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2017.01.24)
◆ 2017년 신년기획 / 빅데이터로 본 대통령 뉴리더십 ◆
'경제정책 능력'은 기본이고 '개혁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지도자. 이르면 오는 4월 '벚꽃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드러난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리더십의 3대 조건이다.
24일 매일경제신문은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아르스프락시아와 공동으로 네이버에 게재된 신문 정치 분야 기사의 댓글 117만여 건을 수집해 '댓글 민심'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2007년과 2012년 대선일 전후 6개월과 2016년 12월 탄핵심판 가결 전후 4개월(9~12월) 동안의 댓글 가운데 정치 성향이 드러난 댓글만을 추렸다.
분석 결과 국민이 원하는 차기 대통령 리더십의 첫 번째 조건은 '경제정책 능력'(20.8%)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책 능력은 2007년 대선 당시에도 리더십 조건 중 1위였지만 2012년에는 사라졌다가 이번에 다시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등장했다. 김도훈 아르스프락시아 대표는 "분노한 촛불 민심의 이면에 경제 불황에 대한 불만이 강력히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혁성'(17.6%)과 '도덕성'(16.7%)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최순실 게이트로 얼룩진 박근혜정부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면서 개혁과 변화에 대한 열망과 도덕성을 갖춘 '반듯한' 지도자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이다. 개혁성과 도덕성은 2007년과 2012년에는 조건이 아니었거나 후순위 조건이었지만 2017년에는 대권의 향배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조건으로 부상했다. 그 밖에 '절차·설득 중시'와 '안정적 안보관'도 리더십 조건으로 꼽혔다. 다만 2012년 대선 때와 달리 비중이 떨어지면서 후순위로 밀렸다.
도출된 리더십 조건들에 현재 거론되는 대선 주자들이 얼마나 적합한지도 조사했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이 얼마나 적합하다고 인식하는지를 점수화(-10~10점)했다. 그 결과 경제정책 능력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개혁성에선 안철수 전 대표가 1위, 이재명 성남시장이 2위였다. 도덕성에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안희정 충남지사도 점수가 높았다. 안정적 안보관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이 단연 1위였다.
국민이 거부감을 느끼는 정치 리더의 성향으로는 '부도덕'이 1위로 꼽혔다. 이어 대북 저자세, 기득권 이미지 등도 국민이 싫어하는 지도자상으로 드러났다.