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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엄마한테 전화로 소리질렀어요.ㅠㅠ수용도 못하겠고,연결고리고 못끊겠고..

데이지 조회수 : 2,858
작성일 : 2017-01-24 21:20:53

오늘 친정엄마랑 통화 하다가 엄마가 26일날 집으로 오라고 하네요.명절음식 도와 달라는 거죠. 요번주부터 아르바이트있다고 거절을 했습니다. 속으론 황당했지만 표날까봐 서둘러 끊었어요.그런데 생각이 계속 나면서 참을 수 없겠더라구요.

 

전화끊고 남편한테 얘기하니 왜 당신을 오라 하냐고 이해가 안된다네요. 대학교 다니는 여조카가 같이 살고 있는데,일을 전혀 시키지 않아요.요즘방학이라 충분이 도울 수 있는데도 말이죠.

 

친정아버지 제사를 4번 치렀네요. 7월말, 8월초..에어컨도 없는 오빠집에 가서 내가 거의 했죠.엄마는 허리수술해서 몸이 좋지가 않아요.특히나 작년에는 우리아이 둘다 수험생이여서 시댁은 가지도 않았지만, 친정아버지 제사만은 모른체 할 수 없었어요.

 

시댁에서는 나혼자 음식을 차려본적이 없어요. 기껏 나물 다듬거나 ,여럿이서 부침개 하는 정도였죠. 포도 농원을 하는데도 시어머니가 밭에 한번 나오라 한적이 없습니다.어머니가 풀 뽑으셔서 저도 따라 풀 뽑으려하면 너는 하지마라고 그러셨어요.

 

11시넘어서까지 땀 뻘뻘 흘리며 잘하지도 못하는 제사음식 겨우 해놓을라치면, 그때 친정엄마 맏딸이 등장해요.(언니라고 하기도 싫어요) 현관문에 들어서면서 "엄마 나 뭐싸죠" 부터 시작하죠. 친정엄마 "아이고 우리딸 왔네" 멘트 하시고, 씽크대에 그릇몇개 있는거 언니가 씻을라 하면 "야야! 너는 그냥 앉아 있어라" 그래요.

 

그러고 집에 오면 화병이 1주일 2주일 가요.

 

30살 결혼 할 때까지 숨막히는  저런 분위기 속에서 살았죠.그 때는  내편이라곤 하나도 없는 속에서 그렇게 살았습니다.이제는 결혼해 20년이 지나서 내편들어주는 남편도 자식들도 있지만, 자라오면서 뼈저리게 느낀 편애의 상처는 지워지지가 않아요

 

같이사는 대학다니는 여조카도 있고, 맏딸도 있건만(그네들은 일 을 못시킨답니다).. 아이들도 챙겨야하고, 시댁도 가야하는 나만 유독 불러대는 친정엄마의 저의가 정말 괘씸합니다.

 

83세.. 내가 전화로 화를내니.." 나 죽으면.." 으로 내 죄책감을 또 건들입니다. 엄마 돌아가시면 나만 가슴치며 울어야 할 불효자인가요??

 

수용해야합니까?? 아니면 연결고리를 끊어야합니까? 도움말 좀 해주세요.

IP : 175.125.xxx.16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24 9:27 PM (118.38.xxx.231) - 삭제된댓글

    자처해서 그렇게 사는데 누가 뭐라고하나요
    스스로 그렇게 사시니 누굴 원망할것도 없네요
    노인네들 아주 교묘합니다
    통하는 사람에게나 그러지 절대 아무나에게 안그래요

  • 2. ....
    '17.1.24 9:32 PM (125.186.xxx.68) - 삭제된댓글

    사람은 누구나 다 죽죠. 뭐 어쩌라구요
    님도 담대하게 나가세요
    왠만한건 사다하시라 하시고 언니 핑계 많이 대세요

    언니는 이런것좀 만들어오지
    언니는 이 정도도 안도와주나 엄마 힘든데 등등

  • 3. 효도하는 자식
    '17.1.24 9:33 PM (211.199.xxx.228)

    따로 있고 사랑받는 자식 따로 있다합니다.
    저는 맏이로 당연히 그러고 살아야 하는줄 알고 살았는데 엄마 돌아가시고 형제들 얘기 들어보니 맏이인 저를 다방면으로 사용하셨더군요.
    오죽하면 큰언니가 그랬겠니
    누나 알면 큰일난다.

    당신 불편한거 모두 저를 팔아 천하에 유난 맞은 사람 만들어 놓으시고,
    남편한테는 쟤가 가정 도와준거 하나없다하셨다더군요.
    저 결혼할 때 너 없이 살길이 막막하다 하셔서 죄스럽게 결혼했는데..
    당분간 끊으세요
    저는 엄마 돌아가시고 정신 차렸습니다.

    그런데 웃긴게
    지금 그 엄마노릇 하고 있는 제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
    명절때마다 받는 스트레쓰
    최근에 끊었습니다.
    세상에 이리도 맘이 편할 줄 몰랐습니다.
    다 부질없습니다.
    엄마가 그러면 언니 조카 모두 만만한 개떡으로 알 겁니다.

    남편과 시댁 챙기시고
    맘 독하게 먹으세요.

  • 4. ㅁㅁㅁ
    '17.1.24 9:42 PM (119.196.xxx.247)

    원글님이 너무 착해서 그래요.
    다 비빌 언덕 보고 비비는 거죠.
    '나 죽으면~' 이것도 너무 오래, 자주 써 먹으면 약발 떨어집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엄마 죽으면 후회하지 말고"를 적어도 중학교 때부터 들었더니
    지금은 내가 먼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게 애한테 할 소리였나 화가 불끈 솟기도 하구요.

    절대로 일하러 친정 가지 마시고,
    원글님 편들어주는 내 편들과 근교 드라이브라도 다녀오세요.

  • 5. 359
    '17.1.24 9:45 PM (180.64.xxx.72)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는 쉬울거에요.

    욕이 배따고 들어오는거 아닙니다.

  • 6. 데이지
    '17.1.24 9:47 PM (175.125.xxx.164)

    돌아가신후 후회를 만들기 싫어서, 내가 좀 힘들어도 좋게 좋게 하려고 하는데,, 마음의 크기가 많이 모자랍니다.

  • 7. 참을수
    '17.1.24 10:27 PM (1.254.xxx.158) - 삭제된댓글

    있다면 수용하세요
    이런 관계는 본인이 만들어요

  • 8. 파랑
    '17.1.25 6:36 AM (115.143.xxx.113)

    저랑 많이 닮았네요 원글님
    저는 일은 안해요 하지만 늘 말로 상처를 주는 냥반이어서 멀리했어요
    기빨리는 느낌 마음속 억울한심정
    엄마가 나 죽고나면 운운하심 가는데 순서없다고 대꾸했어요
    형제는 마주치지 마시고 올 명절은 시댁만 다녀오고 마무리 하시길 추천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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