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김 의원과 박 시장 등 비문(비문재인) 진영 주자들은 야권 공동정부와 이를 위한 세 야당의 공동경선을 추진했으며, 이날 이 시장도 공동정부의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다만 이 시장은 공동정부 구성을 위해 3당의 공동경선보다는 대선 본선에서의 결선투표제 도입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야3당 지도부가 '정권교체와 국가 대개혁 완수를 위한 공동정부 추진 야3당 원탁회의'를 조속히 개최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대선주자들 역시 '정권 교체와 국가 대개혁 완수를 위한 공동정부 추진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조속히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우리는 결선투표나 공동경선, 정치협상 등 야3당 공동정부의 구체적 실현방안을 마련할 것이며, 대선주자들이 이에 동참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좌담회에서 김 의원은 "야3당 지도부가 한 자리에 모여 공동의 테이블을 만들어 달라"며 "국민이 만들어준 기회를 각 정당의 이기심 탓에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문재인 전 대표도 연정이 가능하다면서 공동정부를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른 두 야당도 결선투표제를 통해서라면 공동정부를 할 수 있다고 공감하고 있다"면서 "야당의 모든 후보가 야권 공동정부를 수립해 개헌과 대개혁에 매진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야권 일각에서 상황을 너무 쉽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보수진영의 재결집은 아주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지금은 구성원이 자기의 열망을 조금씩 내려놓고 전체를 위해 함께 가야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야3당 공동경선' 방안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차를 보였다.
김 의원은 "1987년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고 독재정권을 5년 연장시켜 준 뼈아픈 경험이 있다"며 "야권의 공동후보 선출을 강력히 주장한다. 실현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공동경선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 다른 당들이 여기 긍정적이지 않으니 이것만 믿고 가긴 어렵다"며 "결선투표제를 신속하게 도입해야 한다. 국회에서 합의해 법을 통과시킨다면 약간의 논란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김 의원과 박 시장을 향해 "두 분께서 당내 룰 미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공동정권 만드는 노력도 중요하되, 당내 후보가 선출되는 과정도 필요하다. 두 문제를 병행했으면 좋겠다"면서 협상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동정부 문제를 먼저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오늘 충분히 제안을 했으니 당의 반응도 한번 보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