? 3 ㅇㅇ 2017/02/25 4,347
655741 44살 유부아줌마한테 할 선물 추천해주세요 5 긔요미마노리.. 2017/02/25 1,952
655740 도미로 쉽고, 맛있게 요리하는 법~을 좀 알려 주세요~ 3 도미 2017/02/25 650
655739 뉴스타파 목격자들 "무엇을 위해 태극기를 흔드는가&qu.. ........ 2017/02/25 441
655738 과거 애 셋넷 낳아도 잘 큰다 vs 현재 하나도 힘들다 16 출산 2017/02/25 3,498
655737 경찰 “오늘 촛불집회서 문재인 테러” 첩보…신변보호조 투입 15 조심하세요 2017/02/25 1,621
655736 김새론 '눈길' 촬영, 힘들었지만 힘들다 말할 수 없었다' 삼일절개봉 2017/02/25 981
655735 남의식 얼마나 하고 사시는거같으세요? 4 속세 2017/02/25 2,216
655734 이재명측 "라디오 1회는 되는데 방송은 왜 안될까요?&.. 32 샬랄라 2017/02/25 1,214
655733 민주당은 왜 첨부터 특검 100일로 안 했던 거지요? 5 열받네요 2017/02/25 830
655732 오산치과 추전바래요 3 ㅛㅛ 2017/02/25 692
655731 가글액 삼키면 어찌되나요? 8 봄봄 2017/02/25 2,890
655730 한섬 홈피에 LATT by T란 브랜드 매장은 어디있나요? 2 한섬 2017/02/25 4,087
655729 학운은 어느정도 운명이 있지 않을까요? 6 000 2017/02/25 2,404
655728 부모사랑 받지 못했지만 나를 사랑하는 비결 알려주세요 35 ㅇㅇ 2017/02/25 7,088
655727 백화점 주차장 요금정산소 근무어떨까요? 2 일거리 2017/02/25 1,400
655726 문대표를 문제인으로 조롱한 손가락들을 제명시킵시다 20 영구제명 2017/02/25 669
655725 혈액순환제 써큐* 먹으면 화장실 잘 가요 ... 5 ㅇㅇ 2017/02/25 1,778
655724 요즘도 아이오페 레티놀 크림 쓰나요? 4 주름 2017/02/25 2,518
655723 손톱 옆에 튀어나온거 뜯었다가 2주간 붓고 아팠다가 3 .... 2017/02/25 2,632
655722 헌법재판관님들끼리 얘기할까요 1 .... 2017/02/25 485
655721 야당들..제발 특검연장 되게 해라 !!!..부탁이다 24 야당들아 2017/02/25 877
655720 호이안 다녀왔어요 9 호이안 2017/02/25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